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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원로 대국민 사과와 호소…의대생 구제 물꼬 트나
의료계 원로 대국민 사과와 호소…의대생 구제 물꼬 트나
  • 장유창 기자
  • 승인 2020.09.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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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선배·원로들 "불안 불편 초래, 국민께 깊이 사과"
의료계 "의대생 구제해 달라"…정부, 의정 합의 유지 고민할 듯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시작된 지난 8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도시철도 대전시청역 앞에서 대전시내 위치한 의과대학 2학년 학생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굿 뉴스통신

대학병원 교수 등 의료계 원로들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를 호소했다.

정부는 국가고시 거부 의대생들의 추가 시험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의 양해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의료계 원로들의 이번 사과로 의대생들의 구제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에 따라 동맹휴학에 나서고 있는 의대생, 그 증 의사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본과 4학년생들의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 "공정성 논란 있어 국민적 양해 필요"

정부는 학생들이 스스로 거부하고 있고 다른 국가 시험과의 공정성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지금까지 국시 거부 의대생들의 구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는 앞서 의료계와 협의 과정에서 정부는 이미 두차례나 시험 접수기간을 연장하고, 시험 시작일도 일주일 연기한 바 있으며 이미 충분히 배려했다는 것이다.

여론의 반대 역시 정부로서는 의대생 구제책을 쉽사리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에는 11일 오후 11시 기준 53만8343명이 동의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시험의 추가적인 기회 부여는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의 논란이 있어 국민적 양해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선배·원로 "국민께 깊은 사과"…구제 호소 진정성 엿보여 

의료계에서는 선배·원로급 의사들이 연이어 대국민 사과를 이어가고 있다. 어린 후배, 제자들이 스스로 매듭을 풀지 못하자 선배와 원로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야기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진정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학병원 교수 등 의료계 원로들이 참여한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와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5개 단체는 전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으로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모두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한 의료계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의과대학 학장 및 의학전문대학원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입장문을 통해 의대생들에게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때"라며 "현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건, 불편과 불안을 초래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의대생 구제 문제가 의정 합의의 전제 조건이라고 제기하는 만큼, 정부 역시 마냥 의대생들 구제 문제를 눈감고 있기만은 어렵다. 어렵게 봉합된 의정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정부 부담도 클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당장 내년 의사 인력 공급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다. 정부는 이번 의대생 국시 거부로 내년 공보의 공급의 300명 내외 소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의대생들 "낙동강 오리알 신세" 토로…본과 4학년 우선 복귀여부 주목

의대생들은 아직 집단행동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본과 4학년들의 국가고시 응시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현재 동맹휴학 및 국시거부 지속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다.

동맹휴학 중단이 안건으로 올라왔으나, 반대표가 더 많아 안건은 부결됐다. 그러나 본과 4학년들의 국시 거부 문제를 두고 의견 수렴 과정 중이다.

의대생 내부는 상당히 술렁이는 모습이다. 과거 90%대 가깝게 집단행동에 참여했으나, 현재는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는 집단행동 중단에, 지방의대는 유지 의견으로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과 4학년들의 경우 올해가 아닌 내년 시험을 치를 경우, 현 본과 3학년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치를 수도 있어 이후 병원 인턴 취업 등의 경쟁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올해 신입생은 예과 1학년의 경우도 동맹휴학이 유지되면 내년 신입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된다. 안그래도 과밀한 교육 환경에서 제대로된 교육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계 원로·학장들 역시 시험은 치르자는 입장이다. 의대생 내부에서는 "지금 단체행동을 지속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완전히 중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보 후퇴하고 정부가 합의문을 잘 지키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대생들은 지난 11일 호소문을 통해 앞서 업무 복귀를 결정한 의협과 전공의들을 겨냥해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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