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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청년이 봉사에 관심 가졌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청년이 봉사에 관심 가졌으면 좋겠어요”
  • 박민지 기자
  • 승인 2023.03.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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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 단장 (인터뷰)

최근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극복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산재 현장에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이웃들을 위해 여러 봉사단체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이처럼 아무런 조건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 이 세상은 따뜻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경기도는 도내 청년들이 모여 봉사하는 5기 ‘경기도청년봉사단’의 발대식을 개최했다. ⓒ 경기도청

최근 경기도에서도 봉사를 위한 마음으로 모인 ‘경기도청년봉사단’의 발대식이 진행됐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경기도청년봉사단’은 2019년 시작해 올해 5기째를 맞이했다. 도내 19~34세 청년 1천49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는 지자체 운영 청년봉사단 중 최대 규모다.

특히 경기도청년봉사단은 봉사단원 중 일부를 ‘리더’(5기는 82명)로 선정해 자발적으로 봉사 주제를 기획하고 활동하고 있다. 주어진 과제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기후 위기 대응(모든 자원을 보존·재활용하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 캠페인 등) ▲집중호우 수해복구 활동 ▲유기 동물보호 ▲국가유공자 장수사진 촬영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 온라인 감시활동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이처럼 도내에 많은 청년이 봉사를 위해 모인 가운데, 이들을 대표하는 단장은 1기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청년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올해 5기 경기도청년봉사단의 단장으로 선출된 박아람 씨를 만나봤다.

■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봉사활동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경기도청년봉사단에 대해 알게됐다고 말했다. ⓒ 굿 뉴스통신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이하 박 단장)은 예전부터 사회활동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는 청년이었다. 특히 남북한 통일에 관심이 높아 대학교도 관련 학과를 나왔으며 청년흥사단 등 각종 청년단체에서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관계 정부기관에서 청년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다른 청년들처럼 취직 후 바쁜 일상을 살던 박 단장은 남는 주말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찾던 중 봉사활동에 관심 가지게 됐고 지인의 권유를 통해 경기도청년봉사단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그 전부터 경기도는 저에게 익숙한 곳이었어요. 사는 곳도 경기도고, 대학교도 경기대학교였죠. 이렇게 제 삶의 대부분을 경기도와 함께 보내다 보니 경기도라는 명칭 자체가 제 고향을 말하는 것만 같아요. 이 때문에 여타 기업의 봉사단이나 일반 봉사단체와는 달리 더 애정이 갔던 거 같고요. 특히 자신이 거주하는 이 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그런지 더 편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박 단장이 처음 경기도청년봉사단에 들어온 건 2019년 1기 때였다. 박 단장은 그 이후 꾸준히 활동하며 다 함께 이 활동을 이어가자는 마음으로 팀내 문화를 조성해갔다. 덕분에 현재는 20명의 단원과 함께 부천을 거점으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봉사활동이나 청년활동은 넓게는 전국, 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다보니 이동시간이나 피로감이 컸어요. 그런데 경기도청년봉사단은 내가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또 같은 지역에서 사는 단원들과도 쉽게 만나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훨씬 재밌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어요.”

이어 박 단장은 “경기도청년봉사단에서 활동하다보면 본인이 사는 지역이 변화되는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뿌듯함과 성취감이 배로 생겨 봉사단 활동을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현재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이 포함된 ‘부천’팀은 크게 3가지 분야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역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 제공

현재 박 단장을 포함한 단원들은 크게 세 가지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는 경기도 서부 하나센터와의 협업 및 봉사활동 두 번째는 비대면 봉사활동 청년 플랫폼 ‘부플’의 운영, 세 번째는 지역정화활동이다.

여기서 청년 플랫폼 ‘부플’은 부천시 청년정보 플랫폼의 약자로 봉사단원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만든 SNS다.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나 정책 관련 콘텐츠,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소개와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소상공인 소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업로드하고 있다.

“사실 부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어떻게 봉사를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나온 플랫폼이에요. 평소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와 소식들, 그리고 소상공인들의 선행 등을 소개하고 있죠. 정화활동은 사람이 많은 시내 등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천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수거했었는데, 마대만 30자루가 나왔어요.”

