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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사랑지역화폐’, 상인들이 더 반겨요”
“‘이천사랑지역화폐’, 상인들이 더 반겨요”
  • 양종식
  • 승인 2019.06.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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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화폐 ⑫] 이천시 현장 스케치
관고전통시장 홍보에 지역화폐 적극 활용

이천시 관고전통시장에서 민춘영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이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저도 예전에는 휴대전화(지갑케이스)에 여러 개의 신용카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지역화폐카드만 써요. 지금 (관고전통시장 상인들) 100%가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를) 다 쓰고 있습니다.”

민춘영(46‧여)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휴대전화 지갑 케이스를 꺼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휴대전화 지갑 케이스에 꽂힌 것은 이천시 지역화폐 ‘이천사랑지역화폐’(충전식 선불카드형) 하나뿐이었다.

관고전통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강기성(40‧다원청과) 씨도 “지역화폐 쓰는 사람이 아직 많진 않지만, 상인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천사랑지역화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천시 관고전통시장(이천시 중리천로31번길 22)으로 발길을 옮겼다.

■ 90년 역사 관고전통시장 “지역화폐 환영합니다”

이천시 관고전통시장은 지난 2007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됐으며, 이천시 특산품인 쌀을 비롯해 농‧수산물, 채소‧과일, 생활용품 등을 거래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시작돼 9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천시 중심 시장이다.

민춘영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처음에 지역화폐가 나온다고 해서 ‘이게 과연 지역에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한 후, “일반카드 매출의 이용 수수료가 0.8% 내지 1% 이상 빠지는 것에 비해 지역화폐 수수료가 구매액의 0.5%로 낮아 고객분들이 와도 일단 ‘이천사랑지역화폐’ 이용을 권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드 거래 수수료가 (상인들에게는) 예민한 부분이어서 지역화폐가 좋은 점이 있고, (지역화폐의) 이름처럼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애용해 이천시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어 좋다”면서 “발행된 지 얼마 안 됐기에 40만 원(어치) 구입하면, 한시적 10% 추가 충전이 있는 점을 시장을 찾는 분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된 이천 관고전통시장은 이천시 특산품인 쌀을 비롯해 농‧수산물, 채소‧과일, 생활용품 등을 거래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민춘영 회장에 따르면, 이천 관고전통시장에는 주로 장보기를 위해 찾는 30~40대의 고객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시장 안에 위치한 닭발 음식점이 공중파 방송의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시장을 찾는 젊은 연인들도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민춘영 상인회장은 “처음에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에) 40만 원을 충전했는데, 거의 다 써간다”며 “차를 마시거나 밥 먹고, 시장에서 장보는 데 쓰고 있다. (시장 곳곳을) 다니면서 이왕이면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로 (결제)해달라고 권유를 한다.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쓰면서 골목경제에 대해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스마트폰 휴대전화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경기지역화폐가 충전식 선불카드형으로 출시된 시‧군에선 어르신들이 직접 지역화폐 카드 등록을 혼자 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분들이야 SNS 하듯 쉽게 쓸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지역화폐 카드) 가입을 어려워하시죠. 누군가 해주지 않으면 힘들기에 불편한 단점입니다”는 민춘영 회장의 말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날 동행한 이천시 기업지원과 지역경제팀 오광현 주무관은 “현재 경기도 모든 농협에서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이천시에선 신용협동조합 이천시지부(총 6곳)를 방문하면, 카드형 지역화폐를 구매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사랑지역화폐 도입 전후의 차이와 관련, 민 회장은 “일단은 지역에서 경기도가 추진해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쓰는데, (‘이천사랑지역화폐’는) 이천지역을 위해 쓰는 것”이라며 “카드를 쓰면서 이천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를 갖고 다닌다”고 소개했다.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천사랑지역화폐’를 활용한 전통시장 홍보였다.

