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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사랑상품권’으로 소개팅에 성공하는 방법은?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소개팅에 성공하는 방법은?
  • 양종식
  • 승인 2019.05.30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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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화폐 ⑪] 성남시 현장 스케치
웹드라마 콘셉트의 모바일 지역화폐 홍보 동영상 인기
전국 최초 지류·선불식 충전카드·모바일 지역화폐 발행

성남시 공보관실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성남시 지역화폐 ‘CHAK 모바일상품권’ 홍보 동영상의 한 장면. ©성남시청= 굿 뉴스통신

“혹시 나이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소개팅녀)

“아, 서른두 살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약을 잘못 먹어서. 실제 나이는 서른두 살이 맞습니다!”(소개팅남)

남자의 대답에 여자는 입안에 머금었던 물을 뿜어낸다. 이어 화면 속에서 ‘아, 서른 두 살입니다’라는 글자가 크게 나오며 배경음으로 웃음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하지만 그들의 소개팅은 성공한다. 남자가 쓰는 성남시 지역화폐 ‘CHAK(착) 모바일상품권’ 때문이었다. 6%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한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CHAK’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하는 내용이다.

이는 최근 인터넷상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소개팅 성공하는 법’ 동영상이다.

성남시 지역화폐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홍보동영상(‘성남TV’ 유튜브)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소개팅 성공하는 법’ 영상을 기획한 것은 공보관실 영상홍보팀이었다.

기획 및 카페 직원 역으로 출연한 나소정 성남시 공보관실 주무관은 “‘외부 연기자로 하면 (영상의) 품질이 높아지겠지만 직원들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 웹드라마 콘셉트라서 더 인기…차기 뮤직비디오 콘셉트 계획 중

성남시는 지난 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자체 제작한 모바일 지역화폐 홍보 영상을 업로드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페이스북 업로드 2주 만에 1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특히 올 2월 시범 도입된 가운데 4월 19일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 모바일 상품권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홍보동영상 제작에 참여한 성남시 공보관실 이상덕 SNS홍보팀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해 나소정 주무관, 이진경(홍보기획팀) 주무관 등이 제작회의를 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홍보동영상에는 성남시 공보관실 이상덕 SNS홍보팀장을 비롯해 나소정 주무관, 이진경(홍보기획팀) 주무관 등이 참여했다. 3분 32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준비한 기간은 약 1주일 정도. 영상은 3시간 반 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영상 후미에 담은 NG(No Good) 영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노안 콘셉트의 젊은 소개팅남 배역을 맡은 이상덕 팀장과 소개팅녀로 얼굴을 비친 이진경 주무관의 다소 과장된 표정연기도 압권이었다.

배우로 참여한 이상덕 팀장은 “지금 (성남시) 시책 중에서 가장 핫한 것이 ‘(성남시 지역화폐)모바일상품권’이다. 지역경제라는 부분이 어느 정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기획하게 됐다”면서 “저희가 시책 홍보에 일조를 했다는 것이 보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특히 “공보관실은 시책을 널리 알리는 부서이기에 (다음 홍보 동영상 출연) 요구가 들어오면 흔쾌히 하겠다”며 “제작된 홍보 영상이 널리 확산돼서 성남모바일 상품권이 많이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홍보 동영상의 콘셉트는 웹드라마로 기획돼 흥미를 더했다. 영상 속에서 소개팅녀가 소개팅남의 대답을 듣고, 물을 내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소개팅녀 역을 맡은 이진경 주무관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물을 뱉는 장면이었는데, 샤워할 때마다 여러 번 연습했다. 엔지(NG)를 세 번 내고 OK 사인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제작은 성남시 시장현대화과에서 요청한 지역화폐 홍보에 따른 것으로, 공보관실 직원들은 기획 당시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유튜브를 타깃으로 삼았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도 궁금했다. 직원들이 자급자족으로 제작의 모든 것에 참여했던 점이다. 문제는 영상의 기초가 되는 원고의 작성이었는데, 나소정 성남시 공보관실 영상홍보팀 주무관이 맡아 직접 썼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소정 주무관은 원고작성 과정에서 이상덕 팀장을 모델로 정하고 쉽게 원고를 풀어나갔다고 한다.

“원고를 쓰는 작가가 없어 제가 맡았는데, 장면별로 맛나게 써야 해서 어려웠어요. 가내수공이다 보니 쉽지 않았죠. 원고를 위해 이상덕 공보관실 SNS홍보팀장님을 섭외한다고 생각하고 썼죠”라는 나소정 주무관의 이야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반응은 후속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성남시 모바일 지역화폐 홍보동영상에서 배우로 참여한 이상덕 SNS홍보팀장(오른쪽)과 이진경 주무관. © 성남시청=굿 뉴스통신

홍보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성남시 엘리베이터 청내방송을 본 방문객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후속 편에 대한 문의도 있어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

나소정 주무관은 “후속 편에 대한 문의가 많아 고민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등장한 분들 외에 다른 분들을 캐스팅해 뮤직비디오 계획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 아동수당 및 아동수당플러스 지급을 지역화폐로!

