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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남부자치경찰④] “진화하는 피싱 범죄…당하기 전에 막는다!”
[경기도남부자치경찰④] “진화하는 피싱 범죄…당하기 전에 막는다!”
  • 박민지 기자
  • 승인 2022.06.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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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양수용 경장 인터뷰

지난해 7월 1일 자치경찰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 행정이 더욱 강화됐다. 이에 < 굿 뉴스통신>과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우수자치 경찰을 소개하는 [경기도남부자치경찰]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네 번째 주인공은 최근 급증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양수용 경장이다.<편집자주>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가까운 지인으로 발신자 표시를 조작하는 수법부터 스마트폰을 해킹해 개인 정보를 탈취하는 수법까지, 갈수록 교묘해진 수법에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는 상황.

문제는 급증하는 피해에도 불구하고 범인 검거가 어렵고,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금을 돌려받기 힘든 현실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같은 사이버 금융 범죄의 검거율은 22%에 불과하다.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막아야 한다.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가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양수용 경장은 최근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지정전담경찰관’ 운영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7,744억 원…5년간 3배↑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정말 심각합니다. 오늘도 오전부터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요.”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양수용 경장은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면서 피해 금액도 매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의 2021년 보이스피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은 총 7,744억 원으로 2017년 2,470억 원에서 3배가 넘게 뛰었다.

양 경장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우 조직의 본거지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검거가 쉽지 않고,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금을 환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게는 범인 검거만큼 피해금을 돌려받는 게 더 중요한데 이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넘어가 돈을 건네면 이를 돌려받기 힘들다.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양수용 경장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굿 뉴스통신

■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의 마지노선에 주목

“올해 관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는데 피해액만 2억 4,500만 원에 달했어요. 갈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지구대 내에서도 대책을 세워보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신고는 48건으로, 이중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11건(23%)이다. 특히 4월 4일 발생한 사례의 경우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액이 2억 4,5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컸다.

양 경장은 “관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지구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112 신고를 기다릴 게 아니라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특성상 돈이 넘어가는 순간 피해를 되돌릴 수 없다. 피해를 막기 위해선 돈이 범죄 조직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막아야 한다.
 
양 경장은 “피해자가 돈을 인출 또는 이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 하다”며 “이에 피해 예방을 위한 마지막 마지노선인 금융기관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감별할 수 있다면, 피해 예방 효과가 클 것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전담경찰관제’를 운영해 금융기관의 협조를 끌어내자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는 관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전담경찰관제’를 운영,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전담경찰관제’ 운영

“기존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면 가까운 금융기관에 방문해서 사례를 알리는 활동을 했는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또 가까운 은행이나 금융기관만 가다 보니 사각지대도 발생했죠.”

양 경장은 일회성에 그쳤던 금융기관 대상 피해 예방 활동을 금융기관별 ‘전담경찰관제’ 운영을 통해 시스템화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검·경찰 사칭, 공공기관 사칭, 저금리 대출 유도 등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우 유형은 다양하지만 사람의 불안감을 악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패턴이 있다”며 “사례를 아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내 1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담경찰관’을 지정해 전담경찰관이 금융기관을 방문하여 보이스피싱 주요 발생 사례 안내 및 관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했다”며 “또 금융기관에 방문한 시민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용 미니 배너를 자체 제작해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산지구대의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전담경찰관제는 범죄 예방 효과를 인정받아 타 지구대 내 93개 금융기관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전담경찰관제 시행 이후 현재까지 비산지구대 관내 추가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양수용 경장은 “어려운 일을 겪는 이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굿 뉴스통신

■시민의 곁 가까운 곳에서 범죄 예방에 최선
 
“올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보면 안타까운 점이 많아요. ‘2억 4,5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인출 하기 전에 단 한 명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마음이죠. 이러한 후회를 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에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양 경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주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안 당하겠지’라고 생각한 사람도 막상 범죄에 노출되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어 당하게 된다”며 “주변 사람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누군가 500만 원 이상의 인출·입금을 하고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경장은 “시민의 곁 가까운 곳에서 힘이 되는 경찰이 되고 싶다”며 “어려운 일을 겪는 이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시민들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근절을 위한 예방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 굿 뉴스통신

■ 양수용 경장이 전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법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8월 7일까지 2개월간 ‘전화금융사기 특별 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 경찰청

1. 금융거래 정보 요구에 응대하지 않는다.

전화로 범죄 사건에 연루되었다거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계좌번호나 카드번호, 인터넷뱅킹 정보를 요구하면 응하지 말아야 한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관공서 등에서는 절대 전화로 개인 정보나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2.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를 유도하면,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감별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범죄의 핵심은 결국 돈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를 유도하면 범죄로 의심하고 응하지 말아야 한다.

3. 가족의 지인 연락처를 미리 확보하자.

최근 가족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연락을 받으면 우선 지인 등 주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가족의 안위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4. 피해를 당했다면 신속히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보냈다면 즉시 경찰 112 또는 금융회사 콜센터, 금융감독원 1332를 통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5. 통장을 빌려주거나 결제 대행 아르바이트를 조심하라.
 
보이스피싱 일당은 가산자산 구매대행, 환치기 송금, 결제 대행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수법으로 구직자들을 범죄에 가담시키고 있다. 거금의 현금을 전달하거나 알려준 계좌로 돈이 오가는 경우라면 의심해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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