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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데 버스가 안 온다면? 걱정 말고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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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9.11.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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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광장]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실증 사업
청계중앙공원~동탄역 ‘전동 킥보드’ 운행…5분 기본요금 850원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의 교통불편 해소를 도모하는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이 지난 8일부터 화성 동탄 일대에서 본격 운영 중이다. 동탄역 인근에 마련된 공유 정거장.  ⓒ 굿뉴스통신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서 서울로 SRT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김상호(40) 씨. 그는 최근 자신의 출퇴근 노선에 새로운 교통수단을 추가했다. 지난 8일부터 화성 청계중앙공원~동탄역 구간에 설치된 공유 전동킥보드가 그것.

김 씨는 “집에서 동탄역까지 거리가 버스로 가기에는 가깝고, 걷기엔 좀 먼 거리”라며 “주로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데 어쩌다 늦게 일어난 날이면 정말 피가 말랐다. 버스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택시를 타려고 해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낭패를 본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집 앞에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장이 생겨서 이용해 봤는데 정말 편하다”며 “기다릴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전동 킥보드를 자전거도로 일부구간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의 교통불편 해소를 도모하는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이 지난 8일 화성 동탄 일대에서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만 18세 이상 운전면허를 보유한 도민들은 청계중앙공원 일원에서 동탄역에 이르는 3.7㎞ 구간 내 자전거 도로에서 ‘공유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게 됐다.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퍼스널모빌리티’. 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이 진행 중인 화성 동탄2신도시 청계공원을 찾았다.

현재 화성 동탄역~청계공원 일대에는 전동 킥보드를 대여하거나 반납할 수 있는 11곳의 공유정거장이 마련돼 있다.   ⓒ굿뉴스통신

■ 자전거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전동킥보드’ 운행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 제2조 제19호에 따라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로 분류가 돼 인도는 물론 자전거도로에서 통행이 불가능하다. 원칙적으로 차도에서만 운행이 가능하지만 속도가 빠른 자동차와 함께 달리기엔 사고의 위험이 높다.

이런 가운데 화성 동탄2신도시 청계중앙공원 일원에서 동탄역에 이르는 3.7km 구간에 마련된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규제 샌드박스 실증구간’은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 운행이 가능하다.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운행이 가능하고, 개인 ‘전동킥보드’가 없어도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바로 빌려서 탈 수 있어 ‘퍼스널모빌리티’를 처음 접하는 이들의 테스트베드로도 안성맞춤인 셈.

지난 20일 방문한 동탄2신도시 동탄중앙어울림센터 맞은편 공유 정거장에는 15대 가량의 전동킥보드가 헬멧과 함께 비치돼 있었다.

청계중앙공원과 동탄역을 잇는 3.7km 실증구간에는 전동 킥보드를 대여하거나 반납할 수 있는 공유정거장 11곳이 있다.

화성시 실증사업 시행업체인 ㈜매스아시아의 송명훈 매니저는 사업 초기임을 감안했을 때, 시민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 굿뉴스통신

화성 동탄2신도시 청계중앙공원 일원에서 동탄역에 이르는 3.7km 구간에 마련된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규제 샌드박스 실증구간’은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 운행이 가능하다.   ⓒ 굿 뉴스통신

■ 주말 평균 500명 이용…현장 반응 뜨거워

“8일 운행 개시 후 일주일 간 최초 5분 무료 이벤트를 실시했어요. 그 결과, 첫 주말에 약 1,200명이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했죠. 이벤트가 끝난 후에도 주말 평균 500명, 평일 평균 200~300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어요.”

