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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소독이냐 , 차염 소독이냐”…경기도 간부회의서 열띤 토론
“염소 소독이냐 , 차염 소독이냐”…경기도 간부회의서 열띤 토론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9.07.1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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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약품비·강한 소독효과” vs “부식 적어 깨끗한 물 공급”
이재명 지사 “日 차염방식 전환 이유있을 것…검토해봐달라”

“염소 소독이냐, 차염 소독이냐”

최근 인천, 안산 등지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하면서 기존 경기도내 정수장의 소독방식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수도관 부식을 가속화시키는 산성 액화 염소 소독방식 대신 부식정도가 적어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알카리성 차아염소산나트륨(이하 차염)으로 소독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액화 염소의 경우, 낮은 약품비와 강한 소독효과, 주입 용이성 등 이점이 많아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차염 방식보다 낫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실제로 지난 15일 오후 개최된 경기도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경기도내 정수장의 소독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정수장 소독방식으로 염소 소독이나 소금 소독이나 차이가 없어 염소로 계속하는 것으로 보고했다”며 “그러면 일본에서 액화 염소에서 차염 방식으로 전환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영종 도 수자원본부장은 “차염이 수도관 노후를 저지한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다. (그러나) 차염 보다 액화염소가 (수도관) 노후를 가속화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며 차염 방식 전환의 장점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에서는 정수장 6개소 모두 액화염소 소독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가 “새로운 물질, 기술, 시설, 장비를 쓸 때 저항이 있다. 쓰는 입장에서는 문제없지만…(그런 점에서)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본부장은 “시설 변경하려면 개소 당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답변했다.

이 지사는 “시설을 바꾸려면 비용이 들겠다. 그렇게 바꾸는 게 낫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바꿨다는 건데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검토해 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 본부장은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기존 정수장의 소독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 정수장 38곳(운전정지 2곳 제외) 중 26곳(과천, 군포, 부천, 안성, 안양, 연천, 용인 등)은 염소 소독 방식, 나머지 12곳(가평, 구리, 남양주, 수원, 양평 등)은 차염 소독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염을 정수장 소독제로 사용하고 있는 정수장들은 그 이유로 염소가스가 위험한데다 염소 소독방식이 수도관의 부식을 가속화시켜 붉은 수돗물의 원인이 된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내 지엠코리아(구, 구미케미칼)에서는 염소가스가 누출돼 인근 사업장 근로자 26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일본에서는 정수장의 액화 염소 설비를 취급이 안전한 소독설비(차염)로 대부분 교체했다. 일본의 액화염소 설비는 1987년 52.1%에서 2013년 1.8%까지 줄어든 상태다. 

성남시도 올 연말까지 40억원을 들여 수정구 복정정수장에 차염 소독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복정정수장은 성남시민의 75%인 수정·중원지역 전체와 분당 일부 지역 주민 72만명에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수장 관리업무는 시군의 고유 업무여서 도가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염소를 사용하든지, 차염을 사용하든지 사용자 선택의 문제다. 그 점에서 각 지자체 여건에 맞춰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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