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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사랑상품권, 알뜰주부의 필수화폐로 급부상!”
“의왕사랑상품권, 알뜰주부의 필수화폐로 급부상!”
  • 박민지 기자
  • 승인 2019.05.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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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화폐 ⑩] 의왕시 현장 스케치
5개월 만에 목표 발행액 60% 이상 판매

의왕시는 올해 1월 5,000원권, 1만 원권 등 지류형(일반발행) 지역화폐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4월과 5월에는 카드형(정책발행) 지역화폐를 선보였다. ©굿 뉴스통신

“요즘같이 한 푼이 아쉬운 시기에 6% 할인이면 정말 큰 혜택이죠.”

의왕시 삼동 부곡도깨비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은주 씨. 저녁 찬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그녀는 꼼꼼하게 물건을 고른 후 지갑에서 의왕시 지역화폐인 ‘의왕사랑상품권’을 꺼내 결제했다.

이 씨는 “지난 1월 의왕시에서 의왕사랑상품권을 발행하면서 10% 할인 이벤트를 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지역화폐를 구매해 사용해봤다”며 “구매와 동시에 기본 할인이 들어가니 잡안 살림을 꾸려나가는 주부 입장에서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나 혼자만 사용했는데 이외로 결제되는 곳이 많다보니 이제는 신랑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가정경제 뿐 아니라 의왕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기분 좋게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15일 발행된 의왕시 지역화폐 ‘의왕사랑상품권’이 인기몰이 중이다. 지역 알뜰주부들의 필수구매 화폐로 입소문을 타면서 발행 5개월 만에 목표 발행액의 60% 이상 판매됐다.

가계부담은 줄이고, 소상공인 매출은 높이는 등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의왕시 지역화폐의 현장을 찾았다. 

의왕시 지역화폐 ‘의왕사랑상품권’은 알뜰주부들의 필수구매 화폐로 입소문을 타면서 발행 5개월 만에 목표 발행액의 60% 이상이 판매됐다. © 굿 뉴스통신

안상숙 의왕시 지역경제팀장은 의왕사랑상품권의 성공비결로 발행 전부터 가맹점 모집에 집중해 온 결과라고 꼽았다. ©굿 뉴스통신

■ 가맹점 현재 1500여 곳…알자리 창출 효과도 ‘톡톡’

“의왕사랑상품권의 성공 비결이요? 아무래도 가맹점 모집에 집중한 결과가 아닐까요. 현재 의왕시 소상공인업체 중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업체의 절반 이상이 의왕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어요. 그만큼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죠.” 

안상숙 의왕시 지역경제팀장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의왕사랑상품권의 성공 비결로 발행 전 가맹점 확대에 집중했던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안 팀장은 “의왕사랑상품권은 올해 1월 15일 공식 발행을 앞두고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가맹점 집중 모집에 나섰다”며 “당시 16명의 마케터를 채용해 이들이 직접 일일이 점포들을 방문하면서 가맹점 모집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해 12월 이미 1,000여 곳의 가맹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의왕시에 등록된 소상공인업체는 총 6,234개소다. 이 중 제조업, 건설업 등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곳을 제외하면 약 3,000개소로, 현재 절반 이상인 1,587개소가 의왕사랑상품권 가맹점이다.

안 팀장은 “마케터들이 직접 점주들을 일대일로 만나 상품권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니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가맹점이라는 게 단순히 모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호변경, 폐업, 신규 창업 등 사후관리가 필요해 마케터 채용 또한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지역화폐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16명의 마케터를 채용해 가맹점 집중 모집에 나선 의왕시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4명의 마케터를 채용해 모집 및 사후관리를 진행 중이다.

의왕사랑상품권 홍보맨으로 나선 김상돈 의왕시장이 올해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의왕사랑상품권 마케터들과 함께 가맹점 확대의 의지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의왕시는 올해 1월 5,000원권, 1만 원권 등 두 가지 종이상품권 형태(지류형)의 지역화폐 ‘의왕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려 지류형으로 발행된 상품권은 의왕 지역 내 농협 13곳에서 판매 및 교환이 가능하다. 시는 발행과 동시에 두 달간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고, 현재는 6% 할인이 가능하다.

