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조정 시행 첫해인 만큼 책임 무거워, 만전 기할 것"
김원준 경기도남부지방경찰청장 내정자는 24일 "조두순(68) 출소에 따른 치안 불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취임 후 현장(조두순 거주지 주변)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정부 인사를 통해 경찰 서열 2위인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직후 통신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도 안산시 소재 '조두순 거주지' 담당 지방청이다. 조두순은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후 지난 12일 출소했다.
특히 '조두순을 응징한다'는 유튜버들이 그의 거주지 주변으로 대거 몰리면서 과격한 상황이 연출됐고, 주민들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호소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주민 불안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조두순 사건을 비롯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화성 연쇄살인 사건), 보안 사범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지휘해 왔다.
경찰 안팎에서는 강력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의 역할이 더욱 더 커졌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새해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의 시행으로 경찰은 수사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사권 조정 법안의 핵심은 검찰권이 축소되고 경찰권은 확대되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수사권 조정 첫해인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현장 방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안과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꼼꼼한 일 처리와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그는 지난 8월5일 제주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지 5개월도 안 돼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동했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이다. 치안정감은 송민헌 경찰청 차장과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총 6명이다.
김 내정자는 경찰대학 3기 출신으로 1987년 경위로 임용됐다.
주요 경력은 △충북청 영동서장(2004년)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2010년) △프랑스 주재관 파견(2013년) △대전지방경찰청 2부장(2016년) △경찰청 외사국장(2019년) △제주경찰청장(2020년)이다.
경무관 승진 후 경기남부경찰청 3부장도 지낸 바 있다. 김 내정자는 "부장 시절과 청장의 업무는 다르다"면서도 업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