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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미 관고에서 서민경제 살리는 시장으로”
“진상미 관고에서 서민경제 살리는 시장으로”
  • 장유창 기자
  • 승인 2020.02.1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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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와 재미가 있는 경기 정책] 이천 관고전통시장

이천시 관고전통시장은 2008년에 인정시장으로 등록됐다.  ⓒ 굿뉴스통신

조선 영조 46년(1770)에 왕명에 따라 홍봉한 등이 저술한 문물제도 문헌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 따르면, 이천 지역에는 이천 읍내장(2‧7일), 군량장(5‧10일), 장해원장(4‧9일), 돌원장(2‧7일) 등 4곳에서 장이 개설돼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천 관고전통시장은 이천 읍내장에서 비롯됐다. 과거 이천의 읍내장이 섰던 곳도 관고리였다. 이같은 점을 고려한다면 관고시장은 이천 읍내장의 명맥을 이었다고 볼 수 있다.

민춘영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자료를 찾아보면 1900년대부터 (지금과 유사한 모양의) 시장이 형성됐다. 이천 관고전통시장은 1930년대 현재 공원부지에 시장이 구성되어 이제 100년을 향해 달려가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시장”이라며 “2008년 인정시장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고전통시장(이천시 중리천로31번길 22)은 현재 3개의 전통시장(관고전통시장, 장호원전통시장, 사기막골도자기시장) 가운데서 이천시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월 2일, 7일 열리는 5일장과 365일 운영되는 상설시장이다.

■ 지명에서 시장의 역사를 유추해본다면?

예로부터 도시의 ‘지명’(地名)을 보면, 그 도시가 생겨난 유래를 유추해볼 수 있다. 지명을 지을 때 인문학적,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인 개념과 축적되어온 공유의식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

지명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은 최근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측면에서 강조되고 있다. 지명은 곧 역사가 되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관고전통시장의 이름을 살펴보면, 이천의 지역적인 특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 관고동(官庫洞)에 있었기에 관고시장이라 불렸는데, ‘관고’는 관의 창고를 일컫는다. 조선시대 진상미(進上米)를 보관했던 창고가 있던 마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천에서 생산된 쌀이 왕실의 진상품이 됐는데, 기름진 땅에서 생산되어 밥맛이 뛰어났다. 그 후 이천쌀은 이곳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민춘영 상인회장은 “조선시대의 읍내장은 일단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관고동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이야기가 있다”면서 “관청이 있던 자리, 관의 창고역할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민춘영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조선시대의 읍내장은 일단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관고동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이야기가 있다”면서 “관청이 있던 자리, 관의 창고역할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굿뉴스통신

이천 관고전통시장은 이천시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았다. 이천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천시의 대표시장이라고 한다. 매년 2일, 7일 민속오일장(이천장)이 열리고, 장날에 오면 더욱 많은 구경거리가 있어 활기찬 분위기를 낸다고. 최근 방송을 통해 시장 내 맛집들이 소개되면서 이천 관광을 왔다가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까지 많아졌다고 한다.

“민속오일장인 이천장이 열리는 날에 시장에 오시면 많은 구경거리와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까지 가득 받아 가실 수 있어요. 야채, 과일, 생선, 정육 등 1차 2차 식품들부터 즉석에서 만드는 맛좋은 먹거리 그리고 생활필수품, 잡화류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구역확장을 통해 전통시장 구역 통합…시장 관련 사업 골고루 나눌 것

관고전통시장은 110여 개의 점포들과 300여 명의 상인 및 종사자들이 상시 근무를 하고 있다. 현재 관고전통시장 상인회는 전통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다.

민춘영 상인회장은 “현재 약 4000㎡ 정도 규모의 전통시장이었지만, 최근에 이천시에 구역확장 신청을 했다. 8000㎡ 정도 되는 구역을 전통시장 구역으로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전통시장 구역확장’ 신청은 관고전통시장 상인회가 시장활성화를 위해 추진됐으며, 지난달 말 상인 및 건물주의 서명을 받아 이천시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천시의 허가가 통과되면, 오는 3~4월이면 전통시장 확장 신청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민춘영 상인회장은 “노점을 포함해 지금 구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현 규모의 두 배로 커지는 것이다”며 “서류상으로 구역이 안 되어 있는 곳을 상인회로 가입시키고 전통시장 사업에 대한 혜택을 많이 나눠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관고전통시장의 먹자골목. 공중파 방송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 굿뉴스통신

또한 관고전통시장은 전통시장 콘텐츠 강화를 위해 개명도 추진 중이다. 역사적인 의미를 담아 시장의 새로운 명칭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다.

