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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가 공직자에게 ‘다음 소희’ 관람 권한 두 가지 이유
김동연 지사가 공직자에게 ‘다음 소희’ 관람 권한 두 가지 이유
  • 전효정 기자
  • 승인 2023.03.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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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도청 대강당서 도청 직원 대상 ‘다음 소희’ 상영회 추진
김동연 지사 “공직자들, 사회문제에 더 민감하고 진정성 가져야” 당부

“공직자들은 우리 주변 사회문제에 더 민감하고 진정성을 갖고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방면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습니다.”

29일 오후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상영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도청 직원 등 공직자에게 ‘다음 소희’ 영화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9일 오후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상영회에서 공직자들이 이 영화를 봐야 하는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 굿 뉴스통신

■ “공직자들, 사회문제에 민감하고 진정성 가져야”

이번 영화 관람은 지난 2월 23일 도청 열린 회의에서 김동연 지사가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며 희망 직원이 관람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마련된 자리다.

이날 상영회에는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도청 직원 370여 명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본격적인 상영에 앞서 김 지사는 직원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 영화를 여러분에게 추천한 첫 번째 이유는 추천하는 첫 번째는 이유는 공직자들이 사회문제에 대한 감수성뿐만 아니라 아주 예리한 시야를 갖고 민감해졌으면 해서다”라며 “공직자가 주변 사회문제에 민감성을 가져야 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등 우리 사회가 가진 여러 가지 방면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화 속 주인공인 특성화고등학교 재학생도 굉장히 힘든 상황을 겪는데, 특성화고 졸업생이 아니라도 우리 주위에는 취약계층 등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처해 있는 상황, 위치, 양태는 다를지라도 어려움을 겪는 주변 분들을 위해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영화를 추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직자가 주변 사회문제에 민감성을 가져야 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등 우리 사회가 가진 여러 가지 방면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 굿 뉴스통신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두 번째 이유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유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저도 40여 년 전에 영화 주인공 소희처럼 그 자리에 있었다. 특성화고등학교를 나와 고등학교 3학년 졸업 전에 정규직이 아닌 촉탁으로 일했다”며 “이후에 너무나 공부가 하고 싶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간대학에 다녔다. 어떻게 보면 저는 여기 나온 주인공보다 훨씬 운이 좋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라고 회상했다.

영화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과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독립영화다. ⓒ 굿 뉴스통신

■ “더 이상의 ‘다음 소희’ 없도록 고민해야”

“학생이 일하다 죽었는데, 누구 하나 내 탓이라는 데가 없다.” -영화 ‘다음 소희’ 중

정주리 감독의 영화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 학생 소희가 폭언과 성희롱, 부당한 대우를 받다 세상을 떠나고 형사가 그 죽음의 전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지난 2017년 전주 저수지에서 실습 5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현장실습생에게 가해지는 열악한 노동 현실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 상영 전 오광석 콘텐츠산업과장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어른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혹은 알면서도 방관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룬다”며 “이 영화를 통해 공직자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청 직원들은 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하며 특성화고 학생인 소희가 견뎌야 했던 열악한 노동 현실과 부당한 대우,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시스템에 함께 분노했다. ⓒ 굿 뉴스통신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도청 직원들은 특성화고 학생인 소희가 견뎌야 했던 열악한 노동 현실과 부당한 대우,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시스템에 함께 분노하고 마음 아파했다.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다. 눈물을 훔치던 한 직원은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물류항만과 김기연 항만지원팀장도 “영화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특성화고 학생의 현실을 알게 됐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다 보니 나의 일처럼 다가왔고, 어른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해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책홍보담당관 박자은 주무관은 “춤을 좋아하던 밝은 소희가 비교와 경쟁, 실적 압박, 야근에 시달리며 생기를 잃어가는 모습이 가장 가슴 아팠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이 저에게도 있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동안 죄스러움, 미안함이 컸다”며 “영화 제목처럼 ‘다음 소희’는 없도록,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개발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는 이날 광교 청사 단체 관람을 시작으로 29일 경기소방본부 대회의실과 북부소방본부 대회의실, 30일 도청 북부청사, 31일 소방학교 대강당 등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지난 2월 15일 열린 ‘주간 실국장회의’에서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며 “경기도에서는 넥스트 소희가 안 나오도록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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