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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남부자치경찰⑥] “범죄 사각지대 없는 안심 환경 만든다!”
[경기도남부자치경찰⑥] “범죄 사각지대 없는 안심 환경 만든다!”
  • 양하얀 기자
  • 승인 2022.08.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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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 채동훈 경사 인터뷰

지난해 7월 1일 자치경찰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 행정이 더욱 강화됐다. 이에 <굿 뉴스통신>과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우수자치 경찰을 소개하는 [경기도남부자치경찰]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범죄 예방 환경개선(CPTED) 활동으로 도민 안전 증진에 힘쓴 수원서부경찰서 채동훈 경사다.<편집자주>

낙후된 골목에 창이 깨진 채 방치된 차량은 행인들에 의해 더 빠르게 망가지지만, 깨끗한 상태로 방치된 차량은 시간이 흘러도 온전한 차체를 보전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으로,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흔히 범죄 예방 환경개선 활동으로 알려진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범죄 예방 환경디자인)’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개념이다.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장소를 찾아내 예방 가능한 밝은 환경으로 탈바꿈시키는 것.

수원서부경찰서에서 범죄예방진단경찰관(CPO)으로 활약 중인 채동훈 경사를 만나 ‘셉테드’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수원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 채동훈 경사는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장소를 찾아내 예방 가능한 밝은 환경으로 개선하는 범죄예방진단경찰관(CPO)이다.  ⓒ 굿 뉴스통신

■ 낙후된 환경 개선해 범죄 예방 효과 높여

한번 발생한 범죄 피해는 돌이킬 수 없거나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경찰이 이미 발생한 범죄를 진압하고 통제하는 사후 대응은 물론이고 범죄 발생 전 미리 막는 사전 대응에 힘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역사회에서 환경을 통한 범죄 예방 활동인 ‘셉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동훈 경사는 “셉테드는 건축설계나 디자인, 도시 계획 등 환경개선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기법”이라며 “어두운 골목이나 CCTV가 없는 노후 주택가 등 범죄에 취약한 환경을 개선해 범죄 발생률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두운 골목길을 조명과 그림으로 밝게 바꾸고 개방성을 높이는 환경 변화만으로도 주민들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고, 잠재 범죄자들은 범죄 억제 심리를 갖게 된다”며 “이러한 물리적인 환경개선이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셉테드의 범죄 예방 효과는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된 바 있다. 지난 2005년 경찰청이 부천시에서 국내 최초로 셉테드 사업을 한 결과 절도와 강도 건수가 각각 38%, 60% 감소했다.

또 지난 2019년 경찰청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협업해 분석한 셉테드 사업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셉테드 실시 지역의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발생이 최대 54%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채동훈 경사는 “셉테드는 건축설계나 디자인, 도시 계획 등 환경개선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 굿 뉴스통신

■ 지자체 협업 필수…안심 마을 조성에 ‘맞손’

셉테드의 기본 원리는 범죄에 대한 주민들 간 자연 감시와 CCTV를 활용한 기계적 감시, 낯선 이의 불필요한 진·출입 통제, 우리의 공간이라는 영역성 강화, 환경을 쾌적하게 가꾸는 유지관리 등이다.

예를 들어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 조명을 설치하고, 칙칙한 담벼락에는 밝은 색깔로 도색해 분위기를 바꾼다. 또 방치된 공터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휴게공간을 마련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범죄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역 내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든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지자체 또는 유관기관 간 협업이 필요한 이유다.

채 경사는 “지자체에서 노후 지역의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때 단순히 지역 발전을 위한 환경개선이 아니라 범죄 예방 환경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협업하는 게 CPO의 업무”라며 “한정된 예산 내에서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범죄 통계와 여러 변수를 고려해 환경개선을 설계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사업의 목표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주민을 위한다는 공통된 목표 안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의견 조율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서부경찰서는 한국전력공사 서수원지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원지역에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전주 번호 활용 112 신고 안내 홍보판’ 설치 사업을 추진했다.  ⓒ 굿 뉴스통신

■지역 특성에 맞춰 안전한 치안 시스템 구축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그 지역의 특색과 주민의 의견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채 경사는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역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며 “전문가 자문과 현장에서 뛰는 동료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환경설계에 반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다양한 사업 추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올해 5월 수원 고등동 외국인 거리 환경개선 사업과 호매실 여성안심귀갓길 환경개선 사업을 완료했고, 7월까지 한국전력 서수원지사와의 협업을 통한 고색동 환경개선 사업도 진행했다.

특히 수원 고등동 외국인 거리 환경개선 사업은 주민 참여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3세대 셉테드 기법으로 설계된 최초의 사업으로, 외국인 밀집 지역이라는 지역 특성을 담아 ‘수원 아시아푸드 스트리트’로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졌다.

채 경사는 “셉테드를 통한 범죄예방환경개선 사업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사업 효과가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선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더불어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동훈 경사는 “CPO 업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고 그렇게 기획한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 굿 뉴스통신

■ 지역주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경찰 될 것

채 경사는 CPO의 범죄 예방 업무는 단순 행정업무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고 그렇게 기획한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이 업무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나의 노력의 결과가 그대로 현실에서 구현되는 동시에 지역주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평소 길을 걷다가도 습관처럼 가로등과 CCTV, 안내 표지판 등 주변 환경과 시설물을 확인하게 된다는 채 경사. 그는 CPO를 꿈꾸는 후배에게 “끊임없는 호기심과 관찰력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채 경사는 “셉테드는 지역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며 “CPO 업무를 하면서 지역주민에게 직접 다가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채동훈 경사가 전하는 ‘셉테드’ 활용 범죄 예방법

처음 방문한 지역이나 설명이 어려운 장소에서 112 긴급 신고 시 전주 번호를 알려주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 굿 뉴스통신

위급상황이 발생해 112 신고 시 경찰 출동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선 신고 시 정확한 위치 정보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처음 방문하는 지역이나 설명이 어려운 장소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해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경우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근처 전신주(電信柱)를 확인하자. 사람마다 주민등록번호가 있듯이 전신주에도 한국전력에서 효율적 관리를 위해 부여한 고유번호 8자리가 있다.

이 번호는 ‘위도, 경도, 세부 위치’로 구성되어 있어 오차범위 없이 정확한 위치 전달이 가능해 신속한 신고접수가 가능하다.

이에 수원서부경찰서는 한국전력공사 서수원지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원지역에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전주 번호 활용 112 신고 안내 홍보판’ 설치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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