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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세조종 결코 없었다"…이례적 강경대응 이유는
삼성 "시세조종 결코 없었다"…이례적 강경대응 이유는
  • 박민지 기자
  • 승인 2020.06.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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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부 언론 "삼성물산 합병시 의도적 시세조종" 보도
구속영장 직후 '피의사실' 공표 논란…"전혀 사실 달라"

사진글=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 굿 뉴스통신

삼성이 5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삼성물산 합병 당시 고의적 시세조종 의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을 둘러싸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각종 보도가 쏟아졌을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삼성이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입장문을 낸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하루만에 사실상 피의사실공표에 해당될 법한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검찰 측의 '여론몰이'를 차단하겠다는 강경 대응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이날 오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식입장을 내고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를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운 정황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변호인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며 당시 시세조종은 결코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 부회장이 의도적으로 양사의 주가를 띄우는 '시세조종'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검찰 측 입장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결의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호재성 공시도 지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은 "삼성물산이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2015년 당시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 수주 공시를 2개월 지연했다는 것도 검찰 수사에서 인정되거나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 기간에 '주가 방어'의 정황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주가 방어는 모든 회사들이 회사 가치를 위해 당연히 진행하는 것"이라며 "불법성 여부가 문제인데 당시 불법적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특정 언론보도에 대해 직접 반박문을 낸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니다. 최근만 하더라도 2019년 5월 23일과 그해 6월 10일에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한 기사에 대해 해명한 직후 1년여만의 일이다.

당시 삼성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드린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재계에선 검찰이 지난 4일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하루만에 사실상 피의사실공표에 해당될 법한 주요 혐의 내용을 적시한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삼성 측이 강한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일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이후 이틀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법조계 일부에선 검찰이 직접 도입한 '셀프개혁' 제도를 스스로 무력화했다는 비판도 계속 나왔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4일 자신의 SNS에 "이 부회장의 소집요청에 대해 묘수니 지연책이니 말이 많지만 어쨌든 사건 관계인이 제도화된 위원회를 이용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며 "그런데도 검찰은 소집요청에 대한 반응을 영장청구로 드러냈다. 한마디로 스스로 만든 위원회를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재계에서도 검찰이 자신들이 받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특정 매체를 통해 '여론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삼성에서도 강경대응으로 맞받아친 형국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올해부터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주요 개혁과제로 추진했던 '피의사실공표 금지'를 도입해 놓고도 구속영장 심사를 앞둔 이 부회장의 방어권을 사실상 무력화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은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시세조종 등의 의사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상식밖의 주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무리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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