성남시에선 타 시‧군과 달리 정부에서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발행한다. 성남시는 올 4월 기준 현재 성남시에 거주하는 만 6세까지의 아동 4만1,000명에게 아동수당(‘성남시 아동수당플러스사업’)을 지급하고 있다. 

지급 형태는 충전식 체크카드형 지역화폐로 발행되며, 월 10만 원의 정부아동수당에 성남시에서 2만 원을 더해 월 12만 원을 아동수당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9월부터 성남시 아동수당(지역화폐)는 정부의 선별적 아동수당 10만 원에 1만 원을 더해 시작했다.

이어 2019년 1월 보편적 아동수당으로 변경되면서 11만 원에서 1만 원을 더해 12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혜경 성남시 공보관실 SNS홍보팀 주무관은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쓰면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병원에 많이 갔고, 사실 이게 저는 (아이들) 치과 치료로 다 썼다”고 설명했다.

김혜경 주무관은 9세와 7세의 아들, 4세의 딸 등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 세 아이 모두 아동수당을 지원받아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 아이가 성남시 아동수당(플러스사업)의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8년 9월부터 (성남시) 아동수당의 첫 지급이 카드로 됐어요. (당초 아동수당이 지역화폐인) 지류로 지급한다고 했는데, 편하게 사용키 위해 (성남시) 아동수당지역화폐TF팀이 생겨 카드로 나왔는데, 대형마트 빼고 다 쓸 수 있어요.”

세 아이의 엄마인 김혜경(성남시 공보관실 SNS홍보팀) 주무관은 성남시 아동수당 지역화폐를 지원받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개했다. © 굿 뉴스통신

김 주무관은 “저는 사실 공무원이라서가 아니라 아이가 셋이라서 혜택을 많이 받은 편”이라며 “이런 복지 혜택을 소득에 상관없이 누리고 있는 건데, 상인 분들에게 쓰는 복지처럼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고, (성남시 소상공인) 그분들에게 소득으로 잡히면 복지가 흘러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화폐가 조금 더 편리해져서 보편적으로 확대됐는데, 당연히 지역의 수입으로 커지면 경제적으로 괜찮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성남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성남시 골목상권에서도 아동수당 지역화폐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김 주무관이 주로 찾는 골목상권은 성남 분당구의 돌고래종합상가, 코끼리상가, 금호상가 등이다. 

김 주무관은 “지역 시장에 가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이 주로 아동수당 카드를 쓰는데, 으레 상인들이 ‘아동수당 카드 안 가져왔냐’고 묻는다. 상인들이 아동수당 카드를 이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성남시 아동보육과에 따르면, 성남시 아동수당 카드 가맹점은 성남시내 4만3,000여 곳으로, 신한카드가 사용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쓸 수 있다. 하지만 성남시 아동수당 카드는 성남시 지역화폐와 동일하게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기업형 프랜차이즈, 대기업 주유소, 온라인 쇼핑 등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 전국 최초로 지류, 카드, 모바일 지역화폐 발행

“성남은 경기도내에선 (지역화폐)상품권 역사가 굉장히 깊고,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지류, 카드, 모바일 3종으로 운영됩니다.”

성남시 지역화폐에 대한 김일호 성남시 시장현대화과 유통행정팀장의 설명이다.

성남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사랑상품권을 2016년부터 청년배당 등 각종 복지수당을 늘리면서 발행을 확대했다. 지류형 성남사랑상품권은 성남시가 지난 2006년부터 전통시장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왔다.

성남시 지역화폐는 지류형에 이어 2018년 아동수당용 카드상품권(충전식 선불카드형)을 발행하고 올해 2월 21일 모바일형 지역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아동수당카드는 지난해 성남사랑상품권 기금에 반영됐다.

오는 7월 제작에 들어가는 지류형 지역화폐(5천 원, 1만 원)에는 ‘경기도지역화폐 BI(Brand Identity)’가 들어간다.

