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아직 뜨거운 '코로나 잔불'…확산 최대 변수된 '개학 D-7'
아직 뜨거운 '코로나 잔불'…확산 최대 변수된 '개학 D-7'
  • 장유창 기자
  • 승인 2020.03.15 20: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20 PC방·노래방·클럽 등 다중이용시설 즐겨 '잠재위험군'
학교 집단감염 차단위해 개학 23일서 한 차례 더 미뤄질듯

광주 북구청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북구 한 PC방에서 마우스와 헤드셋을 닦고 있다. 북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PC방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서 홍보활동을 벌였다. © 굿 뉴스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방역에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재학생이 많은 수도권 지역 학교 내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어린 학생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무자각) 상태로 정부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데다 PC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즐겨 찾는 생활 패턴이 잠재적인 위험요소다.

소아·청소년이 성인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많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 날짜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구와 신천지라는 큰불을 잡은 방역당국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잔불 소탕에 소아·청소년 관리가 중요해진 것이다.

 
◇PC방·클럽, 밀폐된 공간서 이용자 몰려…마스크 착용도 미지수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이 즐겨 찾은 다중이용시설은 PC방과 노래방이 대표적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학생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집중관리 대상이다.

PC방은 공간적으로 좌석이 밀접하게 붙어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1인칭 슈팅게임(FPS)은 참여 과정에서 마이크로 많은 대화가 오간다는 점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비말(침방울)에 의한 추가 전파가 이뤄지기 쉬운 공간이다.

노래방도 좁은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방역적으로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이 사업장을 찾은 소아·청소년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이 춤을 추는 클럽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클럽에 몰리는 20~30대 젊은 층은 코로나19 감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나이가 많은 부모 또는 조부모에 코로나19를 전파한다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재용 대한검진의학회 학술이사는 "노래방과 클럽 등에 젊은 무증상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나온다면 방역 활동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PC방과 노래방, 콜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라 집중관리 사업장은 팀장급 이상 직원을 감염관리 책임자로 지정해 코로나19 감염 예방·관리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책임자는 근무자들 의심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사업장 내 위생물품도 관리한다.

사업장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시·군·구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과 비상연락체계도 구축하도록 했다. 사업장 내 감염예방 교육, 손 씻기와 기침예절 준수, 손 세정제 비치도 의무이며, 지자체가 이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집중관리 사업장은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밀집돼 있다"며 "앞으로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환경 개선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학 다가오자 학부모 안절부절…학생 착용할 마스크도 부족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10일도 채 남지 않자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교실 또는 학교 단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보건당국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확진자 비중이 작고 중증 이상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이유가 나이와 신체적 특성인지 아니면 휴교령에 따른 방역 효과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교육계에 따르면 어린 학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서는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정서가 팽배하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급식 문제에서도 걱정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남형(남·39)씨는 "아이가 마스크를 5분만 써도 답답하다고 코 아래로 내리는 바람에 외출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아이들이 모여있는 교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종일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큰 상황에서 초등학교 1곳에서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그 충격과 부작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18'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2명, 중학교 28.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22.9명과 비교해 각각 1.9명, 5.5명 많았다. 교실 과밀화가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이다.

정부의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에 따라 국민 1명당 일주일에 2개만 구매할 수 있어 매일 새 제품을 착용할 수 없고, 어린 학생일수록 마스크 훼손 가능성이 높아 재사용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방역당국도 학교에 의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전파 연결고리 측면에서 또(다른) 중요한 집단 중 하나가 학교"라고 지목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당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 시기를 1~2주 추가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수원시 효원로 210 타워빌딩 401호 굿 뉴스통신
  • 대표전화 : 010-8439-1600 | 031-336-6014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경기동로 705번길 28 104동 101호 세광 엔리치 타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효정
  • 법인명 : 굿 뉴스통신
  • 제호 : 굿 뉴스통신
  • 등록번호 : 경기 아 52075
  • 등록일 : 2019-01-10
  • 발행인 : 양진혁
  • 편집인 : 양진혁
  • 굿 뉴스통신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 뉴스통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idwhdtlr7848@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