화성시 실증사업 시행업체인 ㈜매스아시아의 송명훈 매니저는 사업 초기임을 감안했을 때, 시민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 매니저는 “평일보다 주말 이용률이 높은 것을 보면 아직은 출퇴근용보다 주말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이용현황을 보면, 평일 저녁 퇴근 시 동탄역에서 주거단지로 들어올 때 많이 이용하고, 주말에는 오전에 주거단지에서 동탄역 쪽으로 이동하거나, 이용시간이 긴 것을 보면 레저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실증구간 내 총 11곳의 정거장을 운영 중인데 정거장을 더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실증구간 자체를 확대해 달라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첫 실증 사업 구간인 동탄역 일대는 주거단지가 기차역·버스환승센터와 도보로 약 30분가량 떨어져 있다. 마을버스를 타도 10분 정도를 걸어야 하고, 택시도 많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동탄역 인근 건설현장에서 근무 중인 이인성 씨는 “현재 머무는 숙소와 동탄역까지 도보로 30분 거리인데 걷기에는 너무 멀고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타기엔 정거장까지 와서 기다렸다가 내려서 다시 걷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애매하다”며 “그러다보니 주로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주차요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창원에서 일했을 땐 출퇴근 시 공유자전거를 이용했는데 정말 편하고 좋았다”며 “얼마 전부터 동탄역에 공유 전동킥보드 정거장이 생겨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노선만 괜찮으면 이용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공유전동킥보드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시행 업체인 ㈜매스아시아의 ‘고고씽’ 어플을 내려받아 운전면허증을 인증한 후 요금을 결제할 카드를 등록해야 했다.   ⓒ 굿 뉴스통신

■ 5분 기본요금 850원에 1분당 100원 추가

실증구간에서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기 위해선 우선 스마트폰에 시행 업체인 ㈜매스아시아의 ‘고고씽’ 어플을 내려받아 운전면허증을 인증한 후 요금을 결제할 카드를 등록해야 했다.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이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이 있는 만 18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어플을 시행해 각 전동 킥보드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잠겨있던 킥보드가 풀리면서 이동이 가능해진다.

킥보드와 함께 비치된 헬멧을 착용한 후 킥보드 위에 오른 후 발을 두 번 구르면 저절로 킥보드가 앞으로 움직인다. 자전거처럼 초반엔 약간의 균형을 유지해줘야 한다. 어느 정도 속도가 오르면 따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요금은 기본 5분 850원에 추가 1분당 100원이고, 전동킥보드가 실증구간에서 낼 수 있는 최고속도는 20㎞/h다. 이는 동탄중앙어울림센터에서 동탄역까지, 약 15분, 1,850원 정도면 도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송 매니저는 “실증구간 내에서는 최대 20㎞/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실증구간을 벗어나면 8㎞/h로 속도가 떨어진다”며 “실증구간 내에서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한 전동킥보드는 실증구간 내 11곳 정거장에서만 반납이 가능하다”며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킥보드를 두고 가면 반납 처리가 되지 않아 요금이 계속 과금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유전동킥보드 이용방법 안내.  ⓒ 굿 뉴스통신

■ 실증사업의 성공, ‘안전’이 관건

“이번 실증사업의 성공 여부는 ‘안전’이 좌우하게 될 거에요. 최근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편이죠. 이 사업이 확대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함께 수반돼야 합니다.”

송명훈 매니저는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이 확대되기 위해선 실증사업 기간 동안 안전이 입증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 지난 11월 1일 경기도, 화성시와 함께 청계중앙공원 일대에서 ‘고고씽 사고제로 챌린지’ 이용자 안전캠페인을 먼저 펼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공유 전동킥보드는 책임보험이 가입돼 있어 사고 발생시 자기부담금 50만 원을 내면 대인사고 시 1억8,000만 원, 대물사고 시 10억 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보험이 있다고 해도 사고가 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하게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은 오는 2020년부터 남동탄 왕배산 일원부터 동탄역에 이르는 5.63㎞ 구간에서도 ‘공유 전동킥보드’ 운행이 허용될 예정이다.

경기도와 화성시, ㈜매스아시아는 지난 11월 1일 실증사업의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청계중앙공원 일대에서 ‘고고씽 사고제로 챌린지’ 이용자 안전캠페인을 펼쳤다.  ⓒ 굿 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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