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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 대화 계속하고 핵폐기 실질적 의지 보여야"
文대통령 "北, 대화 계속하고 핵폐기 실질적 의지 보여야"
  • 장유창 기자
  • 승인 2019.06.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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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의회서 연설…'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 주제
"北 진정 노력하면 제재해제·안전보장…평화 지키는 건 핵무기 아닌 대화·신뢰"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의 구 하원의사당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를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한다"며 △첫째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 △둘째 "대화에 대한 신뢰" △셋째 "국제사회의 신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신뢰'와 관련해 '어떤 형태든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계속하며 핵폐기에 대한 실질적 의지를 보여줘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 제재 해제와 안전 보장이 가능해진다'고 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남북간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이라고 남측 자체적인 노력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 대한 신뢰' 부분에선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및 대화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가져줄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이다"라며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원한다. 어떤 나라도 남북 간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무너지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이 무너지고 전 세계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인류가 터득한 지혜"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며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대화의 전제"라며 "한국 국민들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한다.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 국민 간 신뢰'에 대해선 "헤어져서 대립했던 70년의 세월을 하루아침에 이어붙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가 중단됐다.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있다. 접경지역의 등대에 다시 불을 밝혀, 어민들이 안전하게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의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연설 장소인 의회 건물에 대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알바 뮈르달 여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전세계 군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처음으로 선언했다"며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도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바로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비전을 재차 천명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 포기를 비롯해 자국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향한 스웨덴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하며 존경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은 서울과 평양, 판문점 총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며 "북한 역시 스웨덴의 중립성과 공정함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스웨덴의 역할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 국민의 훌륭함은 단지 자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라며 "스웨덴의 역사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 정세의 진전을 언급, "이런 변화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지지와 성원, 국제적 연대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를 만들 당사국들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스웨덴의 역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스웨덴 국민의 응원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었다"며 "2000년 남북 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스웨덴이 했던 큰 역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핵개발 포기 과정에 대해선 "스웨덴은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다"며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핵으로 무장하기보다 평화적인 군축을 제시하고 실천한 것은 스웨덴다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스웨덴의 길을 믿습다"며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이상적인 나라였다"며 스웨덴을 이상적인 민주주의로 묘사한 1968년 신동엽 시인의 '산문시1' 작품 일부를 소개하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의 국민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도 인용, "겨울은 힘들었지만 이제 여름이 오고, 땅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노래한 것처럼 한반도에 따뜻한 계절이 오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언제나 똑바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은 냉전질서에 압도돼 번번이 좌절되었고 한반도의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고 있었다"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의 지독한 추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시작되었고 한반도의 봄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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