구매한도는 월 40만 원까지로, 특별할인이 적용되는 명절 시기에는 월 30만 원으로 한도가 조정된다. 연간 400만 원까지 할인을 적용해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의왕사랑상품권’은 일반발행 목표액인 30억 원의 60% 이상인 19억3,889만5,000원(5월 17일 기준)이 판매됐다. 지역화폐의 실제 활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환전액도 14억7,624만5,000원을 기록, 판매액 대비 74%에 이른다.

또 지난 4월 22일과 5월 10일에는 공공산후조리비와 청년기본소득 등 총 27억 원 규모의 정책수당을 카드형 지역화폐로 발행했다.

황성용 농협의왕시지부장은 왕송호수캠핑장 및 의왕스카이레일 등 의왕시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지역화폐를 연계한 활용방안을 제안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굿 뉴스통신

특히, 시는 상품권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4월 레솔레파크에서 진행한 1박2일 원어민 영어캠프를 기획하면서, 지역화폐를 사용한 도깨비시장 장보기 미션을 넣어 캠프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의왕사랑상품권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안 팀장은 “지역화폐의 좋은 점은 백 번 말로 전하는 것보다 직접 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화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의 정책과 연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시와 함께 의왕사랑상품권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온 황성용 농협의왕시지부장도 적극적인 소비활성화 차원에서 왕송호수캠핑장 및 의왕스카이레일 등 의왕시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지역화폐를 연계한 활용방안을 제안했다.

황성용 지부장은 “지역화폐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의왕시민뿐만 아니라 의왕시를 방문한 외부인들의 소비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강원도 등 일부 지자체의 관광지 입장료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방안 등 의왕시의 경쟁력을 살린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왕사랑상품권’을 구매하려면 신분증을 지참하고 농협을 방문, 구매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굿 뉴스통신

■ “지역화폐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커”

‘의왕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화폐가 이끌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의왕시 소재 부곡도깨비시장에서 5년 6개월째 점포를 운영 중인 김호경 부산어묵 사장은 “처음 부곡도깨비시장이 생길 때 시장연합회 초대총무로 활동하면서 타 지자체의 선진 전통시장 견학을 많이 다녔다”며 “당시 한 전통시장에서 자체 상품권을 발행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획기적인 시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5년 전부터 의왕시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상품권을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올해 드디어 의왕사랑상품권이 발행돼 기대가 크다”며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솔직히 아직 지역화폐로 인해 경제가 확 살아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한다면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 그렇게 되도록 시에서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용술 의왕 부곡도깨비시장상인회장도 “올해 들어 온누리상품권보다 의왕사랑상품권을 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지역화폐가 점점 지역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에 부응하기 위해 농협과 협력해 상인들을 위한 지역화폐 활용 교육을 하는 등 시장 차원에서도 의왕사랑상품권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왕사랑상품권의 가맹점은 의왕시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서 ‘의왕사랑상품권 가맹점 검색’ 어플을 내려받으면 지도 조회를 통해 주변 가맹점을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김상돈 의왕시장 “지역경제 말초신경까지 온기 닿도록 노력”

김상돈 의왕시장은 “지역화폐는 자금의 역외유출 방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 뉴스통신

“의왕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화폐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입니다.”

의왕시는 지리적으로 수원시, 안양시 등 대도시에 인접하다 보니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또한 심각하다. 김상돈 의왕시장이 ‘지역화폐’ 사업에 사활을 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시장은 “지역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내에서 돈이 돌아야 한다”며 “이에 지역화폐 발행을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과 동시에 가맹점 모집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의왕시 지역화폐인 의왕사랑상품권은 발행 5개월 만에 발행 목표액의 60% 이상 소진, 관내 소상공인의 50% 이상 가맹점 확보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이 성과가 소상공인 개개인들에게 모두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활성화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의왕시의 사업과 지역화폐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4월 진행한 원어민과의 1박2일 캠프 내 지역화폐로 장보기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휴양림과 레솔레파크 내 이용자들이 프로그램 이용 시 지역화폐를 활용한다던가, 지역 내 기관·단체 워크숍과 지역화폐를 연계해 관내 소비를 이끌어내는 등 좀 더 다각적인 측면에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행사 하나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화폐를 접하고,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의왕시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라며 “지역화폐의 효과가 오롯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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