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vs정태호 리턴매치 '관악을'…윤영찬 나서는 '성남중원' 관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주민 만남 행사 '이낙연 만나러 갑시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교남동 상가밀집지역을 찾아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 굿 뉴스통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만 있을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천 결과가 발표되면서 두 사람이 맞붙는 서울 종로 외에도 관심을 끌 만한 '빅매치' 지역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 종로와 함께 현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끄는 지역은 광진을이다. 종로가 차기 대권 주자의 대결이자 '정권심판론'의 상징이라면 서울 광진을은 양 당 입장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하며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곳으로 민주당은 청와대의 '입'이었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하며 사수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후보는 야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오 전 시장은 1년 전부터 광진을 출마를 결심하며 지역구 민심을 다져왔다.
고 전 대변인이 승리한다면 야권의 대권 잠룡을 꺾고 자신들의 텃밭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오 전 시장이 이긴다면 확실한 대권 주자로 올라설 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보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청와대에서 같은 시절을 보낸 사람끼리 붙는 강서을도 흥미로운 곳이다. 이곳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로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전 의원이, 통합당에서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공천을 받고 맞붙는다. 두 사람은 2017년과 2018년 청와대에 같이 근무한 인연이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나 정면 대결을 펼친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 굿 뉴스통신
서울 영등포을은 김민석 전 의원이 20년 만에 공천을 받고 출마하는 곳으로 통합당에서는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인 박용찬 통합당 대변인이 나선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6일 현역 신경민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받자 "20년 만에 정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험한 세상 공부를 마치고 온 아들에게 첫 창문을 열어주신 영등포 시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3선인 이종구 통합당 의원의 험지 출마로 비게 된 강남갑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통합당의 공천을 받으며 주목을 끈다. 민주당은 태 전 공사의 상대로 4선의 김성곤 전 의원을 배치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강납갑에 전남 여수갑을 버리고 올라온 김 전 의원이 승리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15년 4월 재보궐선거 관악을 지역구를 두고 맞붙은 오신환 통합당 의원과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리턴매치'를 벌인다. 오 의원은 재보궐에서 승기를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도 이어갔다. 오 의원에게 패배 후 청와대로 향한 정 후보는 이번에는 반드시 의석을 가져오겠다는 다짐이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관심을 끌 만한 선거구가 나왔다. 먼저 인천남동갑에서는 민주당의 맹성규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통합당 후보로 나서 맞붙는다. 유 전 시장은 17~18대 의원을 지낸 경기 김포를 놓고 남동갑에 배치되면서 여당 현역 의원을 꺾을지 관심이 쏠린다.
성남중원에서는 4선의 신상진 통합당 의원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맞붙는다. 경기 이천은 송석준 현 통합당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의 도전을 받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정에는 김현아 통합당 의원이 탈환을 노린다. 지역구를 사수하려는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전 대표를 배치했다.
아직 민주당의 공천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구로을도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공천이 유력한 가운데 통합당에서는 '양천을'을 버리고 험지로 몸을 던진 김용태 의원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