민춘영 회장은 경기도 전통시장 가운데서 이름을 바꿔 활성화된 성공사례로 ‘오산시 오색시장’을 예로 들어 소개했다. 오산 오색시장은 지난 2013년 오산 중앙시장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하면서 다양한 노력 끝에 전국에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민춘영 회장은 “여기 전통시장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려고 한다. 일단, 상인들에게 지난해 시장 이름 변경 건을 물어보니 상인 전체의 과반수 이상이 동의를 했다”고 설명한 후, “새로운 시장 이름이 정해지면 시장의 테마도 새롭게 만들 것이다”고 피력했다.

■ 경기공유마켓, 전 세대 아우르는 행사로~

경기도가 지원하는 ‘경기공유마켓’은 전통시장·골목상권·5일장 등과 연계된 장소에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누구나 판매자(Seller)로 참여할 수 있는 ‘공유 상업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관고전통시장은 2019년도 ‘경기공유마켓’ 대상 전통시장으로 선정됐으나 콜레라 확산으로 인해 관련 행사가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오는 3월부터 계획된 경기공유마켓 행사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행사 진행도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대해 민춘영 회장은 “저희가 작년에 아쉽게도 돼지열병 확산 때문에 행사를 못해 타격이 컸다”면서 “조율을 해서 연기했는데, 올 3월 계획 중이다. 근데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걱정이다. 이천 관고전통시장이 경기도 지원사업을 받은 게 처음이고 기대도 많이 한다. 행사 후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싶은데, 이게 연기가 되면 조금 더 큰 일이 발생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기대감도 컸다. 민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잦아들어 조속히 경기공유마켓 행사를 추진하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특히 다문화가정을 비롯해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계획, 노력하고 있다.

관고전통시장을 찾은 여성이 모자를 구매하기 위해 구경하고 있다.  ⓒ 굿뉴스통신

“행사가 4회에 걸쳐 진행될 계획인데 경기공유마켓 행사를 끝낸 후에도, 시장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창업 인큐베이터 공간도 운영하고 싶습니다. 공유마켓을 운영을 위해 230cm×120cm크기의 먹거리 매대를 12개 신청했습니다. 시장 안의 유휴공간에서 젊은 층이 참여할 수 있게 신청을 받아서 활용하려고 합니다.”

민 회장은 “저희는 일회성 행사보다 좀 더 미래를 보고 공유마켓사업에 지원했다. 간이 매대를 제작해 공유마켓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 향후 청년들이나 취약계층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취지의 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피력했다.

■ ‘경기지역화폐’ 홍보도 열심히~

지난해 4월 시작된 경기지역화폐가 시행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지역화폐 효과에 대한 체감 온도가 궁금했다.

민춘영 회장은 “장날마다 돌아다니다보니 지역화폐와 관련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상인회 쪽으로도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역화폐 가입처도 더 늘리고 홍보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페이와 관련, 민 회장은 “올해 경기도에서 경기지역화폐와 더불어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고전통시장은 경기지역화폐와 더불어 제로페이 홍보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올 초부터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인회에서 50% 이상 가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지역화폐는 6%라는 인센티브를 받아 구입하고, 제로페이는 가맹점 수수료가 면제되는 부분이기에 두 개가 결합하면 양쪽이 시너지가 되는 효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이천 관고전통시장 사람들의 이모저모!

이천 관고전통시장이 첫 번째로 추천하는 점포는 ‘이천용인닭발’. 1971년 문을 열어 올해로 49년이 된 관고전통시장의 명소이다.

1971년에 문을 연 ‘이천용인닭발’은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씨의 공중파 음식 소개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입소문이 났다.  ⓒ 굿뉴스통신

이집은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씨의 공중파 음식 소개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으로 알려진 맛집이다. 매운닭발볶음과 닭모래집튀김이 주메뉴.

