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기관리를 위해 헬스, 요가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특별한 운동기구 없이 러닝화와 운동복만 있으면 가능한 조깅과 같은 맨몸운동도 인기종목 중 하나다.

최근 조깅과 함께 환경운동까지 가능한 캠페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플로깅’이다.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PICK U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당시 주민들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놀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체로 추운 날씨인 북유럽 지역에선 이만한 운동이 따로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엔 프랑스, 아이슬란드,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현직 대통령인 귀드니 요하네손도 거주지 근처에서 플로깅에 동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플로깅’은 환경보호와 운동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쓰레기를 주울 때 다리를 이용해 런지 동작을 취할 수 있어 칼로리 소모와 무산소 운동에 효과적이다.
 
최근 플로깅에 대한 통계를 낸 스웨덴 피트니스 앱 ‘라이프섬’은 30분 동안 조깅만 하는 사람은 평균 235칼로리를 태우지만, 같은 시간 플로깅을 하는 사람은 288칼로리를 태운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플로거들은 운동 후 #Plogging #1run1waste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기도 한다. 이로 하여금 게시물을 본 사람들도 플로깅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다.

플로깅을 하는 사람들의 장소도 다양하다. 뒷산과 강변 산책을 시작으로 공원, 학교 운동장, 집 앞 골목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플로깅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럿이 모여 미션 수행처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플로깅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 경기도 지자체,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플로깅 자발적 참여 유도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플로깅이지만 한국에서의 플로깅이란 말은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지난 2019년 국립국어원에서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하고 여러 지자체에서도 플로깅 캠페인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수원시에서는 지난 2019년 12월 수원시청년바람지대와 고용노동부, 피트니스플레이가 함께 플로깅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피트니스플레이 강사들의 지도 아래 런지 자세를 이용한 쓰레기 줍기와 효과적인 달리기 방법 등을 숙지 후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포천시에서는 지난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고모호수공원 둘레길에서 소흘읍 행정복지센터와 고모3리 마을회가 협력하여 플로깅 데이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우울감을 해소하고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었다.

의왕시에서는 지난 4월 21일을 시작으로 플로깅 활성화를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두발로 챌린지’를 오는 12월까지, 기업·단체가 참여하는 ‘릴레이 챌린지’를 6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12월까지 플로깅 활동과 기후위기 비상행동(음식물 남기지 않기, 개인 용기로 음식물 포장) 참여 사진을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홈페이지에 등록한 시민은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도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지난 3월 19일부터 동네마실 플로깅단 1,400명을 뽑아 운영했으며, 최근 6월에도 아파트를 중점으로 마을·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를 대상으로 동네마실 플로깅단을 모집했다.

'동네마실 플로깅단’은 평소 자율적으로 언택트 플로깅을 진행하다가 월 1회 플로깅 데이(DAY)에 지역 이웃들과 함께 플로깅, 환경 퀴즈 대회, 활동 사진전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마을·아파트별로 단장과 부단장을 선출하고, SNS와 월 1회 오프라인 정모를 통해 동네마실 플로깅단과 수시로 소통해 우수 참여자를 대상으로 환경 인식 개선을 위한 관내·외 환경 시설 견학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양주시도 지난 3월 21일 양주시시설관리공단 청렴 동아리 ‘청렴GO!’ 회원들이 모여 조소앙 선생 기념관 근처 산책로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군포시 또한 지난달 25일과 29일 이틀간 센터와 산본로데오거리, 중앙공원 7단지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군포시자원봉사센터 클린 하이킹·플로깅 청년봉사단 30여 명이 플로깅 활동을 펼쳤다.

자원봉사 기초소양교육 등을 시작으로 산본 일대의 플로깅 활동과 자원봉사 할인가맹점 홍보 및 코로나 예방 소독약 나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으로 청년봉사단은 오는 11월까지, 월 2회씩 군포 관내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하여 관내 다중 이용 장소를 다함께 아끼고 깨끗하게 이용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