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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남부자치경찰①] “위기청소년 곁에 든든한 경찰 될 것”
[경기도남부자치경찰①] “위기청소년 곁에 든든한 경찰 될 것”
  • 박민지 기자
  • 승인 2022.04.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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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김선진 경위 인터뷰

지난해 7월 1일 자치경찰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 행정이 가능해졌다. 이에 <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와 <굿 뉴스통신>은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우수자치 경찰을 소개하는 [경기도남부자치경찰]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위기청소년 발굴 우수 유공자인 광주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김선진 경위이다. <편집자주>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손길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위기청소년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광주경찰서가 가출·폭력·학업 중단 등 사회·경제적 이유로 세상의 어두운 면을 먼저 배운 위기청소년에 새로운 ‘기회’를 열기 주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주경찰서 김선진 경위는 7년 간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위기청소년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 굿 뉴스통신

■ 학교폭력 예방 위해 2012년 ‘학교전담경찰관’ 도입
 
“전국 모든 학교에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지정돼 있어요. 이들은 학교폭력 예방을 비롯해 위기청소년 보호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서에서 7년 차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진 경위는 학교전담경찰관의 업무에 대해 단순히 학교폭력 예방 및 관리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대구 학교폭력 피해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며, 2012년 도입됐다.

학교폭력 피해 발생 시 학교전담경찰관은 피해 학생 보호조치와 가해 학생의 보복 및 재범 방지를 위한 선도를 맡는다. 이 과정에서 위기청소년 모니터링과 월 1회 이상 면담도 진행한다.

또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을 발굴해 이들이 새로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청소년지원센터에 연계하는 일도 한다.
 
이와 함께 최근 사회 문제로 커지고 있는 일진 및 가출팸 등 비행에 노출된 청소년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는 업무도 하고 있다.

김 경위는 “지난 3월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음주와 폭력 등을 행사한 일진 모임을 해체했다”며 “이들이 다시 비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피해 학생을 위기청소년으로 지정해 지속 관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선진 경위는 “위기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엄한 훈계보다 따뜻한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 굿 뉴스통신

■ 아이들과 공감대 형성…위기청소년 발굴의 첫걸음
 
“위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엄한 훈계보다 따뜻한 관심이에요.”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선 이들의 현 상황을 알아야 한다. 김 경위가 위기청소년에 먼저 다가가 끊임없이 손을 내미는 이유다.

김 경위는 “이들에게 어른은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불신의 대상”이라며 “학교전담경찰관이라고 해서 상황이 다르지 않다.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선 우선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일회성 상담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김 경위는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한다고.

그는 “처음에는 ‘학교에 경찰관이 왜 왔지’라며 경계하던 아이들도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고 먼저 손을 내밀면 어느새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며 “위기청소년과 소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들의 가정환경을 알게 되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광주경찰서는 지역 내 위기가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광주경찰서./=굿 뉴스통신

■ 위기청소년 발굴 및 보호 지원에 지역사회 ‘맞손’

“위기청소년 면담을 위해 가정방문을 했는데 기본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했어요. 이 가정에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관내 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과 함께 ‘행복한 집’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광주경찰서는 관내 기관들과 손잡고 지역 내 위기청소년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21년 6월 광주경찰서와 광주신협은 사회적 약자 보호·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광주경찰서가 경제적·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대상자)를 발굴해 추천·연계하면 광주신협이 맞춤형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광주경찰서는 광주신협과 함께 위기청소년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행복한 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광주경찰서./=굿 뉴스통신

김 경위는 “지난해 7월 광주경찰서와 광주신협 직원들이 함께 위기가정을 방문해 청소와 정리 정돈, 도배·장판 교체를 지원했다”며 “위기청소년의 아버지께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며 학교전담경찰관 활동에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우울증 등 정신진료가 필요한 위기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마음건강 치료연계’ 지원 ▲학교 밖 청소년의 진로 교육을 위한 그린직업학교 업무협약 등도 추진했다.

김 경위는 “올해는 관내 CGV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화관에서 학교폭력 피해상담과 마음 건강 치료를 안내하는 출장 합동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위기청소년 곁으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 새로운 꿈 꾸는 아이들 볼 때 가장 보람 느껴

“상담을 진행했던 아이가 저를 롤모델로 경찰관 시험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 경위는 힘겨운 현실에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가 된 아이들에게 자신의 활동이 새로운 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과 함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은 기본적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며 “이에 더해 학교전담경찰관은 위기청소년에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명감과 함께 책임도 무겁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면서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고 배우는 점도 많다”며 “앞으로 어두운 그늘에 있는 청소년에게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선진 경찰이 되겠다”고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 학교전담경찰관 김선진 경위가 전하는 학교폭력예방법
 

김선진 경위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선 학생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경찰서./=굿 뉴스통신

1. 학교폭력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해결 방법을 ‘같이’ 고민할 수 있도록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2. 모든 학교에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지정돼 있고,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연락처도 공개돼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사소한 고민이더라도,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연락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 통화가 어렵다면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도움을 청해도 된다.
 
3.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선 학생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친구의 피해를 목격하면 방관하지 말고 피해자 대신 신고를 한다. 신고자는 철저하게 비밀보장이 되니 걱정하지 말고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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