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생명샘교회 '슈퍼전파지' 되나…교인 199명 전수 조사..

7명 확진…5명은 '화성 2번째 확진자' 접촉 염태영 시장 "전수조사 및 인접 지자체와 협력 대응 중"

2020-03-04     양종식 기자

염 시장에 따르면 생명샘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7명으로 집계됐다.= 굿 뉴스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브리핑코로나19)이 집단발생한 '생명샘교회'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슈퍼전파자'가 발생할 지 주목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4일 오후 1시15분 수원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생명샘교회' 확진자 감염경로를 밝힌 가운데 화성 2번째 확진자로부터 접촉해 감염된 경우가 대다수임을 확인했다.

염 시장에 따르면 생명샘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7명으로 집계됐다.

교회 내 최초 확진자는 화성지역 2번째 확진자 A씨(49·여)로 그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직장인 화성 'GS테크윈'에서 안양 2번째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감염됐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A씨는 지난달 23일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이후 교인들의 확진이 잇따랐다.

오산지역 50대 부부 B씨(56), C씨(53·여)와 수원 확진자 13번(55·여), 14번(11·여), 15번(46·여) 등 5명이 모두 A씨에게 밀접접촉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4일 오전 7시20분께 양성판정을 받은 수원 16번째 확진자(42·여)는 자신의 올케인 13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시는 전날 생명샘교회 내 확진자 절반 이상이 수원시민이고 발생지역을 고려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염 시장은 "생명샘교회 측 전수조사에 따르면 담임목사, 관계자, 신도 등 총 199명이 다닌다"며 "이 가운데 개별 연락이 닿지 않은 인원은 총 16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을 받지 못한 인원들은 가까운 보건소로 자진연락을 취해주길 바란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현재 추정되는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는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공된 연락처가 실제로 다르거나 연락자체가 안되는 등 다양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생명샘교회와 관련, 총 인원 199명 중 검체검사를 받은 생명샘교회 교인은 4일 오전 기준으로 30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은 양성, 2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미참여자다.

또 코로나19 감염이 집중 발생했던 지난달 23~26일 오전까지 중복을 제외한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인원은 총 123명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생명샘교회'가 예상치 못한 확진자 집단발생 장소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인접지역인 화성시, 오산시와 함께 '감염병 공동대응을 위한 산수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염 시장은 "생활권이 같은 수원·화성·오산시가 감염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확진자와 관련된 정보를 외부에 공동으로 발표하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샘교회는 지난 3일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시설물 자진폐쇄를 결정했다. 시는 이 기간에 교회 내·외부 및 주변지역까지 추가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시는 전날부터 생명샘교회의 관계자 및 신도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펼쳐 증상여부에 따라 검체채취 및 검사, 자가격리 등을 조치할 방침이다.

염 시장은 문화지원과를 중심으로 교회 관계자 및 신도들을 1대1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자가격리 발생 시, 도보건환경연구원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염 시장은 "종교기관 관련자에게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법회, 미사, 집회 등 절대적으로 자제해주길 바란다.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내자는 것이 시의 요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도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고 시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명샘교회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는 무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