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원 구성 마무리 시점을 사실상 오는 26일로 잡았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협상을 진행하되 늦어도 26일에는 원 구성을 매듭짓겠다는 구상이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 총괄수석부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26일)은 원 구성을 마무리할 테니 모든 의원들은 국회에서 한 시간 내 대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수석부대표가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매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진전이 없다는 얘기도 했다"며 "(김 수석부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내일모레쯤 오지 않겠나 예상하는데 입장 표명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를 통합당 내부 사정으로 돌렸다. 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 수석부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대해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것도 있지만, 통합당 내부 초선의원도 그렇고 몇 분의 강경파 의원들이 있다 보니 지도력이 확보가 안 되는 면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미래통합당의 시간끌기는 더는 이해 못 한다"면서 "국가 비상상황에 효과적 대응을 위해 집권당으로서 선택하고 결정하겠다"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추가 상임위원장 선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통합당에 양보할 만큼 양보를 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면서 "더 이상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고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거부한 통합당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결과에 책임지겠다"며 "6월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즉시 돌입하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책임여당이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3차 (추경) 심사지연을 마냥 기다릴 수만 없다"며 "3차 추경의 6월 국회 통과는 국민의 명령으로 통합당은 오늘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통합당에 상임위원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국회부의장을 뽑는 데 3일 걸린다"며 "오늘 공고하면 목요일에 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