이어 박 단장은 “올해는 신규 봉사활동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스티커를 부착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서 장애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로의 변경이 필요하지만, 아직도 이런 부분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좀 더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보고자 기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 “봉사하는 청년들을 위해 많은 기회와 관심 부탁드려”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은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처음 봉사활동을 했을 때와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의료진들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했던 일을 꼽았다. ⓒ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 제공

박 단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봉사를 해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는 처음 봉사단 활동을 했을 때와 코로나19로 인해 고생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청년봉사단을 처음 시작했을 때 북한이탈주민분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드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당시 함께 했던 북한이탈주민분들이 저희 어머니 세대셨어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음식 조리법에 대해서 묻고 계속해서 대화하다보니 ‘아 옆집에 사는 일반 어머님들과 같으시구나’라고 느꼈어요. 특히 어르신들은 편견없이 음식을 대접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시고 일상 대화를 나눠주셨어요. 마치 작은 평화 공동체, 통일 공동체가 형성된 기분이었죠.”

이어 “부천시 선별진료소는 부천종합운동장에 있는데,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서 전달해 드린 적이 있었다”며 “도시락을 만드는 것도 재밌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가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 ‘다음 소희’에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다루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피해에 대해서도 다시금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 단장은 봉사에 더욱 전념하는 이유도 영화에서처럼 불합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를 모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영화 ‘다음 소희’에 나오는 인물처럼 저도 콜센터에서 근무를 해봤는데, 약 한 달간 일하면서 월급을 못 받은 적이 있었어요. 당시엔 노동청에 신고하고 검찰까지 넘어갔는데 결국 그 월급은 못 받았고 업체 벌금형으로 끝나버렸죠. 근데 알고보니 그 벌금이 저에게 지급할 월급보다 적었고 그런 꼼수를 이용해서 저 외에도 다른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오고 있었더라고요. 그때 느낀 건 ‘아 정말 청년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의 안전망이 부족하구나’라고 느꼈죠.”

이어 박 단장은 “제가 봉사하는 이유는 사회 소외계층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돕기 위함도 있지만 더 많은 청년이 이런 활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게끔 하기 위함도 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릴지는 몰라도 더 많은 청년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야 결국에 정책적인 변화와 정치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단장이 된 이유도 제가 가진 능력으로 더 많은 청년이 우리 사회문제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함도 있다. 단순히 단을 이끌어가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오랫동안 이 봉사활동을 해낼 수 있게끔 기회와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내고자 도전하게 됐다”며 “주위 친구들을 봐도 봉사활동은 더 많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인 만큼 이를 통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끔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은 앞으로 청년들이 걱정없이 봉사에 임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박아람 경기도청년봉사단장 제공

박 단장은 경기도에 바라는 점으로 봉사하는 청년들이 봉사하면서 자신의 길을 잘 걸어 나가게끔 자체적인 청년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1기부터 지금까지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 떠나는 친구들도 많아지더라고요. 잡고 싶었지만 다들 졸업과 취업, 고시 등 각자의 삶이 바쁘다보니 봉사할 여유가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경기도청년봉사단이 본인 스스로가 원해서 지역사회를 돕는 거지만 좀 더 오랫동안 이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취업프로그램이나 강의, 자산형성을 돕는 프로그램 등 청년지원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해줬으면 좋겠어요. 청년 또한 우리 사회에서는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 중 일부기도 하고 이런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면 더 많은 청년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기도청년봉사단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는 박 단장.

“그동안 6천여 명의 봉사단원이 활동하면서 각자의 지역에서 봉사를 기획하고 활동하면서 좋은 선례들을 남겨줬습니다. 올해만 해도 청년 천오백여 명이 모였는데 지원자만 이천여 명 된 걸로 알아요. 이 숫자만 봐도 사실상 우리 청년들은 참여 창구를 마련해주면 더 많이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은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도 많지만 우리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준비와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발전해나갈 우리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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