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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재해 대처법 ④] 몸으로 배우는 재난·재해 대처법
[재난·재해 대처법 ④] 몸으로 배우는 재난·재해 대처법
  • 양하얀 기자
  • 승인 2022.11.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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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탐방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지난 11일 오후 오산시 내삼미동에 위치한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내 응급처치전문체험장. 심폐소생술 강의를 진행하는 소방관의 구령에 맞춰 한화시스템 직원들이 실습용 더미의 흉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약 5cm, 몸통의 3분의 2까지 압박한다는 느낌으로 팔을 쭉 펴 손바닥에 몸의 체중을 실어서 힘껏 눌러야 합니다. 그렇게 30회씩 7번 반복합니다.”

분당 100~120회 속도로 쉬지 않고 이어지는 구령에 맞춰 흉부 압박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이마와 손바닥에 땀이 맺히고 양팔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약 2분간 총 210회의 흉부 압박을 하고 난 후에야 더미의 가슴에서 손을 뗄 수 있었다. 빨개진 손바닥과 두 팔에서는 근육운동 직후의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오산시 소재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내 응급처치전문체험장에서 한화시스템 팀장급 직원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 이론보다 실습…몸으로 익히는 ‘심폐소생술(CPR)’

“심정지 환자의 70%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발생해요. 소중한 가족과 직장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심폐소생술을 배워야 합니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심폐소생술 강의를 진행하는 이정호 소방장은 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심정지의 70%가량은 의료기관이 아닌 곳, 즉 의료진이 없는 장소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심정지 발생 후 구급차가 환자에게 도착하기까지 4~5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의료진이나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누군가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생존율이 최고 3.3배, 뇌 기능 회복률은 최고 6.2배 올라간다.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의료진이나 구급대원이 아닌 바로 환자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소방장은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해보면 굉장히 힘이 든다. 그러다 보니 심폐소생술 시작 후 90초만 지나도 손에 힘이 빠져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심폐소생술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번갈아 가면서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많은 사람이 배워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한화시스템 김성철 팀장은 “심폐소생술 관련 이론 교육은 받았지만 직접 몸으로 배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확실히 몸으로 익히니 응급상황이 발생 시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는 건물 화재 시 완강기를 통해 탈출하는 방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 굿 뉴스통신

■ 화재부터 산업재해까지 각종 재난·재해 체험 가능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은 복합안전체험장, 어린이안전동화마을, 응급처치전문체험장 등 9개 체험존과 52개 체험 종목을 갖춘 경기도 최초,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체험시설이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안전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등 응급상황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재해 상황에 대한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날 체험관을 방문한 한화시스템 직원들은 심폐소생술 강의와 함께 ▲소화기·소화전 화재진화체험 ▲연기대피 체험 ▲피난기구 활용 탈출 체험 ▲시설물 안전 체험 등 생활 및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재난·재해 상황을 체험했다.

특히, 5m 높이의 벽에서 노란색 가슴 벨트에 의지해 내려오는 완강기 탈출 체험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인 만큼 교육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한화시스템 김재우 팀장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하라고 하는데, 완강기를 체험해보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완강기 사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교육을 기획한 한화시스템 신명근 과장은 “최근 산업재해 관련 이슈가 커지면서 직원들에게 이론이 아닌 체험 중심의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동안은 천안에서 체험을 진행했는데 회사와 멀지 않은 오산에 다양한 재난·재해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이 생겨서 회사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안전 체험존에서는 안전모 착용 낙하물체험, 시설물 안전 체험 등 산업현장의 다양한 재해에 대한 대처법을 체험할 수 있다. ⓒ 굿 뉴스통신

■ 체험 코스별 운영 횟수 및 정원 확대 운영

“잇따른 재난·재해에 심폐소생술 등 예방 교육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커지면서 체험관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최근 재난·재해 안전 체험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체험관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관련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체험관은 체험객들의 안전 체험 기회 확대와 편의 증대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체험 코스별 운영 횟수와 체험정원을 확대 운영 중이다.

우선, 5~9세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어린이안전동화마을’은 주중 하루 4차례 운영하던 프로그램의 체험정원을 회차당 24명에서 36명으로 늘렸다. 주말 운영도 회당 24명씩 3회에서 회당 24명 또는 36명씩 4회로 확대했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의 소화기·소화전 화재진화체험 및 연기대피 체험 모습. ⓒ 굿 뉴스통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 응급처치교육도 평일 11회 175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것을 16회 320명으로 확대했다.

또 주중에만 실시하던 교육을 주말까지 확대 운영해 직장인들이 주말을 이용해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인터넷 사전 예약만 가능했던 체험관 예약방식도 예약인원이 체험정원보다 적을 시 별도 예약 없이 현장 체험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체험 예약은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누리집(119.gg.go.kr/safe)을 통해 가능하다. 체험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을 통해 미리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오산시 북삼미로 22 (내삼미동 243-4)
◾운영시간: 화~일 10:00~17: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연휴
◾홈페이지:https://119.gg.go.kr/safe/index
◾문의: 031-288-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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