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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쇼핑각] ‘뉴트로’ 성지가 여기?…고양 일산시장 편
[시장쇼핑각] ‘뉴트로’ 성지가 여기?…고양 일산시장 편
  • 박민지
  • 승인 2020.03.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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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3·8일 오일장 이색, 경양식 전문식당 ‘밤비노’ 등 인기

전통시장을 ‘서민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합니다. 시장에 사람이 몰려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경기가 회복된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억지 슬로건만으로 고객의 발길을 시장으로 향하게 할 수는 없는 법. 전통시장마다 지닌 고유의 특장점을 제대로 어필해 고객 몰이에 성공해야겠지요. 이에 경기뉴스광장은 전통시장으로 쇼핑 가야 하는 이유를 찾아 나섭니다. 지역화폐를 꼭 들고서 말이죠. 이것이 <시장쇼핑각>의 출발점입니다. [편집자 주]

 

고양 일산시장(고양시 일산서구 일청로12번길 9)은 상설시장임에도 3일과 8일이 들어간 날에 민속 오일장이 열린다.   ⓒ 굿 뉴스통신

고층 건물 숲 안에 든 둥지 같았다. 고양시 일산시장에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이다.

고양 하면 신도시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 도시 한복판에서는 오일장이 펼쳐진다. 뉴트로(New-tro, 새로움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를 합친 말) 문화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까.

일산시장(고양시 일산서구 일청로12번길 9)은 상설시장임에도 3일과 8일이 들어간 날에 민속 오일장이 열린다. 상인회 측에 따르면 장날마다 유동인구 수가 20만 명에 이른다.

박해균(54) 일산전통시장상인회장은 “우리 시장은 옛날부터 우시장이 유명해 순댓국 가게가 많다. ‘일산중앙식당’과 ‘문산순대국’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밤비노’라는 경양식 가게도 역사가 있어 인기가 많다. 이 식당들 때문에 젊은 층이 많이 온다”고 소개했다.

일산시장이 생긴 지는 100년이 넘었다. 1908년 경의선 철도가 개통되고 면사무소가 일산으로 이전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1979년 당시 고양과 파주의 중심 상권으로 3‧8일을 장날로 정하고 주변 도로까지 노점상이 확대됐다. 같은 해 재래시장 현대화에 따라 사단법인 일산시장번영회가 설립됐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981년 등록시장이 됐다.

시장 규모는 건물 면적 5,000㎡에 전체 면적은 8,300㎡다. 현재 점포 수는 88개다.


#일산시장 #맛집 #밤비노 #부여옛날국수

1982년 문을 연 ‘밤비노’는 경양식 전문식당으로 일산시장 내 맛집으로 유명하다. 인기 메뉴인 밤비노 정식.  ⓒ 굿 뉴스통신

어느 전통시장에나 소문난 맛집이라는 데가 있다. 요즘 일산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경양식 전문식당 ‘밤비노’다. 새로운 복고를 추구하는 뉴트로가 유행하면서 덩달아 옛날 경양식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이 주목받고 있다.

밤비노는 일산시장 서문 방향에 있다. 1982년에 문을 열었다. 세월의 때가 묻은 나무계단을 오르면 추억 여행이 시작된다. 칸막이 테이블과 철 지난 영화 포스터들, 체크무늬 식탁보와 푹신한 인조가죽 소파가 눈길을 끈다.

‘밤비노 정식’을 주문하니 돈가스, 햄버그스테이크, 생선가스, 왕새우 튀김, 양배추 샐러드, 단무지 등이 푸짐하게 담긴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튀김옷을 두껍게 입혀 바삭바삭한 돈가스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부여옛날국수는 20년 된 수공업 방식의 국수 공장이다. 수제 마른국수 10여 종을 판매한다.  ⓒ 굿 뉴스통신

밤비노 외에 ‘부여옛날국수’도 일산시장 내 맛집으로 익히 소문나 있다. 공중파 텔레비전에도 종종 소개됐다. 부여옛날국수는 20년 된 수공업 방식의 국수 공장이다. 주인장이 직접 반죽을 하고 기계로 면을 뽑아 건조해 국수를 만든다. 그렇게 파는 수제 마른국수가 10여 가지나 된다.