이천용인닭발의 매운닭발볶음은 인공 캡사이신(capsaicin)을 쓰지 않고, 직접 고춧가루를 써서 맛을 내기에 때문에 기분 좋은 매운 맛이 난다고 한다. 이천용인닭발에서 ‘닭발’음식이 인기 메뉴이기에 이천시로 관광을 온 이들이 관고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해 맛을 보고 간다고 한다. 닭발 메뉴 때문에 순대, 튀김 등도 덩달아 인기 메뉴가 됐다고 한다.

또한 이천용인닭발은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로 선정돼 관심을 끈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도·소매 음식점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은 점포를 일컫는다.

경기중소벤처기업청 소상공인과에 따르면, 이천용인닭발은 지난 1971년 현 대표가 창업(구 용인닭집)해 한우물 경영 중이며, 매콤달콤한 양념을 기반으로 한 닭발음식이 대표 메뉴이다. 또한 닭발공급처를 20년간 유지해 한결같은 품질관리에 힘썼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정환(75‧여) 대표는 “멀리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많다. 서울, 원주,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다 오신다. 맛있게 해주니까 좋아한다”면서 “손님에게 좋은 양념으로 맛있게 해드리고, 남보다 푸짐하게 드려서 많이들 찾아오시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장 씨의 며느리, 구향숙(47‧여) 씨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에 지정되어서 기쁘다. 매운닭발 때문에 (매운맛을 순화시키는) 순대, 떡볶이, 튀김 등 다른 메뉴들도 덩달아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관고전통시장의 두 번째 추천 점포는 ‘현대수산’으로,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이다. 올해로 35년 된 관고전통시장의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현대수산’ 김경옥 대표는 “올해 설 명절 때, 지역화폐 이용이 좀 늘었는데, 찾아오시는 손님 10명 가운데서 3~4명이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며 “자식들이 용돈으로 충전해준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쓰시는 어머니 손님들이 많았다. 지역화폐 가맹점 스티커를 보고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 굿뉴스통신

김경옥(63‧여) 대표는 “상인회장 님이 잘 하시니까 시장 상인들 간에 화합이 잘 된다”면서 “지금 자리에서 12년을 장사했고, 시장 안에서 35년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천시 지역화폐와 관련, 김 대표는 “올해 설명절 때, 지역화폐 이용이 좀 늘었는데, 찾아오시는 손님 10명 가운데서 3~4명이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며 “자식들이 용돈으로 충전해준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쓰시는 어머니 손님들이 많았다. 지역화폐 가맹점 스티커를 보고 찾아오신다”고 덧붙였다.

주 메뉴가 멸치국수인 ‘삼미국시’는 관고전통시장이 추천하는 세 번째 점포다.

삼미국시 김미진 대표는 “관고전통시장에서 가게 문을 연지 4년째인데, 상인들 간에 단합이 잘 되는 곳이다. 특히 민춘영 상인회장 님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때문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고 전했다.  ⓒ 굿뉴스통신

김미진(40‧여) 대표는 “관고전통시장에서 가게 문을 연지 4년째인데, 상인들 간에 단합이 잘 되는 곳이다. 특히 민춘영 상인회장 님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 때문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며 “상인간에 친목 도모를 위해 상인동아리를 운영 중인데, ‘라인댄스’ 동아리에서 대회를 앞두고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 이천시, 올해 8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목표 늘려

이천시는 올해 지역화폐(‘이천사랑지역화폐’‧충전식 선불카드형) 발행 목표액을 지난해 8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늘렸다. 이천시는 지난해 이천사랑지역화폐 목표액 80억 원 가운데서 총 67억 4,200만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천 관고전통시장 거리. 이천시는 올해 지역화폐(‘이천사랑지역화폐’‧충전식 선불카드형) 발행 목표액을 지난해 80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으로 늘렸다. 이천시는 지난해 이천사랑지역화폐 목표액 80억 원 가운데서 총 67억 4,200만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 굿뉴스통신

현재 이천시는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군인 상시 10% 할인 ▲1인당 월 구매액 한도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증액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화폐 조례안 개정을 진행 중이다.

이천시(지역경제팀) 이슬아 주무관은 “이천시는 올해 지역화폐 발행 목표액 1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천시는 올해 지역화폐의 사용처가 늘어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맞게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운영하겠다”며 “올해에는 지역화폐에 대해 홍보를 더 많이 하고, 직접 기업방문을 통해 ‘찾아가는 기업 홍보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는 2월 6일 현재 11억 5,600만 원(인센티브 포함) 어치의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일반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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