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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준 것으로 하겠다’고 이 지사 친형과 통화했다”
“‘수면제 준 것으로 하겠다’고 이 지사 친형과 통화했다”
  • 양종식 기자
  • 승인 2019.04.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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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친형 약 준 의사 증언…증거에 오락가락·‘모르쇠’
재판장 “기억하고 있는 것 진술하는 것 같지 않다” 의문제기

이재명 친형 고 이재선 씨에게 2002년께 약을 줬다고 알려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모 씨는  4일 이 씨에게 준 것은 조증약이 아니라 수면제라고 주장했다.

백 씨는 이날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이 지사 친형 강제진단 사건 16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는 진술이 오락가락하거나 ‘모르쇠’로 부인해 신뢰성에 의문을 남겼다.

이날 이 지사 측 변호인단은 백씨가 수면제라고 발언하자 이재선 씨와 백씨가 조증약 복용을 두고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음성파일을 들려주는 등 증거를 들이밀었고 백씨는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변호인단이 들려준 통화는 이재선 씨가 “백 선생님이 뭔가 약을 줬는데 내가 ‘이게 뭐냐’ 그랬더니 ‘조증약이다’(고 했다)”며 “왜 그걸 나한테 줬나”고 묻자 백씨가 “글이 이렇게 날아다니고 그랬기 때문”이라고 답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백씨는 “통화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변호인단이 “자신의 목소리 아니냐”고 추궁하자 “내가 맞는 것 같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또 이재선 씨가 ‘조증약’을 언급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다. 이재선 씨가 강하게 주장하니 그냥 들은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백씨는 이재선 씨에게 약을 준 시점을 2002년이 아니라 1999년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재선이 글을 많이 쓰고 괴롭힌다’고 도와달라고 해 수면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이 1999년이 아닌 2002년께 약을 먹었다는 이재선 씨 본인이 쓴 글 등의 증거를 제시하자 즉답을 피했다.

또 변호인단이 “2002년이 아닌 1999년에 약을 줬다면 당시 어떤 이슈가 있었나. 이재선 씨가 시민단체 게시판에 도배했다는 글 내용은 무엇이었나”고 묻자 백씨는 “모른다. 당시에는 게시판 글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백씨는 “2016년 인가 2017년에 이재선과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면 당시 준 약은 수면제 계통이라고 할 테니 걱정 말라'고 통화했다”고 증언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변호인단이 이재선과 익명의 상대가 SNS로 나눈 대화 가운데 ‘아까 백00와 전화를 통해 (내게 준 약은) 집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입을 맞추었다. (사실은 백00가) 후배(의사에게 받은) 약이다. 다 녹음돼있다. 후배가 정신과 의사인데 약을 빼왔다고 했다’고 써 있는 내용을 보여주자 “모르겠다”며 재차 발뺌했다.

백씨의 증언이 오락가락 하거나 ‘모르쇠’로 이어지자 재판부도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장은 “굳이 만나기도 전에 덜컥 수면제 주는 것이 이해 안 된다”며 “상태가 심한지 알아보기도 전에 수면제를 덜컥 가져다 주냐. 이상해서 그런다. 여기에 대해 설명할 것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또 약을 얼마나 가져갔는지 기억하는지 묻고 백 씨가 “일주일치 정도 가져갔다”고 답하자 “누군가 사석에서 누군가에게 수면제 주는 것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일 것이다. 기억 할 수 있지 않을까. 기억하고 있는 것을 진술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물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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