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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소상공인들의 응원군, ‘행복화성지역화폐’”
“화성시 소상공인들의 응원군, ‘행복화성지역화폐’”
  • 양하얀 기자
  • 승인 2019.06.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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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화폐 ⑮] 화성시 발안만세시장 현장 스케치
9일 현재 일반발행 40억6800만원…외국인근로자도 이용

2가지의 디자인으로 발행된 ‘행복화성지역화폐’(충전식 선불카드). © 굿뉴스통신

“나에게 ‘행복화성지역화폐’는 ‘사업의 응원군’입니다!”

‘행복화성지역화폐’ 카드를 들어 보이며 이효정(59) 발안만세시장 상인회장은 “경기지역화폐가 지역(의 골목경제)에서 돈이 돌게 해주는 정책이다. ‘행복화성지역화폐’는 (지역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주는 기능을 하기에 소상공인에게는 큰 응원군이다”라고 소개했다.

화성시는 6월 9일 현재 ‘행복화성지역화폐’ 일반발행 목표 120억 원 가운데 40억6,8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경기도 소상공인과에 의하면, 경기도 인구수 대비 시‧군 기준으로 판매량이 높은 수치다. 

최근 화성시에 따르면, ‘행복화성지역화폐’가 가장 많이 쓰인 업종은 일반 한식 음식점으로 23.9%를 차지했다. 또 서양 음식(7.7%), 편의점(5.4%), 예체능학원, 스낵(간편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78만6,183명(올 5월 기준)의 도시, 화성시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달라진 점을 살펴봤다.

■ 발안만세시장 상인회, ‘행복화성지역화폐’ 대환영!

이효정 발안만세시장 상인회장은 ‘행복화성지역화폐’가 발행되고 나서 지역화폐 전도사로 나섰다. 발행 직후, 50만 원을 구매 충전했고, 최근 두 달 사이에 한도를 늘려 200만 원가량 ‘행복화성지역화폐’를 구입했다.

이효정 회장은 “(경기지역화폐 발행) 초기이다 보니 시민과 도민에게 홍보가 덜 된 부분이 있다”며 “경기도 지역화폐 정책수당은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 외에 도민이 활용하는 부분은 홍보가 잘 이뤄지면 대중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발안만세시장 상인회장이 ‘행복화성지역화폐’ 카드를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화성시 향남읍 평리 일원에 위치한 발안만세시장은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으로, 현재 상인회는 175명으로 구성됐다,

이 회장은 “발안만세시장은 (일제강점기에) 발안장터 만세운동이 치열하게 있던 곳이다 애국, 애족, 애향의 얼이 서려 있는 고장이고, 지금 외국인, 다문화가족이 많이 찾아오는 특화된 시장”이라며 “상인회가 외국인, 다문화 가족들과 소통하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외국인 친구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화폐 도입 후 달라진 점과 관련, 이 회장은 “지역에서 정책수당을 받은 부분이 지역 안에서 소비되니, 그분들이 현금소비로 다른 곳에서 할 것을 지역으로 묶었기에 지역의 매출이 오른 것은 기정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화폐 사용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50만 원을 등록해 다 사용하고, 한도를 늘려 지금 쓰고 있는데, 소비하는 것을 모두 지역화폐로 쓴다”며 “먹는 것, 식사, 생활용품 등 시장에서 구매할 때 가맹점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낮아 홍보 차원에서 쓰고 있다. 두 달 사이에 200만 원 정도 충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따르면, 화성 발안만세시장에서도 지역화폐를 쓰는 이들은 주로 젊은 층이다.

경기도 소상공인으로서 바라는 점도 들을 수 있었다.

“지역화폐가 경기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점점 이어져 새로운 (관련) 정책들이 나왔으면 한다”며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앞장서서 하겠다”는 이효정 회장의 말은 힘 있게 들렸다.

■ 외국인근로자·다문화가족도 지역화폐 이용에 동참

발안만세시장에도 기분 좋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경기지역화폐를 쓰는 이들 가운데 외국인 주민들도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는 것. 일반시민 사용에 비해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변화였다.

화성시 발안만세시장을 많이 찾는 손님들이 인근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에 따르면, 올 1월 31일 기준 화성시 등록외국인 수는 4만 명(39,686명)에 육박한다. 중국 등 15개국에서 근로비자로 입국한 이들이다. 

발안만세시장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러 오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라고 한다.

발안만세시장에서 종합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낙중 보물마트 대표는 “손님들도 ‘행복화성지역화폐’ 카드를 (보여주며) ‘이거 가능해요?’ 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있다”고 소개했다. ©굿 뉴스통신

발안만세시장에서 종합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낙중(48) 보물마트 대표는 “손님들도 ‘행복화성지역화폐’ 카드를 (보여주며) ‘이거 가능해요?’ 물어보는 손님이 (생각보다 꽤) 있다”고 소개했다.

보물마트도 발안만세시장 내 다른 점포만큼 외국인 손님이 주 고객층이다.

“외국인들도 (지역화폐를) 쓰더라고요. 그걸 아마 회사에서 만들어준 것 같은데 이 (방글라데시) 친구가 가지고 와서 저한테 ‘이거 돼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한국말을 잘하던데, ‘알았다’고 하니 조금 있다 친구랑 둘이 40만 원어치(의 물품을) 사갔어요. 저는 매출이 늘어나니 좋죠.”

김낙중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도 농협이 됐든, IBK가 됐든, 우리은행이 됐든 다 쓸 수 있다”며 “아마도 회사에서 지역화폐(카드)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전했다.

매주 주말이면 발안만세시장에는 인근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도로변을 따라 모여들어 자연스레 외국인 시장이 형성되기도 한다. 

