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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마다 돈 버는 오색전…‘주부 9단’이 별건가요?”
“쓸 때마다 돈 버는 오색전…‘주부 9단’이 별건가요?”
  • 양하얀 기자
  • 승인 2019.10.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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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화폐 취재노트] 오산시 ‘오색전’ 편
지역화폐 마케터, 청년기본소득 수혜자 인터뷰

오산시 지역화폐 ‘오색전’은 오산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강화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졌다.  ⓒ굿뉴스통신

오색전 사용자는 6~10%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며, 가맹점은 새로운 고객층 확보 및 신용카드 대비 결제 수수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굿 뉴스통신

앙증맞은 디자인과 명칭은 물론 6~10%의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오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화폐 ‘오색전’.

분홍색 바탕에 귀여운 까마귀 캐릭터가 그려진 오산시 지역화폐 ‘오색전’의 이름은 전국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오방색을 기초로 오산의 상징 5가지를 담아 오산 경제를 빛나게 하는 복덩어리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흑색은 시조인 까마귀, 황색은 시목인 은행나무, 적색은 시화인 매화, 청색은 오산천, 백색은 독산성과 세마대지를 각각 상징한다.

평소 오산시 정책에 관심을 갖던 중 오색전 마케터로 활동하게 된 이은미(오산 원동) 씨와 청년수당을 지역화폐 오색전으로 지급받은 조수현(오산 청호동) 씨는 “경기도 지역화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인센티브 지급”이라며 “누구라도 지역화폐에 대해 알게 된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색전 마케터로 활동 중인 된 이은미(오산 원동) 씨는 “누구라도 지역화폐에 대해 알게 된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굿 뉴스통신

■ “지역화폐 쓸 때마다 돈 버는 기분 들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지역화폐를 당당히 소개하고 있어요. 인센티브를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신이 나거든요. 연말에는 30% 소득공제가 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됩니다.”

이은미 씨는 지난 3월 오산시청 홈페이지에서 지역화폐 마케터 모집 공고를 보고 지역화폐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은행 이자보다도 높은 인센티브 비율에 매력을 느낀 그는 두 차례의 면접을 거쳐 마케터로 선발됐다.

주부인 이 씨는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지역화폐를 꾸준히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저도 오색전이 처음 발행됐을 당시부터 발급받아 주기적으로 지역화폐를 충전해서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6%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는데 지난달에는 추석을 맞아 10%가 지급돼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오색전을 사용하면 늘 6~10%가 할인된다고 생각하니까 ‘주부 9단’이 된 것 같아요. 전통시장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옷도 한 벌 샀어요.”

이은미 씨는 이 같은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매일 상가와 학원, 시장 등에서 오색전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는 “땅을 파 봐라. 이 돈(인센티브)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이 씨는 “지역화폐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남편과 딸도 제 소개로 지역화폐를 만들었다. 특히 딸은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할 때 지역화폐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단하게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신청하면 집으로 지역화폐 카드가 배송된다. 인센티브 혜택을 알려주면 다들 그런 게 있었냐며 신청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은미 씨는 “나이가 많은 상인들의 경우에는 지역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처음에는 사용을 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색전 같은 지역화폐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라는 점과 주변 사람들이 인센티브 혜택을 받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는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더욱 많은 곳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만 24세가 돼 지역화폐로 청년기본소득을 받게 된 조수현(오산 청호동) 씨는 “이번에 지역화폐의 인센티브를 알게 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굿 뉴스통신

■ “청년기본소득 통해 지역화폐 인센티브까지 알게 됐어요”

올해 만 24세가 된 조수현(오산 청호동) 씨는 어느 날 지역화폐로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하니 신청하라는 우편물을 받았다.