김준수(62) 부여옛날국수 대표는 “손님들이 먹어보고 소문을 내주셔서 유명해졌다”며 “방송에 나가기 전부터 전국에서 주문이 많았다. 요즘은 우리 가게처럼 수제 방식으로 하는 데가 거의 없다. 유명인들도 많이 사러 온다”고 귀띔했다.


#고양일산역전시관 #신세계희망장난감도서관

일산시장 근처에는 ‘고양 일산역 전시관’이 있다. 역사관광 코스로 제격이다.   ⓒ 굿 뉴스통신

일산시장 탐방을 마쳤다고 바로 귀가하지 말고 역사관광에 나서는 건 어떨까. 시장에서 8분 거리에 일산역 전시관이 있다. 지난 2009년 새 일산역이 생기면서 기존 역사는 폐역사가 됐다. 그곳이 2015년 ‘고양 일산역 전시관 및 신세계 희망장난감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옛 일산역은 1933년 지어진 건물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고양시새마을회가 고양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면적은 1층, 174.48㎡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관, 주민 쉼터, 아트 트릭을 이용한 포토존, 장난감 도서관 등이 있다. 전시관에는 일산역사 영상관, 철도 관련 물품, 과거 일산역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김나영(고양시새마을회 일산역 전시관 담당) 씨는 “일산역 전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방처럼 활용되고 있다”면서 “일산역과 일산시장은 만세운동과 독립운동이 펼쳐진 거점으로서 유서가 깊다”고 소개했다.

박해균 상인회장 “젊은 세대 많이 찾는 시장으로 발전시켜야죠”

박해균 일산전통시장상인회장.   ⓒ 굿 뉴스통신

박해균 일산전통시장상인회장은 ‘남원공예’를 운영한다. 소반 등 다양한 공예 상(床)을 판매하는데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오는 인기 점포다. 200여 종을 판매한다,

그는 “수도권의 경우 손님들이 직접 방문해 구매해 가고,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서 주문배송이 많이 온다”면서 “전통시장 안에서 옛것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주로서는 안정적이지만 상인회장으로서는 고민거리가 많다. 당연히 시장 활성화 때문이다.

일산전통시장은 지난 2007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현대화사업 추진이 막혔다. 시설 개보수가 필요한 경우에도 증·개축 등 개발행위 제한으로 단순 보수만 가능해 환경 개선이 어려웠다. 시장이 침체될 수밖에 없었다
 

고양시는 올들어 일산전통시장 환경개선사업(비가림시설 보수공사)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설 설계 중이고, 오는 6월 보수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 굿 뉴스통신

다행히 최근 들어 고양시에서 일산전통시장 환경개선사업(비가림시설 보수공사)을 추진하면서 박 회장은 근심 하나를 덜었다. 시 소상공인지원과에 따르면 현재 시설 설계 중이고, 오는 6월 보수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시장이 현대화되고 깨끗해지면 상인들 생각도 바뀌고 젊은 세대가 유입돼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 가지 고민거리는 먹거리 콘텐츠 개발이다. 민속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 먹거리 노점이 많다 보니 시장 내 먹거리 점포 수가 타 시장보다 적다. 박 회장은 “정부 지원을 받아 야시장과 먹거리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시장 갈 때 지역화폐 잊으면 손해!

고양시 지역화폐 ‘고양페이’. 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3월 31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에 고양페이를 충전하면 특별 인센티브 10%가 지급된다.  ⓒ 굿 뉴스통신

고양시 지역화폐는 ‘고양페이’다. 시는 올해 고양페이의 발행 목표액을 400억 원(일반발행 240억 원, 정책수당 16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실제 발행액이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지난해 4월 22일 3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를 출시했다. 결과적으로 일반발행 257억 원, 정책수당 134억 원 등 391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설 명절 때 진행하던 특별 이벤트 기간을 3월 31일까지 연장했다. 이 기간에 카드를 충전하면 특별 인센티브 10%를 지급한다. 충전 한도액도 월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예컨대 100만 원을 충전하면 110만 원을 쓸 수 있다.

고양시 소상공인지원과 장혜준 주무관은 “올해는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지역화폐 이용 편의를 증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아울러 복지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지역화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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