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인 정운현 실장은 1일 이 총리의 '황홀한 덫' 발언이 정치권 안팎에서 '대망론'을 뜻한 것으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 "진의와 다르다. 기자들이 덫을 놓는 데에 걸려들지 않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리의 '황홀한 덫' 발언에 대한 오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끝없이 이어지자 할 수 없이 총리가 한마디를 했는데 그게 바로 '황홀한 덫'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총리의 발언 진의와는 다르게 보도되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28일 중국 충칭 순방 당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차기 대선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총리는 딱 잘라 대답을 하지 않다가 '당과 국민의 뜻이 모아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황홀한 덫이기는 한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는 질의응답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황홀한 덫=대망론'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총리실 측은 이날(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자들의 질문 자체가 '황홀한 덫'이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뜻이 다르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해당 발언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수그러들지 않자 정 실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이 총리는 언론 등에서 범여권의 차기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명되고 있다. 그런만큼 언론에서 총리의 차기행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이번 해외순방 마지막 일정인 충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때 그 많고 많은 질문거리 가운데 총리의 차기행보가 단연 이슈였다. 여러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이리저리 찔러(?)보았지만 총리는 딱 부러지는 답을 일체 하지 않았다(혹은 못했다)"고 썼다.
이어 "총리의 말(황홀한 덫)은 대권 혹은 대망론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이 말은 잇달아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한 말"이라며 "즉, 기자 여러분들이 아무리 달콤하고 황홀한 어투로 덫을 놓아도 나는 거기에 절대로 걸려들지 않겠다, 즉 차기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 어떠한 답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다. 이 점에 대해 언론 등에서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