유신고 vs 수원고…명문고교 출신 세력 간 경쟁구도 포인트
경기도 수원지역에서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수원병(팔달) 지역구에 이번 4·15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미래통합당 김용남 전 의원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도내 기초단체 중 최다인구가 거주하며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수원지역에 특히 팔달은 '남문'을 중심으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다.
수원병은 전통시장이 많고 수원지역 내에서도 제일 오래된 동네여서 텃새가 강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러다 보니 매 선거마다 진보 진영의 후보가 설 자리가 없었다.
실제로 지난 14대부터 19대까지 고(故) 남평우 전 국회의원과 그의 아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등 보수를 대표하는 이들 부자가 독식했다.
그랬던 수원병 지역구가 4년 전인 지난 20대 총선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김영진 의원이 4만7495표(53.93%)를 얻으면서 4만562표(46.06%)를 기록한 김용남 전 의원(당시 새누리당)을 꺾고 첫 국회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4·15 총선에서는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보수 텃밭을 되찾으려는 김용남 전 의원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물론 재선을 노리며 지역구를 지키려는 김영진 의원의 방어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6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진척도 없고 매교동, 인계동까지 재개발이 이뤄지는 등 팔달은 수원지역 중 가장 낙후된 곳이다.
김영진 의원은 '매산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고 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힘을 합쳐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지역 숙원사업인 '팔달경찰서 신설'을 위해 486억여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얻으면서 낙후된 도심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과 동시에 치안을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역구 탈환에 나선 김용남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활동을 주도하면서 보수층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또 침체된 지역경제 부활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김 전 의원은 △경기도청 이전부지 내 청년 친화적 창업 지원 공간 유치 △관광·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이 될 한옥호텔 유치 △고령자 맞춤 주택, 소규모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1인 가구 주거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성'이냐 '탈환'이냐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 간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출신학교다.
김영진 의원은 유신고, 김용남 전 의원은 수원고 출신이다. 두 학교는 지역 명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벌써부터 두 사람의 대결을 '유신고 대 수원고' 자존심 경쟁 구도로 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