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한국과 일본은 오랜기간 상호의존적 체제로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세계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행복증진에 함께 기여해온 관계"라며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안보에 함께 협력해온 귀중한 동반자로 이러한 소중한 자산은 결코 흔들리고 손상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지키스탄을 순방중인 이 총리는 이날 현지 대통령실 복합단지에서 열린 코히르 라술조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일본의 지도자들께서 그런 가치를 재확인하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적 지일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모종의 흐름도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신뢰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지난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모종의 흐름'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도 3번이나 이 단어를 사용했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관계 개선의 신호가 감지됐냐'는 질문에는 "좀 봅시다"라고, '순방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특사 자격으로 일본에 들르진 않겠냐'는 질문에는 "설마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한·일 기업들이 만든 기금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1＋1' 기금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최종안이 아니다"라며 "일본측도 시기에 따라서 몇가지를 변용해가며 제안을 했고 우리는 공개적으로는 한번 제안했는데, 그런 제안들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협의해가자'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 "서로 협의를 하다 보면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외교적 협의는 진행되고 있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설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