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황창규 KT 회장의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과 관련해 KT 본사 등에 이틀 연속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경기 성남에 위치한 KT 본사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전날 KT 본사 3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틀연속 압수수색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유력 정치인 등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한 경위와 활동 내역 등을 살필 예정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전에 최근까지 사건 관련인 참고인 14명에 대해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로비 의혹을 받는 전직 국회의원과 현직 국회의원의 전 보좌진을 포함한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26일 KT 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황창규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업무상배임죄 △조세범처벌법위반죄 △횡령죄 △뇌물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황 회장이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자문료 명목으로 총 20억원가량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고발장에서 "KT는 황 회장이 위촉한 로비사단의 경영고문 활동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고문이) 실제로 출근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고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이들의 신원을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회사에 출근도, 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이들에게 급여 20억원을 지급한 것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고발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노만석)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배당해 수사지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