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함진규 고전 예상, 김학용·권칠승·임종성 우세 전망
경기도의원 출신 현역 국회의원 7명. 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권칠승·임종성 의원, 아래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원유철·김학용·이찬열·함진규 의원. © 굿 뉴스통신
4·15총선이 약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의회 출신인 현역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활동 중인 도의원 출신은 모두 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백재현(4대 도의회·광명갑, 3선) 권칠승(8~9대·화성병, 초선) 임종성(7~8대·광주을, 초선) 의원 등 3명이다.
자유한국당엔 원유철(3대·평택갑, 5선) 김학용(4~6대·안성, 3선) 이찬열(6대·수원갑, 3선) 함진규(6~7대·시흥갑, 재선) 의원 등 4명이 있다.
이들 가운데 백재현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중진들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론’이 거세던 지난해 말 같은 당 원혜영 의원(부천오정, 5선)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했다.
도의원 출신 7인 중 최다선인 원유철 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을 먼저 거쳐야 하지만 당선이 되더라도 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원 의원은 지역구 사업가의 은행 대출이 승인되도록 도와주고, 타인 명의로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4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임기 내에 실형이 선고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의회 한국당 대표를 역임한 것은 물론 당의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최호 전 도의원(8~9대)이 경선에 뛰어들면서 원 의원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인 ‘손학규맨’으로서 지난 6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후 한국당에 합류한 이찬열 의원의 지역 내 입지도 불안하다.
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지만 지역언론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물론 한국당 경선 주자들과의 대결에서도 뒤처지면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의원은 한국당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앞날을 장담하기 힘든 원유철·이찬열 의원과 달리 김학용 의원은 도의원 3선, 국회의원 3선 등 지난 24년간 선거에서 단 한 차례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은 안성의 절대강자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내 경쟁자는 없는 상황이고, 민주당에서만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김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시흥갑에서 재선을 한 함진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처음으로 국회 입성에 도전했던 18대 총선 당시는 백원우 후보(통합민주)에 1266표차로 근소하게 졌고, 19대 때는 202표차, 20대 때는 5057표차로 백 후보를 힘겹게 따돌렸다.
함 의원도 이 같은 점을 인정하면서 최근 진행된 공천 면접심사에서 “험지 중의 험지인데 힘든 지역이라 하더라도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선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 나란히 국회에 첫 입성한 권칠승·임종성 의원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당내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지역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와 재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현재까지 수원갑 등 도내 15곳을 경선 지역으로 선정했고, 한국당은 면접심사 등 공천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