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中企·구직자 1500명 참여… '청년 토크콘서트'도 마련

"저에게 알맞는 일자리 찾으러 왔어요. 오늘 박람회에서 면접까지 볼 수 있다길래 대학 졸업식 이후로 묵혀놨던 정장을 오랜만에 꺼내 입었습니다"
18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본관에서 만난 황모씨(32·수원시 권선구)는 '일자리 박람회를 방문하니 어떠냐'고 묻는 취재진의 대답에 이같이 답했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일자리센터, 수원고용복지플러스센터, 영통·팔달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공동 주관으로 팔달구 수원시청 본관에서 열린 '잡(Job) 아유(You)! 희망일자리-2019'에는 일자리를 찾으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올해 일자리 박람회에는 정수기 일반 영업, 물류터미널 창고 관리, 산모도우미 등 총 50여개의 경기지역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날 구직자만 해도 1500여명 이상이 현장을 방문했다.
박람회는 취업정보관, 컨설팅관을 운영해 취업컨설턴트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1:1 매칭 컨설팅(상담)을 실시했고 이미지 컨설팅, 스피치(화법) 컨설팅, 면접이미지 메이킹, 이력서 사진촬영, 취업타로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각 업체들이 현장면접으로 200여명을 채용하는 등 박람회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이 사실 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많은 구직자들이 기피하지만 그만큼 복지와 근무환경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면접자들은 손에 이력서를 들고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업체 부스 앞에 줄을 섰다.
영통구 광교1동에서 온 김모씨(31)는 "한식에 관심이 많아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5년 한 경험이 있다"며 "주방의 서브역할이 아닌 이제는 주방장이 되는 순간을 잡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반에 있는 정모씨(27·여·수원시 장안구)는 "대학 재학 때, 컴퓨터 프로그램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다"면서 "지원했던 제조업 회사가 나에게 적합하다고 느꼈고 또 2차 면접 일정도 안내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학력과 경력에 대한 비중을 최대한 낮추는 대신, 열정과 근성을 보인 면접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시 관계자는 "구직자는 취업의 기회를 얻고 중소기업은 우수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박람회"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일자리위원회와 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가 후원하는 '청년 일자리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김종천 과천시장 및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일자리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다.
염 시장은 "지역 곳곳에서 일자리 관련, 다양한 목소리를 청년들로부터 듣는다. 청년들이 신규창업을 기획하고 도전해봄으로써 책임도 가지는 그러한 경험을 가졌으면 한다"며 "이러한 의미에서 시는 청년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더 만들어 주고 미래를 펼칠 수 있게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