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 이찬열 “저 때문에 상처 입은 분, 혜량해 달라”
4선 위해 통합당 합류했지만 패스트트랙에 발목 잡혀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기·충청 일부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옮긴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이 제21대 총선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수원갑에는 이창성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추천했다. © 굿 뉴스통신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이찬열 의원(수원갑)이 당의 결정을 수용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이 의원은 10일 오전 SNS를 통해 “2009년 재선거에서 장안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은 이후 지난 11년간 열심히 일했다. 보람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하지만)어제 공천에서 컷오프 됐다.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꼽히는 이 의원은 지난달 6일 바른미래당(현 민생당)을 떠나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에 전격 합류하면서 4선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는 못하게 됐다.
이 의원의 공천탈락 이유로는 바른미래당 소속일 당시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패스트트랙 안건 처리에 앞장섰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의회 의원(6대)을 지낸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 탈당 후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할 때 같이 당적을 옮겼다.
2009년 재보궐선거 당시 손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첫 입성에 성공했고, 수원갑에서 3선을 달성한 후인 2016년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낡고 위험했던 성균관대역사를 최신식 복합역사로 개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은 내년에 착공하고, 수원발 KTX 사업도 올해 착공한다”며 “(나머지 사업은)다음 국회의원이 잘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대표발의 한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챙기고, 정부 예산편성 과정에 지역사업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저에게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 평생 간직하겠다. 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이 계시다면 혜량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수원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행정관·수원지방법원 판사와 통합당 이창성 전 지역위원장 간 결전이 벌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