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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택 거리도 가게도 '썰렁'…"불안한 건 어쩔 수 없어요"
[르포] 평택 거리도 가게도 '썰렁'…"불안한 건 어쩔 수 없어요"
  • 양하얀 기자
  • 승인 2020.02.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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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4번 확진자 발생…주민 모습 찾기 힘들어
2차례 방문 365연합의원 주변 한산…약국 계속 휴업

365연합의원과 함께 입점한 약국은 현재 영업이 잠정중단 중이다.©굿 뉴스통신

평택시 송탄에 위치한 365연합의원.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국내 네 번째 확진자인 A씨(55)가 21일과 25일 2차례 방문해 진료를 받았던 병원이다.

31일 오전 11시. 병원 주변은 아파트와 상가들로 빼곡히 둘러싸여 있음에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365연합의원과 같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약국은 사정상 당분간 휴업한다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이 약국 역시 A씨가 약처방을 받은 곳으로 휴업상태였다.

365연합의원은 27일 일시적으로 진료중지 조치로 병원 문을 닫았다 이튿날 바로 해제돼 정상영업에 나서 주민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일까. 병원 일대 지나다니는 시민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민의 모습은 물론, 주변 가게들도 손님 없이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점들은 저녁에 문을 여는 술집이 아닌 분식집, 카페, 미용실, 공인중개사 등이었다.

365연합의원에서 불과 100m 떨어진 한 공원에는 각종 운동기구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공원 주변 초·중·고교가 있고 아파트 수천세대가 밀집된 곳이었음에도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 산책을 나온 주민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취재진은 차량을 이용해 365연합의원 반경 2km를 무려 30분 넘게 돌았지만, 주민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간혹 보이는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인터뷰를 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일 뿐더러 인터뷰를 청해도 대부분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그 가운데 버스정류장에서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대학생 이모씨(25, 여)는 "확진자가 평택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부터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제 곁으로 조사대상 유증상자, 능동감시대상자가 지나다닐 수 있는거 아니겠느냐"라고 마스크를 쓴 채 대답했다.

앞서 지난 28일 평택시보건소는 진료 일시중지 조치가 내려진 365연합의원에 대한 환경소독을 마치고 일시 진료중지 조치를 해제했다.

365연합의원은 우한폐렴 사태 전만해도 의사를 포함해 모두 16명이 근무 중인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의료진 대부분이 A씨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어서 행정업무 소수 인원만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그러나 우한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해제 조치가 너무 이르지 않느냐며 한때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기준, 현재 지역민 가운데 평택시가 파악한 우한폐렴과 관련 관리대상은 81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1명, 조사대상유증상자 32명, 능동감시대상자 48명으로 확인됐다.

우한폐렴은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다.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비정형 폐렴 등 증상을 보인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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