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당 배려에 감사”…與 “상생방법 찾아 재논의”

판교구청사 부지 매각 안건’으로 파행을 맞았던 경기 성남시의회가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 9일 만에 극적으로 정상화됐다.
성남시의회 박문석 의장과 박호근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안극수 자유한국당 대표의원은 19일 오후 회동을 갖고 판교구청사 매각 등을 내용으로 한 ‘제3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해제하고 즉시 상임위로 복귀했다.
자유한국당 안극수 대표의원은 “야당의 목소리에 공감해준 여당의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회기에 충실히 임하고, 원만하게 의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호근 민주당 대표의원도 “물리적 충돌로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졌고 이런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특혜 가능성을 우려했을 뿐 판교구청사 부지 매각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성남시의회 야당은 지난 11일 오후 민주당 소속 서미경 간사 주재로 진행된 경제환경위 심의에서 판교구청사 부지 매각 안건이 가결되자 반발, 시의회 본회의장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경제환경위원회에서 안광환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윤창근 의원이 위원장을 향해 물 컵을 던지며 불만을 표했고 이를 보고 있던 자유한국당 정봉규 의원이 회의장으로 들어오며 민주당 여성의원 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는 판교구청사로 예정됐던 분당구 삼평동 일반업무시설용지 2만5719㎡를 매각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했다.
시는 해당 부지에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매각 대금으로 청사 대체부지 및 학교 부지 등을 매입해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안건을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은 졸속 매각이라는 지적과 함께 특혜 우려 등을 제기하며 반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