김일호 성남시 시장현대화과 유통행정팀장(사진 가운데)과 소진수 주무관(오른쪽)이 성남시 지역화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김일호 유통행정팀장은 “많은 분들이 지역화폐하면 지류형만 생각하셨는데, 성남시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 때문에 경기도에서 28개 시‧군이 지역화폐를 (충전식 선불)카드로 발행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일호 팀장은 “성남시는 당초 지류형 지역화폐로 아동수당을 처음 지급하려 했다. 하지만 성남시 특색사업사업(청년배당, 산후조리비)과 달리 아동수당은 국가사업이어서 민원이 발생했다. 그런 점에서 (시민들의 요청과 관련) 은수미 성남시장님이 고민하신 게 카드형으로 제안해서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상품권 발행 및 판매실적(누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류 1,715억 원(2006년 12월 11일 발행 시작일), 충전식 선불카드형 370억2,900만 원(2018년 9월21일 발행 시작일), 모바일 100억 원(2019년 4월 19일 발행 시작일) 등 총 2,185억2,900만 원이 발행됐다.

판매금액은 지류형이 1626억6,300만 원, 충전식 선불카드형 370억2,900만 원, 모바일형 7억3,000만 원 등 총 2004억2,200만 원이다.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은 올 2월 시범 도입됐으며, 성남시는 지난 4월 19일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서비스를 본격 시행했다. ©굿 뉴스통신

김일호 팀장은 “3가지로 지역화폐를 쓰니 타깃층이 정해져 있다. 지류는 전통시장을 애용하시는 분 또는 나이 드신 분, (충전식 선불)카드는 신세대 어머니가 주로 쓴다. 출산장려금도 올해부터 지역화폐로 드리니 아동수당 대상 범위에 다 들어간다”면서 “모바일은 젊은 층이 타깃이 되니 기호에 맞게 다 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성남시 지역화폐가 다른 시‧군과 다른 점도 있었는데, 성남시 관내의 편의점에선 지역화폐를 쓸 수 없었다. 당초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 성남시 아동수당도 편의점 사용이 제한됐다. 또한 지난 2015년 12월 18일 10% 할인제도도 없앴다. 성남사랑상품권 기금 과열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현재 성남시 지역화폐는 모두, 상시 6% 할인이 적용된다.

성남사랑상품권의 역사와 관련, 김 팀장은 “성남사랑상품권의 공통점이 있다. 최초로 만드신 분이 고 이대엽 시장님이고, 복지수당을 처음 주신 게 이재명 지사님이 시장 시절에 열어주셨고, 은수미 시장님이 (충전식 선불)카드와 모바일 시장을 열어 주셨다”면서 “세분 모두가 지역화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주셨다”고 설명했다.

올 5월 현재, 성남시 지역화폐 가맹점 수는 지류형이 9,500곳을 확보했고, 모바일은 3,500곳, 카드 가맹점은 4,3000곳을 넘어섰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했다. 향후 성남시는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화폐로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내년에는 성남사랑상품권 마일리즈 프로그램 도입도 계획 중이다. 

김 팀장은 “(성남사랑상품권을 이용해)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개발, 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면서 “주민센터 수강료, 산하기관 스포츠 시설 등 다양하게 시민들의 실생활에 편하게 스며들어야 한다. 많이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지류하고 카드형은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라왔는데, 우선적으로 모바일(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을 성남시민들이 지류, 카드(지역화폐)만큼 편하게 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역화폐로 전통시장이 더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소진수 성남시 시장현대화과 주무관은 “지역 내 소비 취지로 (상품권 형태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데, 전통시장 상인들이 (지역화폐 사용으로 인한 소비가 늘면서)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 강연환 단춘떡 전문점 대표가 성남시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굿 뉴스통신

소진수 주무관의 안내로 향한 곳은 성남시청 인근에 위치한 떡 판매점(단춘떡 전문점‧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이었다. 가게 입구에서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역화폐를 쓸 수 있는 ‘큐알코드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강연환(60‧남) 단춘떡 전문점 대표는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이용하는 구매층은 30대에서 50대. 여성 구매자들이 많다”면서 “카드보다 수수료가 안 나가니 (최근 시작한) 모바일 지역화폐가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강연환 대표는 특히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이 시민들에게 아직 홍보가 덜 된 것 같아 가게를 이용하시는 손님들에게 많이 홍보한다”면서 “지역화폐는 할인받아서 살 수 있는 게 장점 같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지역화폐는 스마트폰으로 큐알 코드를 자동으로 결제되며, 이틀 뒤 가맹점주의 통장으로 입금된다고 한다.

모바일 지역화폐의 장점으로 강 대표는 “카드수수료가 했을 때에는 수수료가 나가는데, 모바일은 수수료가 없다”며 “입금에 대한 불편한 인식이 없고, 성남시에서 하는 것이라 믿을 수 있다. 모바일 지역화폐가 가장 편리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지류(성남사랑상품권)도 많이 썼고, (충전식 선불)카드식도 나왔는데, 지역화폐로 성남시 청년배당(‘경기도 청년기본소득’) 등 복지수당을 지원한다는 것이 좋다”는 강 대표의 말이 힘 있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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