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24일 극적으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당내 추인에 실패하며 국회정상화 협상이 또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
이날 오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2019년도 추가경정예산안과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6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 4월 5일 이후 80일 만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불과 2시간 만에 의원총회에서 합의문 추인에 실패하면서 합의대로 국회를 정상화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국회 정상화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감으로써 여야가 서로에 대한 불신이 더 쌓이게 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합의했던 6월 국회 일정을 합의문대로 진행하겠다는 분위기다. 합의문의 추인은 한국당의 당내 사정일 뿐, 합의문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서명이 들어가있는 만큼 여야의 합의 자체는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당내 추인에 실패한 한국당의 경우 나 원내대표가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협상에서 나 원내대표를 더 소극·보수적으로 만들면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바른미래당도 한국당을 비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당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아직 (추가협상) 계획은 없지만,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와 다시 논의해 조속히 한국당도 (국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