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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인사동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뭉치니 ‘新바람’ 나네~”
수원의 인사동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뭉치니 ‘新바람’ 나네~”
  • 양하얀 기자
  • 승인 2022.04.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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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골목상권 공동체 신규 조직화 사업’ 톡톡한 성과
2019년부터 현재까지 370개소 골목상권 활성화 발판 마련

다양한 공방들이 입점해 수원의 인사동으로 불리던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급격한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코로나19 경제위기까지 겹치며, 상권이 무너졌던 이 거리가 다시 살아났다.

위기를 딛고 새로운 기회를 찾은 이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뭉친 골목상권 상인들이 있었다.

수원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는 화성행궁을 기점으로 팔달문에 이르기까지. 420여m에 이르는 거리를 말한다.  ⓒ 굿 뉴스통신

■지역 예술가들이 살린 ‘문화·체험’ 공방거리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상인회’는 긴 이름만큼 단체의 역사도 길어요. 2001년에 아름다운 행궁길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문화관광과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행궁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했죠.”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에서 전통문화체험 센터를 운영하는 김명란 상인회장은 20년 넘게 이곳에 터를 잡고, 거리의 역사를 함께 한 산 증인이다.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는 화성행궁을 기점으로 팔달문에 이르기까지. 420여m에 이르는 거리를 말한다.
 
이 거리는 오랜 세월만큼 맛이 인정된 맛촌들과 자생적으로 모인 지역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제2의 인사동’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리가 알려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급격하게 오른 임대료에 결국 공방거리의 핵심인 공방이 점점 밀려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2010년 35만 원 정도였던 임대료가 2015년이 넘어가면서 공방길 초입부터 2배 이상씩 오르기 시작했다”며 “공방은 임대료가 비싸면 유지를 할 수가 없다. 결국 비싼 임대료를 낼 수 없었던 공방은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명란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상인회장은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는 공방과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이 함께 하는 만큼 거리를 살리기 위해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굿 뉴스통신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거리 살리기에 힘 모아

공방 거리에서 공방이 사라지면서 상인회 활동에도 공백이 생겼다. 그렇게 4년이 흐르면서 거리는 슬럼화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을 물론이고 내국인 관광객도 뚝 끊겼다”며 “거리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면서 매출도 70~8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9년 회장직에 오른 김명란 회장은 우선 ‘거리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위 상인들과 힘을 모았다.

김 회장은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는 단순히 공방만 있는 거리가 아니다. 음식점과 다양한 업종이 함께 하는 만큼 거리를 살리기 위해선 상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던 중 경기도의 ‘골목상권 공동체 신규 조직화 사업’을 알게 됐다. 특정한 업종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전체 상권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에 조성된 소원나무 포토존. 거리를 방문한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 굿 뉴스통신

■ 지난해 ‘골목상권 공동체 조직화 사업’ 참여

‘골목상권 공동체 신규 조직화 사업’은 개별 소상공인들이 공동체를 조직해 당면 문제를 스스로 진단·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고자 경기도가 지난 2019년 도입한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공동마케팅·시설환경개선 등 연차별 ‘성장지원’ ▲지역단체·대학·임대인·시군 등과 협업하는 ‘협업공모’ ▲필요 사업을 집중·지원해 성공 모델을 발굴하는 ‘우수 골목상권 육성’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펼친다.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는 지난해 사업에 참여하면서, 연꽃 특화거리 조성, 소원나무 포토존 설치 등 다양한 거리 가꾸기 활동을 추진했다.

또 방과 후 돌봄교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무료 공예체험, 수경식물 나눔 행사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도 꾸준히 펼쳤다.

김 회장은 “시민들이 이 거리를 걸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좋은 기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화성행궁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맛촌·공방거리만의 색채를 담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인근에 위치한 열린문화공간 ‘후소’. 상인회는 이곳과 연계해 공방거리 내 작가의 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 굿 뉴스통신

■ 새로운 도약 위한 마중물 된 공동체의 힘
 
“며칠 전 거리에서 씨앗나눔행사를 했는데 외지에서 온 친구와 방문한 한 시민이 ‘수원은 다르지?’라고 친구에게 하는 말을 들었어요. 시민들에서 따뜻한 ‘정’을 전하고 싶었던 상인회의 마음이 닿은 거 같아 보람을 느꼈어요.”

지난해 ‘골목상권 공동체 조직화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나눔 행사를 진행한 김 회장은 올해에도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만의 특성을 담은 다양한 행사를 기획,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사람들이 모여야 그다음을 얘기할 수 있다”며 “많은 시민이 이 거리에서 문화활동을 체험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에서는 올해에도 거리의 특성을 담은 다양한 행사를 기획, 진행할 계획이다.  ⓒ 굿 뉴스통신

한편, 도는 올해 4월 기준으로 화성행궁맛촌공방거리 상인회, 첫머리거리 상인회 등 총 370곳의 공동체를 조직·육성해 상인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침체기를 반영해 그간 3년 차까지만 지원해온 ‘성장지원’ 분야 기간을 최대 5년 차까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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