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 짐 나눠 들겠다”

은수미 시장이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성남시 제공) ©굿 뉴스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지역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상가 주인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고 상생을 도모해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임대료를 인하해 상인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위례동 상가주택단지 서일로마을이 그곳이다.

마을 건물주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남주희 회장은 “임대차 계약관계 이전에, 한 동네에서 살아가는 이웃의 어려움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건물주 몇 명이 마음을 모아 시작한 이후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8개 건물의 9개 상가에서 월 460만원의 임대료를 인하했고 6개 건물주가 추가로 참여를 희망한 상태다.

남주희 회장은 “시장 상인회와 달리 별도의 조직이나 규정이 없기에 일괄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다”고 전했다.

때문에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 금액이 다양하고 인하율도 제각각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각자 형편껏 마음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전부터 남대문시장, 전주 한옥마을, 서울 광진구 건대 스타시티 소핑몰 등 대형 상업지역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온풍이 이제 성남지역 골목상권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도 감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요식업을 하는 한 상인은 “정부 지원이나 시민운동의 혜택은 큰 시장들이나 받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힘든 상황에 받은 뜻밖의 선물로 다시 일어설 각오를 다진다”며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상인들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서로를 배려하는 훈훈한 마음이 해피바이러스가 돼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과 지역경제에 봄바람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정부의 공유재산 임대료 인하 발표 이전부터 서일로마을 외에도 개별적으로 임대료 인하 의사를 밝힌 건물주들의 문의가 속속 이어지고 있었다”며 “정부시책과 주민들의 상생의지를 이어 받아 소상공인 지원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기획재정부는 정부 소유 공유재산에 대한 임대료를 3분의 1로 내리고 민간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경우 최대 50%를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