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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경중 따지는 표현 유감…2차 가해 멈춰달라”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경중 따지는 표현 유감…2차 가해 멈춰달라”
  • 굿 뉴스통신
  • 승인 2020.04.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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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어떠한 외압도 회유도 없었다…정치적 계산 무관”
부산성폭력상담소, 오시장 성추행 혐의 인정·사퇴 공증받아 진행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굿 뉴스통신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피해자가 마치 가벼운 성추행인 것처럼 표현한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을 비판하고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는 23일 오후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사건에 대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달 초 오거돈 전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다"며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무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는데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피해자는 "그곳에서 발생한 일은 경중을 따질 수 없다"며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고 설명했다.

또 "(기자회견문 내용 가운데)'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면서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자기 이뤄졌다"며 "두 번 다시 이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에 근본적인 성폭력 예방 대책을 촉구했다. 또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일에 대해 선을 그었다.

피해자는 "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정치권의 외압도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고 말했다.

또 "부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부디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이고 피해자의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 달라"며 "부디 모든 일이 상식적으로 진행되기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성폭력상담소은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혐의 인정과 사퇴 결정 등을 공증받아 진행해왔고 오 시장은 늦어도 4월 전까지 사퇴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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