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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남부자치경찰②] “상습정체 해결법이요? 현장에서 찾아요!”
[경기도남부자치경찰②] “상습정체 해결법이요? 현장에서 찾아요!”
  • 장유창 기자
  • 승인 2022.05.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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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단원경찰서 경비교통과 문정기 경사 인터뷰

지난해 7월 1일 자치경찰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 행정이 더욱 강화됐다. 이에 <굿 뉴스통신>과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우수자치 경찰을 소개하는 [경기도남부자치경찰]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고질적인 상습 교통정체구간을 개선해 주민 편의 증진에 기여한 안산단원경찰서 경비교통과 문정기 경사이다.<편집자주>
 
신호등의 신호 순서, 횡단보도 위치, 표지판 등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선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안산단원경찰서가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교통시설 업무에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드론’을 접목한 이유다.

안산단원경찰서 경비교통과 문정기 경사는 교통공학을 전공하고 관련분야에서 14년간 근무하다 경찰에 입문한 교통 전문가이다.  ⓒ 굿 뉴스통신

■14년 경력의 교통 전문가, 교통특채로 경찰 입문

“교통은 물처럼 흘러가야 해요. 이를 공학적으로 ‘교통류 이론’이라고 하는데 교통 흐름을 조사하고 관찰해 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이론이에요.”
 
안산단원경찰서 경비교통과 문정기 경사. 교통공학을 전공하고 민간에서 14년간 교통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지난 2018년 교통시설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말 그대로 교통 전문가이다.

결혼 후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던 문 경사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경찰에 도전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엔지니어로서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경찰 입문 전 도로설계업무를 14년간 했는데 당시 주 업무는 교통계획을 수립해 안을 내놓는 것이었다”며 “안은 내놓으면 끝이다 보니 현장에 반영된 후 효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분석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직접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고 경찰 입문의 동기를 밝혔다.

문정기 경사는 “교통은 시민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만큼 민원도 많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 굿 뉴스통신

■ 일상과 밀접한 ‘교통’…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교통은 시민들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만큼 민원도 많아요. 출퇴근길에 조금만 막혀도 바로 민원이 들어옵니다.”

교통시설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문 경사는 주로 신호와 표지판, 횡단보도 설치 등 교통시설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통 관련 민원을 많이 받는다고.

문 경사는 “자신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신호등 체계를 바꿔 달라는 요구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를 지워달라는 요구까지, 별의별 민원이 다 들어온다”며 “말도 안 되는 민원이 많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순 없다. 그 민원 중에 정말 개선이 필요한 민원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화교에서 만난 한 민원인은 신호등의 신호 시간을 본인이 다 재서 신호체계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의 민원을 듣고 직접 현장에 나간 문 경사는 교통정보를 수집·분석해 신호시간·주기 등 문제점을 개선, 정체 구간을 해소할 수 있었다.

문정기 경사는 교통환경 및 시설 개선을 위한 원인 분석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교통 환경 분석에 드론 활용…“나무가 아닌 숲 봐야”

“원인을 알면 해결방안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어요.”

교통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요인, 한 지점의 문제가 아니다. 복합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문 경사가 교통환경과 시설 개선에 드론을 활용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교통시설 업무를 하면서 교통사고 다발구간, 상습 정체구간, 상습 민원 다발구간 등 시민의 불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나가면 답답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선 단순히 문제가 발생한 지점이 아닌 그 일대의 교차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 사비를 들여 드론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문제가 보인다. 문 경사는 드론을 활용해 항공 촬영을 통한 3차원적인 교통정보를 수집, 교통사고 다발구간 교차로와 출퇴근 상습 정체 구간 다수 교차로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안산역사거리 교통환경 개선 전·후 모습. 컬러유도선 설치 및 우회전 전용차로 확보.  ⓒ 안산단원경찰서.

안산역사거리→일성신약삼거리 교통환경 개선 전·후 모습. 신호 순서 조정 및 직진신호 6초 연장으로 정체가 완화됐다.   ⓒ 안산단원경찰서.

■ 10년 이상 지속된 안산역사거리 상습정체 해결

 “안산역사거리에서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어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산역사거리의 상습정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했어요.”

문 경사는 10년 이상 지속된 안산시의 해묵은 과제였던 ‘안산역사거리~일성신약삼거리’ 상습 차량정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사망사고’를 꼽았다. 또 다른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교통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는 “그동안 안산역사거리는 안산스마트허브로 진출입하는 주요 통행로로 출·퇴근 시간대 다량의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 및 꼬리물기가 상습적으로 발생됐다”며 “일성신약삼거리에서 안산시청 방면은 우회전 전용차로 부재로 사고 위험성 및 일성신약삼거리 꼬리물기가 유발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성신약삼거리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직진신호 시간 부족 및 안산역사거리와의 신호연동이 맞지 않아 꼬리물기 등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미준수가 빈발해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문 경사는 “드론을 활용해 위에서 도로를 내려다보니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토대로 출근길 신호순서 개선, 신호시간 증대 및 신호연동, 퇴근길 우회전 전용차로 확보와 함께 안산역사거리의 교통섬 일부를 축소하고 우회전 전용차로를 확보해 퇴근길 일성신약삼거리 꼬리물기 및 교통사고 위험성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교통환경 개선 효과는 바로 시민의 편의로 돌아왔다. 이 도로를 지나는 98노선 버스기사는 “꼬리물기가 개선되고 우회전차로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1석2조 개선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개선 전·후 안산역사거리와 일성신약삼거리 통행속도는 출근 6.78km/h(17.8%)·퇴근 3.8km/h(13.1%)가 빨라지는 등 이번 교통환경개선으로 연간 약 80.7억 원 규모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산단원경찰서 교통과는 교통안전과 소통을 위한 맞춤형 교통환경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 안전한 교통환경 개선에 경찰-지자체 ‘맞손’
 
“문제를 파악해 해결방안을 도출했다고 끝이 아니에요.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문 경사는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경찰과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 전문가인 경찰이 현장의 문제 원인을 분석해 맞춤형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지자체에서 예산을 사업에 반영하는 식”이라며 “경찰과 지자체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교통 분야야말로 자치경찰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경사는 지자체 설득에 ‘드론’의 항공 영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환경 개선을 위한 원인 분석과 정확한 개선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 지자체에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해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정기 경사는 “교통환경이 개선되면서 안산단원지역 교통사망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50%, 3년 평균 대비 37.5% 감소했다”며 “교통안전과 소통을 위한 맞춤형 시설개선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교통경찰관 문정기 경사가 전하는 교통사고 예방법

1. 운전할 때 ‘3초의 여유’를 갖자.

교차로에서 황색 불로 바뀔 때 무리하게 진입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3초의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는 게 필요하다. 지금 급하게 가봤자 다음 교차로에서 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줄이자.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전 감속을 해야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이 가능하다.

3.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하자.

최근 자전거나 전동차, 전동킥보드 등 이륜차 사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귀찮더라도 꼭 안전 장비를 착용해 큰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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