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처리 뒤 구상권 청구…국민마음 상처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원희룡 지사님, 좋은 해결방안을 찿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내에서 발생된 쓰레기로 만든 압축 폐기물이 필리핀에 수출됐다는 보도를 접하신 분들이 많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킨 그 압축폐기물이 경기도 평택항으로 되돌아왔다. 무려 3394톤이나 된다. 수출대기 폐기물까지 치면 4666톤이나 된다”며 “알고 보니 이중 상당량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쓰레기란 보도가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들이 보고 있다”며 “평택항에 쓰레기를 마냥 방치할 수 없어 우선 처리하고, 제주도산 압축폐기물 처리비용을 제주도에 구상권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께서도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함께 좋은 방안을 찾아야겠다. 이런 불미스런 일로 제주도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는 앞서 지난 26일 제주도에 공문을 보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 평택항으로 반송된 수출폐기물 처리를 두고 제주도에 폐기물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및 위반사항 처리계획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관련, 지상파 A방송은 지난 12일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평택항에 필리핀으로 수출됐다 반송처리 된 폐기물과 수출대기 폐기물 4666톤 중 제주산 압축 폐기물이 상당부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도는 지난 19일 환경부와 폐기물 처리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제주도산 폐기물의 양을 파악한 뒤 해당부분 처리비용을 부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도는 폐기물의 평택항 장기 보관에 따른 도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4월 중 ‘행정대집행’을 통해 폐기물을 우선 처리한 뒤 제주도에 처리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