조 씨는 “처음에는 청년기본소득에 대해 잘 몰랐는데 분기별로 25만 원의 수당이 지급된다고 해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저는 생일이 9월이어서 3분기까지 청년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는데 덕분에 오색전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위를 보면 청년기본소득을 받은 친구들이 매우 좋아하고 있어요. 지역화폐로 취업 준비를 위한 증명사진을 찍는다거나 정장을 구매할 수 있을 거예요.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고요. 특히 생활비가 부족한 청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조수현 씨가 청년기본소득으로 지급받은 지역화폐를 주로 사용하는 곳은 편의점과 안경점이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은 조 씨는 한 달에 렌즈 구입을 위해 5만 원 정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분기별로 지급되는 청년기본소득으로 렌즈를 구입한다. 나머지 금액은 편의점에서 커피나 간식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

조 씨는 청년기본소득을 통해 지역화폐 인센티브 제도를 알게 됐다. 그는 “청년수당은 분기별로 오색전에 25만 원이 충전된다. 물론 원하는 경우 더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인센티브 덕분에 예전보다 6~10%가량 할인받는 셈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장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에 100만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것은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다만 오색전을 사용할 때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진다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산시는 2020년 지역화폐 세부계획 수립과 함께 카드 디자인, 교통카드 기능 탑재 등 오색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으로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 굿 뉴스통신

■ 오색전, 교통카드 기능 탑재 등 업그레이드 예정

오산시는 오색전 발행을 앞두고 올해 1월부터 마케터를 채용해 지역화폐를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지역화폐 명칭을 공모해 ‘오색전’이 탄생하게 됐다. 이어 3월에는 오산시 오산지역화폐발행 및 운영조례 시행규칙을 제정했다.

지난 4월 15일 오색전이 공식 출범한 뒤에는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현금을 충전할 경우 충전금액의 10%를 추가로 충전해주는 혜택을 5월 말까지 진행했다. 또한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 오산시에 사업자를 둔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업소 1만여 곳을 대상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오산시 지역경제과 차지은 주무관의 설명에 따르면, 오색전의 2019년 발행 목표는 정책 30억 원, 일반 30억 원 등 총 60억 원이다. 당초에는 정책 40억 원, 일반 20억 원으로 설정됐다가 산후조리비, 청년기본소득이 당초 목표액보다 감소됨에 따라 이같이 조정됐다.

오색전은 9월 말 기준으로 정책발행 15억1,800만 원, 일반발행 25억6,400만 원 등 총 40억 8,200만 원이 발행됐다. 정책발행은 청년기본소득, 산후조리비, 출산 축하용품, 맞춤형 복지포인트, 포상금 등이 발행됐다.

오색전 카드는 모두 1만395건이 등록됐다. 이는 14세 이상인 오산시민 18만7,518명의 5.5%에 해당한다.

일반발행은 10% 적립기간인 5월과 9월 발행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연령별로는 20대 > 30대 > 40대 > 50대 > 60대 > 10대 순으로 발행됐으나 정책발행과 일반발행을 구분했을 때는 많은 차이가 있다. 정책발행은 청년기본소득 대상(만 24세)인 20대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일반발행은 40대가 가장 많으며, 그다음 3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오색전 카드 결제는 토요일이 가장 많았으며 일요일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시간대별 사용은 점심시간인 낮 12시경, 저녁시간인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1위는 일반한식(19.74%)이 차지했으며, 2위는 슈퍼마켓(14.41%), 3위는 서양음식(5.41%), 4위는 편의점(4.62%) 순으로 나타났다.

오산시는 2020년 지역화폐 세부계획 수립과 함께 카드디자인, 교통카드 기능 탑재 등 오색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으로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색전은 9월 말 기준으로 정책발행 15억1,800만 원, 일반발행 25억6,400만 원 등 총 40억8,200만 원이 발행됐다. 정책발행은 청년기본소득, 산후조리비, 출산 축하용품, 맞춤형 복지포인트, 포상금 등이 발행됐다.  ⓒ 굿 뉴스통신

오색전 사용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정책발행은 청년기본소득 대상(만24세)인 20대가 현저히 높았고, 일반발행은 40대, 3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 굿 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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