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플라스틱, 어디까지 알고 있니?
플라스틱, 어디까지 알고 있니?
  • 박민지 기자
  • 승인 2023.02.01 18: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플라스틱 딜레마] 배출부터 재활용까지…플라스틱 A to Z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를 ‘플라스틱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많다는 뜻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또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은 우리에게 많은 장점과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제는 그 편리함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실제로 플라스틱은 자연 속에서 썩어 사라질 때까지 대략 50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을 처리하는데 있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미세플라스틱’이다.

말 그대로 입자가 작은 플라스틱으로 동식물 가릴 것 없이 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기 쉬우며 최종적으로 우리에게도 영향이 미치는 무서운 오염물질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플라스틱을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바로 ‘플라스틱 리터러시(Plastic Literacy)’다.

■ 플라스틱 리터러시, 플라스틱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플라스틱 리터러시란 플라스틱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사용 능력을 갖추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자료사진. ⓒ 픽사베이 출처

플라스틱 리터러시란 플라스틱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사용 능력을 갖추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먼저 플라스틱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역사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스틱은 본래 당구공의 원료로 사용되던 코끼리 상아를 대체하기 위해 존 웨슬리 하이엇(John Wesley Hyatt)이 셀룰로이드를 최초로 개발하면서, 처음 그 존재를 알리게 됐다. 기존에 동물 소재로 만들던 빗, 단추 등 제품에 플라스틱이 활용됐고 그 결과 수많은 동물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플라스틱은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중 1880년대 조지 이스트먼(George Eastman)이 개발한 투명 셀룰로이드 롤 필름은 영사기 사용이 어려웠던 약한 기존 종이 필름을 대체해, 오늘날 우리가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영화 상영을 가능하게 했다.

플라스틱의 발명은 영화계에서는 투명 셀룰로이드 롤 필림을, 음악계에서는 비닐 LP판을 발명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픽사베이 출처

1940년대에서는 음악 분야와 생활 분야의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미국 콜롬비아사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비닐 LP판이 공개되면서 기존 동물성수지로만 극소량 제작되던 레코딩이 대량 생산될 수 있었고, 누구나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어 타파웨어(Tupperware)에서는 가볍고 단단한 플라스틱 용기를 개발해, 실생활에서 음식물을 안전하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게 됐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높은 온도와 압력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개발된 플라스틱 덕분에 닐 암스트롱은 아폴로 계획 당시 달에 갈 수 있었고 우주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탐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이 플라스틱은 과도한 생산과 사용으로 인해 환경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럽플라스틱산업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초창기인 1950년대만 하더라도 150만 톤의 생산량을 보였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실생활에 도입되면서부터 그 수는 점차 증가해 2020년에 들어서는 약 280배 증가한 3억 6,700만 톤이 생산됐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500개, KTX 524,000대, 75㎏ 성인남자 4,893,333명과 동일한 무게다.

또한 2020년 국가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를 조사한 결과 독일이 1인당 약 199,1㎏를 사용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3위로 145.9㎏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국과 중국이 각각 100.2㎏, 72.6㎏로 뒤를 이었다.

최근 플라스틱의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플라스틱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환경오염의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료사진. ⓒ 픽사베이 출처

플라스틱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이 플라스틱이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1,018만 톤으로 전문가들은 이 중 20~30%만 재활용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결국, 80%에 가까운 플라스틱 폐기물은 소각 또는 매립되어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쓰레기들은 토양과 바다 어디서든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바다에서는 일명 ‘쓰레기섬’이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들이 발견되고 있다. 그 크기만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플라스틱 재활용, 현명하게 하는 방법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선 타 재질과 섞이지 않도록 일일이 분류해야 하며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세척하여 배출해야만 한다. 자료사진. ⓒ 굿 뉴스통신

플라스틱 쓰레기가 늘어나면 다 재활용해버리면 되는게 아닐까?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플라스틱과 이를 덮고 있는 비닐, 뚜껑 등을 모두 분류하여 씻은 뒤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대부분은 종량제 봉투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또 같은 재질의 플라스틱만을 모아 배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수거 과정에서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 어쩔 수 없이 한 번에 수거하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물질이 묻거나 타 재질과 섞인 경우는 대부분 폐기되는 경우가 많으며 작은 플라스틱의 경우도 일일이 선별할 수 없어 폐기된다.

그나마 가정이나 산업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은 조금 번거롭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플라스틱 재활용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해양 등 자연에 퍼져있는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그중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조류로 인해 경로 파악이 힘들며 수거를 위한 전문 선박과 장비가 필요해 참여할 수 있는 인원도 제한적이다. 또한 수거한 쓰레기 중 나무나 고철 등 다양한 소재도 포함돼있는 경우도 많으며 따개비 등 해양생물이 붙어있는 경우도 더러 있어 분류하는데 쉽지 않다. 게다가 염분을 제거하는 과정도 별도로 거쳐야한다. 이러한 특수한 상황이 많다보니 통계를 파악하는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플라스틱 재활용 시 이것만은 알아두자!