‘이천사랑지역화폐’는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로 출시됐다.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이천시 관내 농협, 신협 등 오프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굿 뉴스통신

민춘영 회장은 “‘이천사랑지역화폐’는 나에게 또 다른 홍보 전략이다. 관고전통시장하고 함께 뭔가를 또 홍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굿 뉴스통신

마지막으로 민춘영 회장은 “‘이천사랑지역화폐’는 나에게 또 다른 홍보 전략이다. 관고전통시장과 함께 뭔가를 또 홍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이천관고시장이 8월부터 11월까지 다달이 행사 계획이 잡혀 있다. 이천시 지역화폐담당과 연결해 지역화폐 회원 가입도 유도하고, 소정의 선물 준비를 계획 중이다. 앞으로 많이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이천사랑지역화폐’에 담긴 이천시 특산품은?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를 보여주며 장병준 이천시 기업지원과장은 이천시 특산품을 소개했다.

감청색 바탕의 카드 앞면에는 이천시 특산품을 상징하는 작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손가락으로 카드 안의 그림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던 중, 장병준 기업지원과장은 “반도체도 이천시의 특산품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최근 이슈화된 모 반도체 제조회사의 광고 때문이었다.

장병준 과장은 “이천시민들이 ‘이천사랑지역사랑화폐’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이천시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지역화폐카드 디자인은 이천시 특산품인 반도체, 쌀, 온천, 도자기, 복숭아, 산수유 등이 담겼다. 이천시의 상징물을 다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천시는 지난 4월 1일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천사랑지역화폐를 80억 원 규모로 발행(정책 40억 원, 일반 40억 원)에 들어갔다. 6월 3일 오후 3시 현재, 이천사랑지역화폐는 정책발행 6억 원, 일반발행 2억8,000만 원 등 총 8억8,000만 원이 판매됐다.

정책발행에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도 청년기본소득과 공공산후조리비를 비롯해 이천시 출산축하금 지급 확대(예정)‧2019 상반기 시정 발전 제안공모전‧공무원 복지포인트 등이 포함됐다.

출산축하금 지역화폐 발행 관련, 장병준 과장은 “출산축하금은 현재 예산을 세운 상태이며, 관련 조례가 10월 (이천시의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올해 1월 1일 출생자부터 지원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병준 이천시 기업지원과장(왼쪽 첫 번째)과 이태영 기업지원과 지역경제팀장(오른쪽 첫 번째)와 민춘영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왼쪽 두 번째), 이천시 기업지원과 직원들이 이천사랑지역화폐 활용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굿 뉴스통신

이천시보건소 보건사업과에 따르면, 출산축하금 관련 조례(‘이천시 출산축하금 지급에 관한 조례’ 개정)가 통과 시, 첫째부터 다섯째까지의 기준으로 1인당 80만 원부터 500만 원까지 지역화폐로 지원된다.

장 과장은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 차원에 경기도 지역화폐가 생겼는데, 저희도 지역화폐가 시민들을 위해 쓰는 것이 중요하기에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이천이 관광의 도시이지만, 관광상권과 골목상권은 다른 부분이기에 지역화폐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천시 관내 소상공인 업체는 약 2만 개소로, 1만6,000개의 점포에서 이천사랑지역화폐 이용이 가능하다. 이천시 기업지원과는 지난 5월부터 이천사랑지역화폐 홍보를 위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상점가 대표 간담회 개최를 비롯해 이천시 각종 축제행사장을 방문한 설명회 진행 등 다양한 차원에서 지역화폐 홍보에 주력했다.

장 과장은 “당초 취지대로 지역화폐가 잘돼 많은 이천시민들이 사용해서 관에서만 써지는 화폐로만 남지 않고, 골목상권이 좋아지고, 어려운 소상공인분들이 활력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천시 기업지원과 직원들이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한편, 이천시는 오는 7월 열리는 ‘이천 설봉공원 별빛축제’에서도 지역화폐를 활용한 ‘치맥 축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천사랑지역화폐’ 구매액의 10% 추가 충전 행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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