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무더운 날씨 속에 바다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물놀이만큼이나 무더위를 날리기 좋은 방법도 없지만 위험한 순간도 더러 생기곤 한다. 피서철이 지난 지난달 5일에도 강원 동해안에서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선박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여름철 해양안전사고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그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지난 7월 안산시 소재에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을 개관하여 해양재난 예방과 해양사고 대처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양안전체험관에서는 여객선 기본 안전수칙, IMO 심볼 등에 대한 이론교육과 선박화재 진압·대피체험, 선박 비상상황 VR체험 등 선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을 가상체험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조에서 실제로 슬라이드를 통한 비상탈출, 침수선박 탈출, 이안류 시 대응법 등에 체험을 받을 수 있도록 20종의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이번 시간에는 해양안전체험관에서 교육한 ‘구명뗏목’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구명뗏목은 물 위에서 사람을 지지해주는 구명기구 중 하나로 대형 기준 6인이 탑승 가능하다. ⓒ 경기해양안전체험관 출처./=굿 뉴스통신
구명뗏목은 구명설비 중 하나로 구명설비는 크게 물 위에서 사람을 지지하는 구명기구와 구난자가 있는 위치를 구조대에 알리는 조난신호장치로 나눌 수 있다.
구명뗏목은 주로 갑판 난간에 구비되어 있는데 보통 흰색 바탕에 둥근 통 형식으로 이뤄져있어 알아보기 쉽다. 하지만 선박의 종류마다 위치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위치파악은 생존에 필수다.

IMO 심볼은 주로 구조장비나 화재장비에 붙어 있어 장비의 사용처나 안내를 도와주는 표식이다. ⓒ 경기해양안전체험관 출처./=굿 뉴스통신
위급 상황 시 선박에서 생존에 필요한 도구들을 찾는 방법은 바로 ‘IMO 심볼’을 찾는 것이다. IMO 심볼은 국제해사기구에서 지정한 안내표시로 주로 구조장비나 화재장비에 붙어있으며 어떤 장비인지를 나타내는데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Lifejacket(구명조끼) ▲Assemble station(비상집합장소) ▲Lifeboat(구명정) ▲Liferaft(구명뗏목) ▲Embarkation ladder(비상용사다리) 등이 있다.
생존을 위한 기구들도 알았으니 위기 상황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놓으면 행동하기 좋다. 해양안전체험관에서는 해양 사고 시 대처하는 요령을 크게 7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먼저 비상상황 발생 시 침착하게 비상집합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이때 비상구와 같은 IMO 심볼을 따라 손잡이를 잡고 움직여야 하며 이후 구명조끼를 획득 후 비상집합장소에서 착용하면 된다.

구명조끼는 순서에 따라 착용 후 버클을 잠그고 자신의 몸에 맞게 끈을 조절한 뒤 목끈과 허리끈을 조이면 된다. ⓒ 경기해양안전체험관 출처./=굿 뉴스통신
구명조끼 착용하는 방법은 먼저 조끼를 착용하고 버클을 잠근 후 자신의 몸에 맞게 끈을 조인 뒤 목 앞에 있는 목끈을 묶으면 된다. 이후 허리끈을 몸에 맞게 줄인 뒤 묶으면 된다.
비상탈출이 필요한 상황에는 ‘구명뗏목’을 펼쳐야 한다. 구명뗏목은 대형 기준 6인이 탑승 가능하며, 먼저 연결줄이 선박에 묶여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핀을 위로 뽑은 뒤 T레버를 몸쪽으로 힘껏 당겨 빼내면 된다. 이후 구명뗏목이 바다에 펼쳐지면 사다리나 하강자세로 선박을 탈출하면 된다.

배에서 탈출하게 될 시 사다리를 이용하거나 맨몸 입수를 시행해야 한다. 맨몸 입수의 경우 정해진 자세로 입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 경기해양안전체험관 출처./=굿 뉴스통신
사다리를 이용 시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딛으며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며, 사다리가 아닌 맨몸 하강을 해야할 경우 손바닥으로 턱을 받쳐 입과 코를 막은 뒤 반대 손으론 구명조끼 깃을 잡아야 한다. 이후 다리를 핀 상태에서 꼬아 하강하면 된다.
만일 수영을 못하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면 구명뗏목에 먼저 탑승한 사람들이 의장품 중 하나인 ‘부륜’을 던져 구출해줄 수 있다. 부륜은 도넛형태의 구조 물품이다.

구명뗏목 안에는 생존에 필요한 28가지의 물품이 들어있는 의장품 가방이 있다. ⓒ 경기해양안전체험관 출처./=굿 뉴스통신
구명뗏목에 탑승하게 되면 먼저 연결줄을 자르고 노를 이용해 침몰하는 선박과 멀어져야 한다. 뗏목 내에는 의장품 가방이 있는데, 가방에는 생존에 필요한 노와 생수, 칼, 보온구, 건전지, 구급약, 신호탄, 낚시도구, 손전등 등의 28가지의 물품들이 구비돼있다.
연결줄은 뗏목 내에 비치되어있는 칼을 이용해 자를 수 있으며 이후 구비된 노를 이용해 움직이면 된다.
안전한 위치까지 이동한 후에는 ‘씨앵커’를 통해 정착하면 되는데, 씨앵커는 물돛이라 불리기도 하며, 구명뗏목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자동차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도구다. 이후 신호탄과 손전등을 이용해 구조신호를 보내면 된다.
이외에도 구조 전 환자가 발생 시 응급의료구를 통해 긴급 치료가 가능하다. 의료구에는 멀미약과 붕대, 저체온증을 위한 보온구 등이 있다. 또한 비상식량이 떨어지면 의장품 가방 내 낚시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파도가 강해 물이 들어올 경우 ‘베일러’를 이용하면 되는데, 베일러는 뗏목 내 물이 찼을 때 물을 퍼내는 도구다. 물이 필요한 경우 의장품 가방에 있는 스펀지를 이용해 뗏목 안에 고여있는 물을 흡수시켜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구명뗏목에서 생존할 수 있는 일수는 최대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