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광교 내달 문 연다…명운 달린 '명품' 유치 사활
VIP 전용공간 등 '국내 최초' 운영 노하우 강조
갤러리아 광교점 조감도(자료제공=갤러리아) ©굿 뉴스통신
"명품에 살고 명품에 죽는다."
최근 백화점 업계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매출 구조가 양극화로 치달으면서 구매액 상위 10%가 백화점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어서다.
11년 만에 신규 점포를 여는 갤러리아도 마찬가지다. 다음 달 광교점 오픈을 앞두고 명품 유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업계 최초로 압구정에 명품관을 세운 경험과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교점을 지역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갤러리아 광교점이 다음달 문을 연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연면적 15만㎡(지하 7층∼지상 12층)로 경기권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다. 단순 백화점이 아닌 컨벤션 복합단지에 들어선다는 것도 이채롭다. 호텔·아쿠아리움 등으로 이뤄져 지역 랜드마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갤러리아 내부에서도 광교점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전국 매장 숫자가 5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11년 만에 신규 점포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광교점과 상권이 겹치는 기존 수원점을 정리하고 직원을 모두 광교점으로 배치한다.
갤러리아는 광교점에 명품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공세가 막강해지면서 직접 매장을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다만 명품은 온라인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여전하다.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최우선 방법은 명품 입점 외엔 뚜렷한 대안이 없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단일 매장 최초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원동력도 VIP 잡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를 포함한 약 120개 명품을 유치해 매출을 확보했다. VIP 입맛에 맞는 명품 유치가 백화점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셈이다.
명품 업계가 매장을 확장하는데 소극적인 것도 부담이다.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매출 상승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만한 요소가 있다면 추가 출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갤러리아가 광교점 인근에 운영했던 수원점에는 명품 브랜드가 없었다. 광교점에 명품을 새롭게 유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경기권에선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명품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5년 8월 오픈 때부터 루이비통·구찌·프라다·페라가모·까르띠를 포함해 83개 해외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갤러리아는 명품 매장 운영 노하우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은 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구찌·고야드와 같은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유치했다. 지난해 대전 타임월드 VIP 전용공간 '메종 갤러리아' 문도 열었다. 백화점 내부가 아닌 외부에 빌딩을 세운 업계 최초 시도였다.
업계에선 갤러리아 광교점에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막판 조율이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브랜드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수원점 VIP 고객은 광교점에서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며 "명품 유치를 위해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