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발표 한 달이 지난 9일 저녁,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역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지역사무실 건물 앞에서 또 다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진행된 지난달 초 이후 12일, 18일, 25일과 이달 1일 계속해서 열리고 있는 파주 운정신도시와 일산의 주말집회를 잇는 5차 촛불집회다.
일산신도시연합회(일산연) 주관으로 열린 집회에는 시민 수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그동안의 집회를 함께 해 온 운정신도시연합회(운정연), 검단신도시총연합회(검신총연)와 함께 3기신도시전면백지화대책위원회(왕숙·왕숙기업·계양·하남교산·고양창릉 대책위)가 새롭게 합류했다.
집회 현장은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상인들의 협조와 경찰의 질서 유지로 별다른 마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산연 임원인 아이디 ‘날아라후곡’ 회원은 이날도 호소문을 낭독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이 회원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서울 집값은 오히려 오르는 추세여서 정부의 주택정책의 대의명분이 약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3기 신도시 전체 토지거래의 전수조사와 특검’을 요구했다.
이승철 운정연 회장도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지정은 운정신도시와 일산신도시를 베드타운을 넘어 사망 직전으로 몰고 가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당현증 계양 테크노밸리 주민대책위원장도 “아라뱃길을 사이에 두고 2기 신도시인 검단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3기 신도시를 발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고양시의회 일산지역 이홍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7일 개회하는 고양시의회 제232회 정례회에는 무려 17명의 시의원들이 3기 신도시에 관련해 ‘시정질의’에 나설 태세여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