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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배제" 블록체인 B2B 시장 노리는 삼성SDS
"암호화폐 배제" 블록체인 B2B 시장 노리는 삼성SDS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9.06.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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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필요없는 물류·금융 등 블록체인 B2B 시장 겨냥

삼성전자의 수출물류와 삼성그룹 내 시스템구축·통합(SI)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SDS가 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을 꺼내들었다. 특히 암호화폐를 배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사업에 주력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업시장(B2B)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삼성SDS는 서울 잠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중 삼성병원과 이화여자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전국 주요 병원과 함께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병원비를 결제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오며, 이후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사에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다. 보험사는 삼성SDS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접속해 의료기관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게 되며, 이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삼성SDS는 이용자나 의료기관에 암호화폐 등 별도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오로지 상호 연결에 주력했다. 수기를 통해 적잖은 인건비가 소요되는 보험관리 업무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용자 역시 영수증을 따로 챙기지 않고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로선 블록체인 사업에서 암호화폐 활용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해당 사업과 유사한 블록체인 의료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관련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SDS는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이더리움 등 타사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해 개발한 '딜리버' 플랫폼을 출시하고 연내 입점사를 대거 늘린다는 계획이다. 딜리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청과 ABN AMRO 은행과 공동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물류 플랫폼으로, 삼성SDS는 이 플랫폼을 전세계로 확대해 블록체인 기반의 물류 정보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기업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넥스레저 유니버설'도 이날 공개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SDS는 이날 테스트넷을 열고 올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가 기업용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암호화폐가 수반되는 소비재 시장과 달리 물류와 금융 등 B2B 분야에선 블록체인의 기록보존성과 거래과정 축소만으로도 충분한 효용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해운기업인 머스크 역시 지난 2016년 IBM과 함께 실시간으로 물류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사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블록체인 사업적 부가가치의 연간성장률이 120%에 이르고 2030년에는 사업적 부가가치가 약 3조달러(한화 355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블록체인은 B2B 시장의 유망분야로 꼽힌다. 

특히 삼성SDS는 SI사업을 통해 확보한 B2B 영업력을 적극 활용해 기업시장에 PC와 장비를 공급했던 1990년대처럼, 블록체인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팔아 플랫폼 영향력을 극대화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아마존(AWS)과 SK C&C는 블록체인을 더한 패키지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주력사업인 물류와 SI 매출 비중을 줄여 차세대 IT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SDS의 삼성그룹내 내부거래 규모는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혜진 삼성SDS 블록체인센터장(전무)은 "클라우드 기반의 넥스레저 유니버설 사업을 확대해 기업 고객이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융복합 연결 클라우드를 활용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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