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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박 의장 회동도 '빈손'…"여당 마음대로 하라" 강경모드
주호영, 박 의장 회동도 '빈손'…"여당 마음대로 하라" 강경모드
  • 장유창 기자
  • 승인 2020.06.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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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박병석 의장 원활한 원구성 역할해달라…중재안은 없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굿 뉴스통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잠행 열흘 만에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대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직을 더불어민주당에 뺏긴 마당에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직도 모두 민주당이 독식하라며 강공책을 펼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6개 상임위원장에 이어 12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까지 강행한다면 여야의 갈등 상황은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잠행 열흘 만에 당무에 복귀한 주 원내대표는 25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여당과의 원구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 의장과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활한 원구성을 위해 박 의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박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은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재신임을 받은 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가져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절대다수기 때문에 야당의 동의나 협조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라"며 "(민주당은) 우리가 명단을 내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건데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협력만 하라는데 따를 야당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입장은 18개 상임위원장을 서둘러 임명하라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마음대로 해보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이 26일 본회의를 열고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원구성이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저쪽은 상임위 배정명단을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는데 명단을 내면 아마 배정하고 (상임위원장을) 뽑을 텐데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민주당과 국회의장실이 약간 혼란 상태에 빠진 것 같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이 올라와 있지만 12개 상임위 전체를 구성하지 않으면 심사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는 등 딜레마(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경안을 심사하려면 각 상임위에서 예비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상임위 구성이 안 될 경우 국회의장이 상임위의 심사 기간을 정할 수 없고, 국회법상 의장이 심사 기간을 정하더라도 천재지변 또는 국가비상사태,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하는 경우에 한정돼 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추경안을 단독 심사할 경우 국회법을 위반한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국회 운영이 4년간 계속된다면 저희는 존재 이유가 없다. 법사위를 민주당이 가져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건 국회를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순간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까진 꿋꿋하게 하나 돼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통합당은 원구성 협상, 추경안 심사와 별개로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굴욕적 대북외교'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면서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원구성 문제와는 별개로 각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외교 국정조사'에 대해 "북한이 저렇게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난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이유가 뭐냐, 이에 대해 청와대에 질의를 하고 거기에 대한 답을 보고 국정조사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굴욕적이다 싶을 정도로 대북 유화정책을 썼는데 왜 김여정이 갑자기 그러는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통령이 해명해야 한다"며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한 진실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서도 "과거 정유라 사건 때 (검찰) 수사 중인데도 국정조사가 진행된 사례가 있다"며 "수사 중이기 때문에 국조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로, 이미 민주당이 과거에 했던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날 의총에서는 '한·유·라 국정조사' 제안도 나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수사과정에 대한 여권의 의혹 제기와 함께 '조국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이 있는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등 3가지 사건을 묶어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다.

최 대변인은 "(여당이) 한명숙 사건 뒤집기를 위해 물고 늘어지는데 여당과 함께 국정조사를 하고, 유재수 사건, 라임 사건 등 가칭 '한유라 국정조사'를 해보자고 이철규 의원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국정조사 요구서가 본회의에서 통과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에는 "재적 의원 4분의 1 이상이 제기하면 원구성 문제와 관계없이 즉각 본회의에 회부된다"며 "여당이 한명숙 사건이 억울하면 왜 이 좋은 기회를 놓치는가.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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