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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교호수공원 산책길에 만난 세 가지 소소한 행복
수원광교호수공원 산책길에 만난 세 가지 소소한 행복
  • 전효정 기자
  • 승인 2024.03.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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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구경,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광교푸른숲도서관 전시회까지
수원둘레길과 도란길이 이어지는 곳, 광교호수공원.
수원둘레길과 도란길이 이어지는 곳, 광교호수공원.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행복도 값지다. 광교호수공원은 산책 삼아 자주 찾는 곳인데 국내 최대 규모의 공원이라 입구도 여러 곳이다. 우리 가족이 이용하는 산책로는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다.

꽃 구경을 할 땐 처음부터 광교호수공원 제2주차장을 찾고, 맛집이나 카페에 갈 땐 앨리웨이 광교나 갤러리아 백화점 쪽으로 간다. 그리고 이 계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버스 정류장 <원천교 사거리 역>에서 출발! 매년 이맘 때 만날 수 있는 철새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원천교 사거리 역'에서 하차하면 탐조 명소를 빠르게 만날 수 있다.
버스정류장 '원천교 사거리 역'에서 하차하면 탐조 명소를 빠르게 만날 수 있다.

월요일인 취재 당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원을 찾았다. 어차피 걷기 운동을 하려고 오는 건데 조금이라도 몸을 더 움직이고 싶었달까? 주말 동안 미세먼지가 심하다기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지지고 볶고 했더니 산책이 시급하기도 했다.

아이는 학교로, 남편은 직장으로 간 후 나의 할 일을 하기 전에 워밍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광교호수공원의 산책로는 어디든 좋지만 원천교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그림 같은 풍경이다. 한가로이 흐르는 물 사이로 갖가지 새들을 볼 수 있어 탐조 명소로도 기억해 둘 만하다.

수영하고 먹이도 먹고 그러다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수영하고 먹이도 먹고 그러다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총총총 돌다리를 건너면서 눈으로는 바쁘게 새들을 찾아본다. 청둥오리나 원앙, 왜가리 정도는 알겠는데 그밖에 이름들이 궁금하다. 지나가는 어르신에게 물었더니 "백로며 물새도 볼 수 있어요"라며, "흰뺨검둥오리랑 청둥오리는 분명 다르니까 그것도 잘 찾아보시라"라고 말한다. 다리까지 걸어가는 동안 10종류가 넘는 새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길래 세어 보다가 그만 포기했다.

이름은 몰라도 저마다 물속에서 무얼 찾아 맛있게도 먹는 모습을 보니, 물이 깨끗하고 좋아서 많이들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광교호수공원 둘레길보다 여기! 원천교 부근에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새들이 있다. 혹시 아이와 함께하는 탐조 여행이 목적이라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다리 아래를 통과하면 소나무길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면 호수공원의 메인 산책로다.
다리 아래를 통과하면 소나무길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면 호수공원의 메인 산책로다.

갈래길이 나오면 빨간색 다리 아래로 걸어가면 된다. 다른 길도 있지만 돌아서 가는 길이다. 탁 트인 곳으로 한 번에 가기 위해 나무 데크를 올라 가서 곧장 수변 산책길로 갔다. 월요일 오전 시간, 벌써 많은 분들이 나와 운동하는 모습이다.

왼쪽으로 가면 엘리웨이 광교를 지나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가면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와 광교푸른숲도서관이 있는 길이다. 봄이 얼만큼 왔나 궁금한 마음에 전망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광교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4층에서 내려다본 공원 전경.
광교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4층에서 내려다본 공원 전경.

일년 365일 내내 문을 닫지 않는 곳! 연중 무휴로 운영되고 있는 광교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는 무료로 개방된 장소다. 33m의 높이를 자랑하기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가 길어지는 3월부터는 운영 시간이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늘어난다. 해넘이 명소로도 알려진 곳이기에 일몰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휴관하는 금요일을 제외하고 꼭 가볼 만한 도서관이다.
휴관하는 금요일을 제외하고 꼭 가볼 만한 도서관이다.

한낮 기온은 올랐다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쌀쌀한 바람이 파고든다.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참고로 수원시에 있는 시립 도서관들은 월요일 또는 금요일로 휴관일이 지정되어 있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매주 금요일에 문을 닫기에 월요일에 가볼 만한 곳으로 알아두면 좋다. 도서관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다. 어린이도서관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6시에 일찍 마감한다.

3월말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원화전과 압화전.
3월말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원화전과 압화전.

찬바람 피해 우연히 들어간 도서관에서 그림책 원화 전시와 압화 전시를 만났다. 루리 작가의 <긴긴밤>은 어린이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책이라 그림은 물론 내용까지 어여쁘기도 하다. 압화전 전시는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어릴 때 놀던 놀이와 닮았다.

백미경 작가의 <행복한 꽃누르미 압화전>은 자연이 주는 꽃과 식물의 사랑을 나타냈다. 멀리서 보면 그림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예술이다. 하나하나 꽃잎을 눌러서 화병에 든 꽃이며, 은행 단풍을 표현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충분한 감동을 전하는 전시회였다.

공원 속 쉼터이자 지식 충전소가 되어주는 광교푸른숲도서관.
공원 속 쉼터이자 지식 충전소가 되어주는 광교푸른숲도서관.

수변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연히 만난 새들을 관찰하고, 전망대에 올라 봄이 어디쯤 왔나 찾아보는 일. 도서관에서 전시회를 감상하고 책도 읽으며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작은 것이 가진 힘이 얼마나 단단하고 강력한지 느끼는 시간이었달까?

올봄 수원의 벚꽃 개화 시기는 4월 7일로 예정되어 있다. 불과 3주 정도만 있으면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니! 일상 속에 숨겨진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인생의 봄날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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