▲ 플라스틱 분리배출, 예외사항도 있다.
페트병의 경우 뚜껑과는 다른 재질이지만 뚜껑을 닫고 배출해도 된다. 수거 과정에서 페트병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고 분쇄 후 세척 과정에서 뚜껑은 물에 뜨기 때문에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

▲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씻으면 재활용이 가능할까?
사용했던 플라스틱에 이물질이 있다면 물로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하면 된다. 다만 스티로폼 재질의 컵라면 용기 등은 씻어도 색이 남아있어 재활용이 아닌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 칫솔 등 작은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배출하지 마세요
플라스틱을 수거해오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분리작업을 실시하는데 이때 칫솔 등 작은 플라스틱은 선별되기도 힘들고 크기가 작아 수익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분리 시 기계고장을 유발할 수 있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것이 올바르다.

▲ 플라스틱 처리시설을 늘리기보단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현명
먼저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주민 반발이 심해 처리시설을 만들 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각 지자체간의 쓰레기 처리 문제로도 이해관계가 달라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 처리를 위해서는 시설을 늘리기보다는 사용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 플라스틱, 종류별로 재활용 유무도 달라
PETE는 주로 물이나 음료수 페트병이 대표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물로 세척 후 라벨을 제거한 뒤 배출하면 된다.

HDPE는 세제가 담긴 주방 세제통이 대표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세제 등 내용물이 남아있으면 다른 플라스틱을 오염시킬 수 있어 깨끗하게 세척한 뒤 배출해야 한다.

PVC는 주로 플라스틱 파이프를 뜻하며 PVC에 함유된 염소를 제거할 수 있는 별도의 공정과정이 없어 재활용이 어렵다.

LDPE는 랩이나 지퍼백 등 투명포장재가 대표적이며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

PP는 주로 배달용 도시락 용기인데, 이 또한 이물질 제거 후 깨끗이 씻어 배출하면 재활용이 된다.

PS는 요구르트와 바나나 우유병, 스티로폼 등이 대표적인 소재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씻어 배출하면 재활용을 할 수 있다.

OTHER는 복합재질로 두 가지 이상의 재질이 합쳐져 있는 경우를 뜻한다. 이 소재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 플라스틱 재활용, 순환의 과정은 필수

플라스틱의 재활용과 재이용 등 순환의 과정은 환경과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사진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작품. ⓒ 픽사베이 출처

플라스틱의 수거할 때 단순히 폐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재활용 및 재이용 등 순환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국내 각 기업에서는 플라스틱의 효율적인 재활용과 순환을 위한 대책들을 수립, 추진해나가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물리적 재활용(Mechanical Recycling)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선별, 분쇄, 세척해서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로 되돌리는 재활용 기술이다.

물리적 재활용은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세척 후 파쇄해 동일한 유형을 모으는 과정으로 파쇄된 플라스틱은 입자가 크기 때문에 다시 한번 세척한 뒤, 더 작은 입자로 분쇄시킨다.

이후 분쇄된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재사용 되거나, 가공성을 높이기 위해 액체로 녹이는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다.

MR 과정으로 분쇄된 작은 입자는 이물질이 혼합될 수 있기 때문에, 새 플라스틱보다 강도와 탄성 등이 떨어져 생산 가능한 제품군이 제한된다. 또한 일반적인 MR 기술로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순도가 낮고 품질이 떨어져 건축 자재, 일회용 파렛트 등 제한된 제품군에 활용된다.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은 MR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화학적으로 분해해서 석유화학의 원재료(재생 원료, 재생유)를 생산하는 재활용 기술이다.

이외에도 재가공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연소시켜 열에너지로 활용하는 열 에너지 활용(Thermal Recycling) 방식도 있다. 다만, 플라스틱의 원료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재활용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좀 더 현명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위해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플라스틱의 제작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물의 체내에 있는 폴리에스터를 이용하여 만든 플라스틱으로 토양 중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고 생체에 쉽게 융합하는 특징으로 수술이나 골절 고정제 등에도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순환 과정 속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으로 본인 스스로의 자발적 참여와 그러한 참여를 독려하는 정부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수원시 효원로 210 타워빌딩 401호 굿 뉴스통신
  • 대표전화 : 010-8439-1600 | 031-336-6014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경기동로 705번길 28 104동 101호 세광 엔리치 타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효정
  • 법인명 : 굿 뉴스통신
  • 제호 : 굿 뉴스통신
  • 등록번호 : 경기 아 52075
  • 등록일 : 2019-01-10
  • 발행인 : 양진혁
  • 편집인 : 양진혁
  • 굿 뉴스통신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 뉴스통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idwhdtlr7848@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