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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여주시민, 한마음으로 응원 물결
"졌지만 잘 싸웠다"…여주시민, 한마음으로 응원 물결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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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시청 광장서 'U-20 결승전' 단체 응원전 마련
쓰레기도 직접 수거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도 돋보여

"승패를 떠나 오늘 여주시민이 한자리 모여 함께 응원해 좋았어요." "졌지만 잘 싸운 태극전사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16일 오전 1시부터 시작해 3시20분까지 열린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경기 여주시청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함께 관람한 여주시민들은 비록 이날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에게 1대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90분 동안 선전한 태극전사와 단체 응원전에 대한 느낌을 이같이 밝혔다.

여주시, 여주시체육회가 주관한 이날 단체 응원전에는 이항진 여주시장, 유필선 여주시의장, 채용훈 여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박종환 여주FC 총감독 및 시 관계자,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본 경기가 시작되기 전날 15일 오후 10시부터 여주시청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지 불과 1시간도 채 안돼 좌석의 절반이상을 가득 메웠다.

이날은 민예총 풍물놀이패, 여주대 치어리더, 그룹사운드 차니 밴드의 공연과 경품추첨, 축구공에 사인하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여주시 체육회 20여명은 이날 시민들의 진행과 민원사항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나섰고 여주경찰서 경찰관 6명은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비해 단체 응원전 현장을 내내 지키고 있었다.

이날은 성별, 나이를 떠나서 한마음 한 뜻으로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 채웠다.

여주시 홍문동에 거주하는 40대 부부는 "6살배기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도 갖고 싶었고 무엇보다 일요일에 출근을 한다는 부담이 없어 응원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여주 세종고교 2년생인 박모군도 "항상 국가대표 월드컵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청소년 월드컵에도 더 많은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여주대에 재학중인 송모씨(22·여)는 "군대 간 남자친구에게 연락 왔는데 본인 대신에 꼭 좀 (결승전을)봐달라는 부탁에 친구끼리 관람하러 나왔다"고 했다.

시민 대부분 붉은색 상의를 입고 경기를 관람한 가운데 페이스 페인팅으로 태극기를 얼굴에 그린 아이도 있었고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머리띠를 한 남학생도 많았다.

가족과, 친구와, 직장 동료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중계방송으로 흘러나오자 모두 하나 같이 제창했다.

16일 오전 1시. 주심의 전반전을 알리는 호각소리가 들리자 여주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전반 4분. 김세윤 선수가 상대팀 페널티 박스에서 우크라이나 선수의 발에 걸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것을 이강인 선수가 실수없이 처리하는 순간, 여주시민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대한민국~"이라고 큰 소리로 응원했다.

이후로 대한민국 골키퍼인 이광인 선수가 선방을 하거나 수비진의 활약을 볼 때마다 시민들은 연신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전반 33분,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프리킥 상황에서 세트플레이로 한차례 슛을 막아냈지만 세컨드 볼을 잡은 수프리아하 선수에게 그대로 골을 허용하면서 여기저기 탄식이 나왔다.

이 탄식은 후반 52분, 수프리아하 선수가 대한민국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슛을 성공시키면서 또 한차례 나왔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까지 전해지지 않더라도 목이 터져라 응원의 열기를 더 뿜어냈다.

시민 중 일부는 자신의 두 손을 모은 채, 일부는 옆사람의 손을 잡은 채,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청했지만 후반 88분 치타이슈빌리 선수가 대한민국 패널티 박스 좌측에서 강하게 때린 슛이 골대망을 흔들었다.

이날 대한민국은 32년 전, 4강을 기록했던 최고 성적을 넘어 준우승을 거뒀기에 시민들 모두가 태극전사에게 "졌지만 잘싸웠다"고 입을 모으며 응원했다.

중앙동에 거주하는 곽모씨(43)는 "승패를 떠나 오늘 다같이 좋은 마음으로 단체 응원을 했다고 본다"며 "태극전사들에게 다시 한 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여주시민들은 자신이 머물던 자리에 쓰레기를 치우거나 가져온 음식물을 도로 가져가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도 돋보였다.

시 관계자는 "경기관람 내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광장 곳곳에 대형 쓰레기 봉투를 비치했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때 부터 대한민국 축구 경기는 늘 시청 광장에서 이뤄졌는데 올해도 무사히 마쳐 뜻깊었다"고 말했다.

본 경기가 시작되기 앞서, 이 시장과 박 감독이 함께하는 미니토크쇼에서 박 감독은 "당시 멕시코에 가기 전, 실력이 부족해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가기로 결정했다"며 "선수단과 코치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 팀은 3700m라는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할 때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 4강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면서 "현재 49년째 감독생활 중이다. 여주FC가 가장 훌륭한 축구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진출한 대한한국 대표팀은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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