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인천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역현장을 찾아 "여러분(방역 관계자)께서 시스템이 완벽하다해도 사람이 얼마나 집중을 하고 긴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최고의 집중도로 방역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내 ASF 국경검역현장을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달 인천공항 국경검역 점검과 이달 인천 강화, 경기 양주·파주, 강원 철원 등 3차례 접경지역 방역점검에 이어 국경검역 현장을 재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빈틈없는 검역을 당부하기 위해 진행됐다. 인천항은 중국발 여객선이 가장 많이 입항하고, 입국자 중 소무역상(보따리상)의 비율이 37%로 높아 국경검역에서 중요한 장소이다.
이 총리는 여객터미널 회의실에서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으로부터 ASF 국경검역 추진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전문가들은 ASF가 감염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불법축산물이라고 한다. 모든 불법축산물이 아니라 ASF 발생국에서 반입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인천공항 검역실태를 점검한 적이 있는데 1차 x-ray, 2차 탐지견 검사, 3차 다시 x-ray 검사 등 세 차례에 걸쳐 매우 탄탄하게 방역에 임하고 있는데 항만도 비슷하게 하고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
또 "ASF이 발생한 세계 47개 나라 중 아프리카가 29개,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가 반반 전염이 되고 있다"며 "우리 코앞에 ASF가 왔다고 보고 이미 심각 단계로 가있지만 심각 단계에 걸맞는 완벽한 방어를 해주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총리는 입국장 내로 이동해 입항 여행객 화물에 대한 X-ray 검사, 개장검사(일제검사), 축산관계자 소독관리 현장을 차례로 살폈다.
이 총리는 "소세지는 작을텐데 100% 잡을 수 있냐"고 세관 직원에게 묻자 "근무한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총리는 "인천항은 중국 일대일로의 시발점인 중국 렌윈항과 연결돼있는만큼 방역에 신경써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정부는 발생국의 불법축산물 반입과 유통을 막기 위해 공항만 X-ray 검사와 휴대화물 개장검사, 여행객 홍보 강화, 최초 적발시 과태료 500만원으로 상향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앞으로도 전수조사를 더욱 철저히 실시하고, 반입 금지물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검역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총리의 현장 점검에는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영문 관세청장,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박경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이찬기 인천본부세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