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 전 퇴원 환자도 확진…분당제생병원 사태 커지나.

2월 29일·3월 2일 퇴원 두 남성 확진…확진자 13명

2020-03-08     양종식 기자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환자,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의 모습. © 굿 뉴스통신

지난 5일 분당제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가운데 감염 발생 이전에 퇴원한 환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8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5분과 7시 45분에 발병 전 퇴원한 환자 가운데 2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이 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성남시 중앙동 거주 64세 남자 A씨와 경기 광주시 거주 64세 남자 B씨다.

A씨는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입원했고 B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입원했다. 이들이 퇴원한 날은 모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이다.

이들은 방역당국과 병원측의 전수조사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지난 5일과 6일 새벽 사이에 환자 3명과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보호자 1명 등 모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에도 환자 1명과 간호 인력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환자 2명은 병원내 동선이 겹쳤고, 또 다른 환자 2명은 같은 병실에서 생활했다. 또 간호 인력 2명은 절친한 관계로 지난 2~3일 같이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제생병원에서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 13명 가운데 성남시 거주자는 5명이다. 타지역 확진자는 8명으로 광주시 3명, 서울 송파구 1명, 이천시 1명, 용인시 3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환자, 직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오늘 중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가 몇 명이나 될지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퇴원 환자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모씨(경기 광주시 탄벌동·50·여)는 “분당제생병원 집단발병 이전에는 광주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타 지역 주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적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3명이나 되고 확진자 가운데 퇴원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마음을 놓지 못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