발안만세시장 김병수 총무이사는 “전통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하기 위해 화성시에서, 경기도에서 쓰라는 건 당연히 써야죠. 행복화성지역화폐가 많이 홍보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굿 뉴스통신

이와 관련, 발안만세시장 김병수 총무이사는 “지역경제 활성화하기 위해 화성시에서, 경기도에서 쓰라는 건 당연히 써야죠. ‘행복화성지역화폐’가 많이 홍보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행복화성지역화폐’, 발행 전부터 시민 관심 높아”

“화성시의 (민선7기) 캐치프레이즈가 ‘기분 좋은 변화 행복화성’입니다. 이것을 모티브로 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뜻에서 ‘행복화성지역화폐’로 (이름을) 지었습니다.”(김지석 화성시 소상공인과장)

“발행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지류(종이상품권)보다 사용처가 많고 활용도가 높으니 지역화폐를 많이 구매하신 것 같아요.”(서경석 화성시 소상공인과 소상공인지원팀장)

“발행 전부터 지역화폐에 대해 전화로 문의하시는 시민들이 많으셨어요.”(김선영 화성시 소상공인과 주무관)

화성시는 지난 4월 15일 242억 원 규모로 지역화폐 발행을 시작했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일반발행 120억 원, 정책수당 112억 원, 공무원 복지포인트 2억4,000만 원, 화성시 청년취업 중소기업지원사업 1억500만 원 등이다.

화성시는 시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화폐를 선불식 충전카드형으로 발행했다. 디자인은 2가지다. 파란색 바탕의 카드는 첫 출시된 디자인이고, 최근 진행된 ‘화성시 뱃놀이축제’에 맞춰 흰색 바탕으로 디자인해 내놨다.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에도 화성시 지역화폐는 2개의 카드 이미지가 표시돼, 원하는 것을 선택·발행 받을 수 있다.

화성시 김지석 소상공인과장(사진 왼쪽), 서경석 소상공인지원팀장(가운데), 김선영 주무관(오른쪽)이 화성시 지역화폐 홍보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화성뱃놀이축제 행사를 하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소상공인들에게 소비가 될 수 있게 지역화폐 카드를 추가로 더 발행해 행사장을 찾는 분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원래 파란색이었고, 뱃놀이 축제에 연계해 홍보하면서 흰색을 발행했는데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김선영 주무관)

카드를 살펴보면, 화성시 시화(목백일홍), 융건릉, 제암리 만세운동, 제부도 바닷길 등 화성시의 문화와 역사를 의미하는 그림을 담았다.

지역화폐 발행과 관련, 김지석 화성시 소상공인과장은 “경기지역화폐가 경기도지사님의 공약이고,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발행 전, 31개 시‧군 수요조사를 보니, 90%가 (충전식 선불)카드로 나온 결과를 보고,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로)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화폐 발행 이후 가장 어려운 점을 물으니 이런 답이 들려왔다. 바로 공감대 형성이었다.

“어려웠던 점은 현장에 갔을 때, 적극적인 (시민) 호응이 없는 상태이기에 그런 것을 설득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쪽에 더 집중적으로 (지역화폐에 대해) 시민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었죠.”(김지석 화성시 소상공인과장)

이를 위해 화성시는 지역화폐 발행 전인 지난 3월부터 동부권(동탄), 중서부(봉담), 서남부(향남) 등 3개 권역을 중심으로 홍보마케터를 활용한 홍보에 나섰다.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지역화폐를 알리는 데 힘썼다.

특히 화성시는 가두 캠페인, 화성시 읍면동의 다중집합장소, 화성시 사회관계서비스망, 버스정류장, 지역축제 등 다방면으로 지역화폐를 홍보했다.

화성시 지역화폐 이용과 관련, 서경석 소상공인지원팀장은 “화성시민들의 사용처(빅데이터)를 보면, 일반 한식이 23.9%로 가장 높았다. 서양음식이 7.7%, 편의점 5.54%, 그다음이 예체능 학원, 스낵 등의 순서이다”며 “거의 음식점에서 많이 지역화폐를 쓰시는 것 같고, 젊은 분들은 거의 편의점을 사용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화성시 소상공인과장이 ‘행복화성지역화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이에 대해 김지석 소상공인과장은 “올 하반기 지역화폐 이용 추이를 보고, 연말에 실적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진행할 것이다”라면서 “지역화폐 초기 시행단계와 금년 말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것을 비교 분석하고, 2020년도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에 담을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화성시민들의 모바일형 발행 건에 대한 문의전화도 많다고 한다. 이에 화성시는 하반기 준비과정을 통해 내년도에 화성시 모바일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 화성시, 지역화폐로 미취업 청년-중기 구인난 해소 돕는다

타 시‧군과 달리 화성시는 지역화폐로 청년일자리 창출 관련 기업지원에 나섰다. 

화성시는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올 12월까지 ‘화성시 청년취업 중소기업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목표 인원은 100명이다. 

화성시는 지역화폐로 청년일자리 창출 관련 기업지원에 나섰다. ©굿 뉴스통신

사업 대상은 화성시 거주 만 19~39세 미취업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화성시 소재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중소기업이다. 화성시는 이를 위해 1억5,300만 원의 예산을 마련, 지역화폐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취업자 신규채용 화성시 중소기업에 대해 채용자 1명당 1개월 50만 원, 3개월 100만 원 등 총 15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게 요지다. 

화성시 관계자는 “정부의 임금 지원 사업이 많은데, 관련 혜택을 못 받은 화성시 중소기업에 대해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 사업은 기업 보조금을 지역화폐로 기업에 지원해 근로자들을 위한 회식비, 업무추진비 등에 이용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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